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데이비드 시버리]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일루젼 2017. 6. 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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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시버리(David Seabury) / 김정한역
출판 : 홍익출판사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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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점에서 몇 장 들춰보다가 충동구매한 책.

 

(정작 그 때 눈에 꽂힌 부분은, 전체를 읽고 나니 그냥 그랬다..... 책 전체에 대해선 만족)

 

 

 

흔하고,

읽는 동안 잠시 달콤하고,

책장을 덮으면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달콤해서 만족스러웠다.

 

 

자신에 대해 더 들여다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에 행복해하고 무엇에 힘들어하는지를 제대로 안다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해주는 류의 책이긴 하지만)

 

 

다만 잠시 노파심에서 말을 덧붙이자면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자는 것이 타인의 욕구를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기에 타인의 욕구도 인정해야 하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지 않도록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거리감이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들어 이 거리감을 잘 잡는 사람이 드물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만에 적으니 횡설수설.

이만 발췌로 넘어가자.

 

(일독은 권하지만 도서관 대출을 더 추천)

 

 

ps.

 

11p. 페니 킬본 의사가 쓴 글 속에서, 독자들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 가지 명백한 모순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게 됐을 것이다. 많은 여자들이 기득권을 점하고 있는 남성 상사들 밑에서 마음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들과 친숙하게 지내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중으로 괴로워하고, 회사 바깥에서는 집안일을 도맡으며 그것이 이성의 사랑을 받는 암묵적인 조건처럼 되어 있다는 사실 말이다.

 

39p. "당신은 전혀 이기적이지 않아. 우리는 부모님 세대와는 달라. 부모님 세대가 주장하는 '해야 하는 것들'의 허울에 말려든 필요가 없어. 여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에 커리어를 쌓을 권리가 있어. 대중 앞에 노래를 하건, 거리에서 머리핀을 파는 일이건."

 

"응, 여자들도 자신의 꿈을 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많은 여자들이 구시대적 시선을 견디며 살고 있어. 나는 단지 당신의 아내, 한 가정의 주부, 아이들의 엄마 같은 누군가의 무엇으로만 살고 싶지 않은 거야. 진정한 나, 젠으로 살아가고 싶어. 그런데 부모님은 나에게 그럴 자유를 용납하지 않아. 절반쯤 삶의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을 오히려 권하지."

 

"내가 도와줄게. 걱정하지 마, 젠. 이제야 알 것 같군. 대부분의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게 뭐야?"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듯이, 여자는 이기적이어서는 안된다는 바로 그 생각이 수많은 부부를 갈라서게 만들고 있어. 당연히 기대되는 것에 매여 대부분의 아내들은 진정한 자신을 숨기거나 그러지 못할 경우 자책을 하지. 나중에 남자가 얻은 결과가 무엇이든 여자는 자신의 빛을 잃게 돼."

 

"맞아, 자기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면 어머니라는 훈장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둠이 평생 여자의 가슴에 드리워지게 돼. 내겐 한 번뿐인 인생이야. 내 마음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46p. 다른 사람을 위해 중요한 자기 기준을 희생한 사람은, 희생의 상대방인 그 사람의 사랑마저 잃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왓슨 씨는 어떻게 하면 장모나 처남과 의리가 상하지 않고 이 상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48p.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기 존중과 자기희생은 분명히 다르다. 거절을 못해 자기희생을 일삼다가는 자기 인생은 물론 본인이 그토록 원만하게 지키려고 했던 인간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역설을 기억하라.

섣부르게 타인의 요구를 들어주다 갈등의 늪에 빠지지 않게 다음 일곱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1. 끝끝내 생각해도

자신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은 결코 맡지 마라

 

2. 지금의 상황이 어떤지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라

 

3. 갈등은 아무도 몰래,

소리 없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져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4. 자신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함을 인정하라

 

5. 번거로운 일이 생기기 전에 거절하는 용기를 가져라

 

6. 직감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을

누군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해도 믿지 마라

 

7. 주변의 일이 커지면 단념하고 빠져나와라,

조금만 더 있으면 빠져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머무르면

그때는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60p. 그는 뉴욕의 큰 호텔에서 일하는 요리사로, 사람들의 기묘한 식사 취향을 비롯한 음식의 심리학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섞어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화제가 나 같은 심리학 전공자의 관심만 유발하겠는가.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를 소탈하게 말함으로써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74p. "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알고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어요. 항상 죽기 살기로 일한 뒤에 기력이 소진된 채로 귀가했어요. 벌어들인 돈을 전부 가족에게 바치고, 그 나머지는 가족으로부터 얻으려 했던 거죠. 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지독히 이기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 태도였습니다."

만약 제더슨 씨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앗더라면, 아들과 똑같은 열정으로 자존감의 마법을 믿고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배려했더라면, 오늘날 이렇게 참담한 심정으로 나를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90p. 결혼의 전제는 당연히 사랑이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지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하거나 소유하고 싶어서 결혼해서는 안 된다.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결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야말로 최대의 자기부정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상대를 즐겁게 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과 함께 함으로써 내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사랑이 찾아옴으로써 맞이하게 되는 모든 결과들을 나 자신이 맘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그대로를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나 결혼이라는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은 한 함께 할 수 없는 사람과는 절대 결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두 사람은 결국 부부라는 관계 그 자체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랑은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간직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본래의 자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만들어온 갈망과 가치관을 잃어야 한다면 그 결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상대가 지금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이 사람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이고 함께하는 내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방향을 향해 성숙해가고 있는가. 두 사람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인가. 만약 이런 질문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일 수만 있다면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약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결혼해도 좋다. 하지만 단 하나의 조건이라도 흡족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진지하게 결혼을 재고하는 게 좋다. 몇 년이 지났을 때, 거짓된 결혼 생활의 끝에서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느니 지금의 시점에서 사랑을 잃는 것이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132p.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불완전함을 부끄러워하는 한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얕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도 당신을 간단히 얕보게 된다.

열등감이나 죄책감을 버리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영원히 자기 자신을 궁지에 모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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