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제이크 냅, 존 제라츠키] 메이크 타임 - 구글벤처스의 혁신적 시간관리법

일루젼 2021. 5. 1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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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이크 냅 / 존 제라츠키 / 박우정
출판 : 김영사
출간 : 2019.04.30



다 읽고 찾아보니 생각보다 평점이 좋지 않아서 당황했다.

나는 스포일러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
특히 영화의 경우에 그런데, 반전이나 결말을 알고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알고 보기 때문에 미리 설정된 장치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물론 모르고 보는 최초의 즐거움도 즐겁다. 하지만 나로 한정해서 말하자면 같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통해 재감상 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 감상할 작품을 선택할 때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는 편이다. 여기서 "그래서"라는 접속사 선택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가 맞다.
이하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람들이 무언가 결정하고 선택하기 전에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실패하기 싫기 때문이다.
실패란?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즉 자신의 시간, 재화, 집중력 등의 자원을 들여 기대 이하의 만족감을 얻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선택이 잘못되면 재선택이 어려운 경우,
차선이 마땅치 않을 경우.

이런 상황에서라면 선택은 신중해져야 하며 각종 리스크도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책이나 영화나 음악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냥 접해보고, 별로면 별로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중간에 덮어도 되니까.

그래서 결말을 알고 봐도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뭘 볼 지 선택할 때도 포스터나 표지만 보고 고르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잡소리가 길었는데, 책을 선택할 때도 서평이나 별점등을 잘 찾아보는 편이 아니라 일단 다 읽고 저자 정보 등을 확인하느라 찾아보다 다른 사람들의 평점을 보고 당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내 주관적 느낌보다 박한 경우도 있고 후한 경우도 있는데, 내가 이 평점을 미리 알았더라면 읽는 동안 영향을 받았을까? 라는 확인할 수 없는 의문을 가져본다.
(아마 이미 읽기로 결정한 책이었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리뷰를 몰아서 쓰는 경우의 단점을 찾았다.
책에 대한 감흥을 더듬어 끄집어내야 하다보니, 잡소리가 매우 길어진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참에 제목이 눈에 띄어서다.
다른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나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계획성 있는 삶'이란 것은 참 어려운 삶이다.
단기 목표로 해야만 할 일에 집중하다보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그림 없이 일상에 매몰되게 되고 장기 목표를 잡고 도전하다 보면 당장 드러나지 않는 변화에 동력을 잃고 늘어지게 된다.

저자들은 그 중간 어느 지점을 잡아보기 위한 87가지의 전략들을 소개한다.
하루에 가장 중요한 것을 단기적으로 확인해나가는 "하이라이트" 개념도 마음에 들었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신선했지만 사실 이미 사용하고 있던 부분이라 내게는 so so.
한 번 흐트러진 집중을 되돌리는데 들어가는 로딩 시간을 줄이자- 즉 하고 있던 것을 지속하라는 부분은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 같다.

최근 독서 속도가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아 조금 답답했는데, 과거와 달라진 부분을 찾다 보니 내가 문장을 기록하기 위해 중간중간 끊어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당분간은 멈추지 않고 읽어볼 생각인데, 속도뿐 아니라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영역과 지속도, 전체적 이해도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려 한다.


여담이지만 몇 몇 전략은 <최강의 식사>에서 다룬 건강 관리법과 유사했는데 당시 실리콘 밸리의 유행이었나 싶다. 두 저자는 각각 구글과 유튜브에서 일했고, 지금은 퇴사했지만 실리콘 밸리의 일원들이었다. 그들의 최근 트렌드도 살펴보고 싶다.


일, 업무, 목표 무엇이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우선 4분면 위에 위치시켜보라.

- 긴급한가? Yes / No
- 중요한가? Yes / No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쓰이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쓸 수 있을까?


- 몇 년 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즉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우리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은 우선 순위가 높은 하나의 목표로 하루를 시작하면 마법 같은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 스프린트의 각 요일에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일에 주의를 집중했다. 월요일에는 문제를 정리한 지도를 만든다. 화요일에는 각자 하나의 솔루션을 스케치한다. 수요일에는 어떤 솔루션이 가장 좋은지 결정한다. 목요일에는 프로토 타입을 만들고, 금요일에는 이를 테스트한다.
각 요일의 목표는 야심차다. 하루에 딱 하나다. 이렇게 초점을 맞추는 방식은 일을 명확하게 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 하이라이트는 하루하루에 초점을 부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당신이 하루를 경험하는 방식은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관심 있는 일을 선택함으로써 현실이 만들어진다.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선택함으로써 자기 시간을 설계할 수 있다.

- 집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원에서 친구와 만나 원반 던지기를 하거나 십자말풀이를 하는 등 당신이 선택한 즐거운 하이라이트가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간 낭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생각은 다르다. 시간 낭비는 당신이 의도하지 않은 시간을 쓸 때만 해당한다.

- 계획이 없으면 다음에 뭘 할지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고,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느라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계획된 하루는 그 순간에 집중할 자유를 준다.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하는 대신 그 일을 어떻게 할 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 메이크 타임의 목표는 수도승이 되겠다는 맹세가 아니라 실행할 수 있고 융통성 있는 일련의 습관이다.

- 가장 좋은 전술은 당신의 하루에 맞는 전술이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럽게 하는 무언가여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 물론 신체적 휴식과 정신적 휴식 둘 다 지극히 중요하다. 하지만 데이비드 수사는 피곤해서 집중이 안 된다고 느낄 때 꼭 휴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때로는 올인해서 현재의 과제를 힘껏 받아들이면 집중이 더 쉬워지고 이미 에너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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