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김보영] 진화 신화

일루젼 2021. 6. 2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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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보영
출판 : 행복한책읽기 
출간 :  2010.06.05


김보영의 해당 시기 작품들은, 정말 멋지다. 

최근 작품들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조금은 '원로'의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에게는 2015년 이전 작품들이 조금 더 취향에 가깝다. 

 

일부러 이렇게 순서를 짰던 건 아니지만, 얼마 전 읽은 <단어가 내려온다>와 <다행히 졸업>, 그리고 <얼마나 닮았는가>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가 줄줄이 이어져 재미있었다. <다행히 졸업>에서 김보영의 작품은 이미 이때부터 그 틀이 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0과 1 사이>를 <진화 신화>에서 다시 읽으면서 다시금 학창 시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김보영의 작품은 두 번 읽을 때도 좋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낯설게 하기'에 강력한 강점이 있는 작가. 

아무렇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따라 나가다 보면 '어라??' 하고 다시 돌아가서 읽게 된다. 

혹은 '어!!'하고 머리꼭지가 따끔해진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당해놓고도 얼떨떨하다.  

 

'기면증이 있지만 일상과 조율하는 법을 알아냈고, 그게 그렇게 불편하지 않노라'는 화자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자연스럽게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는 문장의 해석으로 이어지다가 문득 위화감을 느낀다. 어떻게 받았다는 말인가? 혼란스러워하며 조금 더 따라가면 '아!' 하고 만다. '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잠이란 '기면증'의 일종이다.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설정된 세계.

너무나 당연하게 자신에게 익숙한 대로 받아들이며 읽다가 된통 당하게 되는 것은 <스크립터> 속 대사처럼 인간의 본성인가, 그렇게 유도하는 작가의 능력인가.

 

소통하고 있다는 환상, 너에게 비친 나를 보는 나, 그리고 꿈속의 꿈. 

 

쓰다가 멈춘 <7인의 집행관> 리뷰도 써야겠다.

(삼족오 외 몇 가지, 이 단편집에서 작가가 연결해서 쓴 상징들을 보니 내가 생각한 설정이 맞았다.)

 

만족스럽다.

 

 

 

"사람의 대화는 상호작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언제나 일방적이죠. 사람의 상상력은 소통이 없는 순간에도 소통을 상상하고 논리가 없는 것에도 논리를 부여하거든요. 지금 선생님처럼 전혀 듣지 않는 사람에게도 저는 혼자 떠들고 있잖아요."

 

 

 

 


- 학자들은 생물의 분화 법칙을 분석해 내려면 현존하는 계통 분류학자와 발생학자들이 모두 모여 한 세대쯤은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다 해도 한 세대가 지나면 또 종의 체계는 모두 뒤바뀌어 있을 것이니 무익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생물학자들이 "종의 분화에는 그 어떤 규칙도 없다"라고 선언해버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자리에 들곤 한다. 그러나 어떤 경향성만은 분명히 존재한다. 선사시대에 살았던 거인들은 대개 호흡과 움직임을 멈추고 산이나 강, 호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천지에 살던 거대한 도마뱀들은 대개 위용을 버리고 손가락 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  예부터 이르기를,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 우리 몸속에 있는 세포는 매 순간 계속 태어나고 죽어간다. 혈관에서 피는 계속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오래된 세포는 죽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메워간다. 그러다 보면 이전에 자신의 몸을 구성하고 있던 세포는 결국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건 사람이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생물이 되는 걸 의미한다. 생물은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살아가는 도중에도 몇 번씩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 하강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체력이 아니라 계산력이다. 하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하강할 때가 아니라 하강을 끝내고 돌아갈 때이기 때문이다. 같은 길이라도 내려가는 길과 올라가는 길은 완전히 다르다. 하강자는 자신이 지나온 길을 머릿속에서 역순으로 그려볼 줄 알아야 한다. 하강이 어려운 이유는 그래서이다.

 

- 그때부터 내가 후회하고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때 그것이 마지막 하강인 줄 알았더라면, 왜 더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왜 구조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했을까.

 

- "... 내가 하는 모든 말은 한편으로 당신의 안에서 나온 것이오. 나는 나 자신이며 또한 당신을 비추는 거울이오. 이 세상이 그러하듯이."

 

- "사람들은 눈으로는 생각하는 것을 다 쏟아부으면서, 입만 열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해. 책 속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책장을 펼쳐볼 생각도 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 마음이라는 건 뇌 속에 한정되어 있는 게 아니야. 경계선이 좀 더 바깥에 있지." 

 그녀는 말을 이었다. 

 "읽을 수 없는 건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야. 잘못 읽는 것은 상대를 읽는 대신 상대의 눈에 비친 자기 자신을 읽기 때문이지."

 

- 시간은 상대적인 수치야.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서 있는 사람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에게 느리게 흐르지. 시간은 사람의 인식 속에서 흘러간단다. 너도 가끔은 깜박 잠이 든 사이에 몇 시간이나 며칠 분량의 꿈을 꾸어본 적이 있겠지. 그런데 학자들은 속도나 중력에 따른 시간의 차이에 관해서는 공식을 만들어 놓았으면서, 왜 시간과 나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식을 만들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이 가장 느리게 흘러간다는 걸, 네 1년과 내 1년이 같지 않다는 걸.... 

 

- 나는 단지 잠깐 그 시공간에 출현했을 뿐, 미래에 영향을 미칠만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순간 그가 갖고 있던, 어쩌면 갖고 있다고 착각했던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는 거야. 이제 모든 일은 이미 일어난 일에 불과해. 그는 예정된 시간에 예정된 일을 할 것이고, 예정된 사람과 결혼하여 수많은 유전자 중 예정된 유전자를 택해 아이에게 전달하겠지. 그의 자유의지는 끝나버렸고, 가능성으로 열려져 있던 미래는 이제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힌 좁은 길처럼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거야. 

 그런 일이 가능할까?

 미래에서 한 명의 사람이 날아온 것만으로, 시공간 전체가 자유의지를 잃게 되는 일이. 

 

- "1 더하기 1은 아주 큰 확률로 2가 될 뿐이야.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0이 될 가능성도 있어."

 

- 나는 중얼거렸다. 입으로 뱉은 말은 힘을 가진다. 아무리 오래 생각했다고 해도 머릿속에 있는 동안에는 되돌아갈 여지가 있다. 하지만 말한 후에는 모든 것이 변한다. 그 말을 입에 담은 순간, 나는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버렸음을 깨달았다.

 

- "슬퍼하지 마라. 망각은 너를 지우지 않는다. 죽음 또한 너를 지우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없다. 너는 홀로 온전히 존재하며 존재한 순간에 영원히 머문다. 네가 살아온 날들을 아는 이가 없다 할지라도, 네가 살아간 흔적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할지라도, 네가 존재한 순간은 바람과 햇빛과 구름이 세상에 한 순간 머물다 사라졌을 때 그러하듯이 찬란하게 빛난다."

 

- "맞추는 것이 아니야. 네가 맞췄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여행자는 눈을 크게 떴다.

 "맞는가 틀리는가는 상관없어. 그렇지 않다면 너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넘어갔을 테니까. 아니라고 대답하면, 아니라는 정보가 들어오지. 어차피 절반의 확률로 맞출 수 있는 질문이야. 그런 질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 <고민이 있어 보이는군.> <뭔가 생각하고 있지?> <요새 심심하지?>"

 여행자는 항의하려다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는 침묵하겠지. ... 네가 질문하면 그는 침묵하겠지. 말없이 너를 바라보기만 하겠지. 너는 그 침묵에 의미를 부여할 거고. 네가 원하는 답을 그 침묵 속에서 듣겠지. 대답은 네 머릿속에 있었던 것인데, 너는 그 대답을 그에게서 보았다고 생각할 거야. 너는 그에게서 네가 원하는 말을 듣고, 네가 듣고 싶은 답을 얻을 거야. 너는 혼자 했던 일방적인 대화 속에서도 소통을 상상하고, 이유가 없는 것의 이유를 해석하고, 논리가 없는 것의 논리를 보겠지. 그의 무표정에서 너는 무수한 감정의 파편을 보겠지. 그 감정이 네 안에 있었던 것인 줄도 모르고."

 

 

 

더보기

- 돌아가신 어머니는 인간다움을 지키려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 얼마나 추한 모습으로 죽어 가는지 누누이 강조하셨다. 인간의 형상으로 죽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짐승과 벌레의 형상으로 생을 마감한다.

(리뷰자 주 : 호랑이와 거북은 각각 백호와 현무와 연결될 것이다. 다만 주작이 비어있는데, 이는 다른 두 신수에 비해 용과의 연결성이 조금 약하다고 보았거나 주로 대치되게 나오는 점 때문에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늑대>에서 조금은 다른 용의 모습을 그리는 걸 보면 동서양의 용의 모습에서 달라지는 다리 부분을 생각해 배제한 듯도 싶다. 박쥐로 상상하던 모습이 사슴을 거쳐 용이 되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다.) 

 

- 체력의 한계까지 내려간다는 것은 올라가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 체력의 한계를 미리 예상하고 그 이전에 하강을 끝내야 한다. 올라갈 길을 예상하고 유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로프를 걸어 놓고 발판을 만들며, 길을 닦으며 내려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리뷰자 주 : 길이란 어쩔 수 없이 그러한 것인가 보다. 하강과 상승은 기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나는 내려갈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까지. 길은 언젠가 끝날 테니까. 모든 길에는 바닥이 있다. 그게 길의 운명이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사람은 결국 어느 이상은 내려갈 수 없는 것이다.

 

- 이런 이야기들이 네게는 생소할 것이다. 이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니까. 부모님도 원하지 않으셨다. 그분들은 네게 언제나 내 정상적인 부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부분만을 보여주고 말하기를 원하셨다. 내가 의식을 잃은 모습을 네게 보여주지 않으려 애쓰셨지. 그게 네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셨고, 어떤 면에서는 그분들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 관한 문제는 내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 너는 자신을 닮은 사람들로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세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에겐 스승도 제자도 없으며, 동료도 소속할 곳도 없다 일생 스스로를 가르치고 스스로 공부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너는 나을 수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싸우며 살아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기면증과 싸우다가 몸과 뇌를 완전히 망가뜨리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 "죽음과 잠은 얼굴이 같지. 이상한 일도 아냐. 잠과 죽음은 쌍둥이 형제니까. 잠은 매일 밤 찾아와 사람들을 죽음에 훈련시키지. 수없이 많은 잠을 자면서 진짜 죽음을 연습하도록. 쌍둥이 형의 맨얼굴에 익숙해지도록. 여몽, 잠과 싸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어. ..."

 

- "아니, 어느 쪽이 꿈인지 헷갈려서 그래."

 

- "수많은 현인들이 그 문제에 관해 고민했지만 아무도 그럴듯한 답을 주지 못했지. 꿈은 무의식의 발현일까? 아니면 자는 동안 무작위적으로 발산하는 무의미한 자극의 조합일까? 아니면 옛사람들이 믿었던 대로 어떤 다른 세계와의 통로일까? 혼수상태에서 영계를 엿보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이 영혼과의 통로이든, 무작위적인 자극의 결과이든, 그런 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는 뭘까? 꿈을 꾸지 않는다고 무슨 차이가 있지?"

 명일은 계속 말했다.

 "꿈속의 자아는 자아이되 자아가 아니야. 인격과 가치관과 기억과 지식이 완전히 다른 존재요, 현실의 자아와는 철저하게 분리된 존재지. 그런 것을 '나'라고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야. 꿈속에서 자네는 현실에서의 자네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할 짓을 하고 다니겠지. 살인을 하거나 세상을 파괴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겠지. '다른' 자신을 기억하는 것이 고통스러운가, 여몽?"

 

- "기억이란 문제에 관해 논하자면 끝이 없소. 지금의 당신 역시 실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으니까. 당신의 기억은 불완전하오. 말하자면, 이 꿈에서 있었던 일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니까. ..."

 

- "그게 자네의 재능이니까. 나는 명일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을 가질 수밖에 없고 자네 역시 마찬가지야. 불평하지 말게. 이름은 태생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니까. 알고 있잖아?"

 

- "난 아직 병도 다 낫지 않았어."

 "넌 최소한 그걸 알아. 그만큼은 안전하지. 진짜 환자들은 자신이 환자인 줄 몰라. 그들은 병원에 갈 생각도 자신을 치료할 생각도 하지 않지. 그게 세상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이 소희에겐 위험해."

 

- 꽃이 피는 순간을 기다려 보았니. 꽃은 지켜보고 있으면 피지 않아. 아무리 그 순간을 포착하고 싶어도 꽃은 언제나 네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이미 피어 있지. 그건 네 관찰이 양자적 혼돈 상태를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란다.

 

- "세상은 불확정성의 영향 아래에 있어. 작은 물건들은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지. 지켜보지 않는 것들은 혼돈 상태에 머물러 있어. 사람의 시선이 오랫동안 닿지 않는 것들은 때론 완전히 소멸하기도 해. 불확정성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야. 기억도, 사물도, 사람도 모두 마찬가지야."

 

- "처음에 나타난 왕은 그의 마음을 충실히 따라 살았으므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는 용기 있는 전사이며 또한 위대한 왕이며, 그의 일생이 타인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나타난 왕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욕망을 따라 살았으니 남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얻었으면서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나타난 노인은 자신의 마음에 의하여 산 것이 아니므로 게으른 거지에 불과하나, 두 번째 노인은 자신의 의지로 안빈낙도의 삶을 택했으니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높은 자리에 서는 것과 낮은 자리에 서는 것이 모두 다른 가치의 성스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 주인공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는 생각은 마감 직전에 떠올랐다. 그제야 나는 이 소설을 내 마지막 소설이라고 믿을 수 있었고, 간신히 완성할 수 있었다.

 

- 편집자를 믿어야 할지, 독자를 믿어야 할지, 자신을 믿어야 할지 정확히 결정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지금 내린 결론은 '건강한 정신을 갖고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이처럼 스승도 동료도 이정표도 적은 길을 걸을 때엔 달리 방도가 없다.

 

- <노인과 소년>.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기획한 '타로카드 22제' 중에 '교황' 카드를 소재로 한 단편이다. 22명의 작가들이 각기 카드 한 장씩을 맡아 그 카드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소설을 쓰는 기획이었다. 소설적 형태보다는 타로의 이미지에 집중했다. 소년의 꿈은 어린 시절에 반복되던 내 질문이기도 하다. 답이 쓰이기 전에 찾아왔는지 쓰고 나서 찾아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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