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기류 미사오] 비밀결사 - 세계를 움직이는 어둠의 권력

일루젼 2021. 7. 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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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기류 미사오 / 우에다 가요코 / 최민순
출판 :  책으로보는세상 / 책보세
출간 :  2010.10.04


 

저자명이 낯익어 확인해보니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의 저자였다.  

원저는 2004년 출간되었으니 사치코와의 공저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고, 본문 내에 언급된 인물들이나 저작물들을 찾아 추가로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다만 몇몇 인물명은 일어로 표기된 것을 다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보이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예츠, 에이자스 등. 다만 '자자 저버'는 찾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시간순에 따른 배열이지만 읽다 보면 반복되는 인물, 지명 등이 등장한다. 저자가 직접 주석으로 달아준 경우도 있으나 연관 고리를 생각해보며 읽는다면 조금 더 즐거울 수도 있겠다고 본다. 1900년 후 매더스와 크로울리가 다시 법정에서 만나게 되기까지의 11년도 흥미로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던 '루돌프 슈타이너'도 재미있을 듯하다.  

 

슈타이너는 <천사는 우리의 아스트랄체 속에서 무엇을 하는가?>를 읽으며 알게 되었는데, 좀 더 찾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터에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반가웠다. 

 

예수에 관한 부분은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에서도 상세히 다루어진다. 도마-토마스, 바울-바오로 등 인물명에 조금 유의하면서 읽어본다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 솔로몬의 신전 기원설은 기원전 958년에 착공하여 7년 반 만에 완공된 예루살렘의 솔로몬 왕 신전에서 프리메이슨이 유래되었다고 보는 설이다. 솔로몬(기원전 960년~922년)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으로서 훗날 '솔로몬의 영화'로 불릴 만큼 유대민족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왕이다. 그는 튀로스의 왕 히람과 당대 최고의 건축사 히람 아비부의 협력으로 13년 만에 대신전을 건설했다. 히람 아비부는 그의 제자들을 '도제' '직인' '우두머리' 등 세 계급으로 나누고 건축에 필요한 암호나 기호를 사용해 솔로몬의 호화로운 신전을 완성했다. 신전 건축에 관한 모든 비밀의식은 솔로몬과 히람, 아비부만이 소유하고 있었다.  ... 이렇게 해서 히람 아비부의 비극적인 죽음과 관련하여 프리메이슨의 '우두머리' 위계의 가입 의례에 사용되는 '히람 전설'이 탄생했다. 


- 그러나 현재 프리메이슨 탄생을 둘러싼 여러 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설은 중세의 석공 직인조합설이다. 원래 프리메이슨은 자유 석공을 뜻했다. 다시 말해 프리메이슨은 말 그대로 각국의 대사원이나 궁전 등을 건설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두루 돌아다니던 석공들이 건축의 비밀을 전수하거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만든 조합이라는 뜻이다. 

 

- 즉 도제에서 직인. 그리고 우두머리로 나아가는 과정은 지원자가 자기 수련을 통해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다. 신입 단원은 먼저 입사식에서 '반성의 방'이라는 곳에 들어간다. 그곳은 탁자와 의자가 놓인 깜깜한 작은 방이다. ... 신입회원은 그곳에서 '반성'을 한다. 반성의 방은 '연금술의 도가니'를 의미하고 있어 그는 도가니에 던져진 쇳덩어리처럼 그곳에서 한번 죽은 후 다시 살아난다고 할 수 있다.

 

- 입회자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타인에 대해 짊어져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세 가지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

 

- 일루미나티가 결성된 지 9년 후인 1785년 란츠라는 밀사가 상위 위계자에 대한 중요 지령을 받들어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로 향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레겐스부르크 Regensburg에서 벼락에 맞아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중요 지령은 정부 당국에 발각돼, 당국은 즉시 일루미나티 본부를 급습하여 교단의 비밀문서를 모두 몰수했다. 

(리뷰자 주 : 뜬금없지만 엘리아데의 소설 <백년의 시간>이 생각난다. 중요한 서류를 들고가다가 벼락을 맞는 것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 일부 연구자는 발족 이전부터 템플기사단 지도자 가운데 일종의 '내부 집단'이 존재했다고 추정한다. 나아가서 이 내부 집단이 성지를 지킨다는 명목을 구실 삼아 템플기사단을 창설했다는 설까지 있다. 프랑스 작가 존 로빈에 따르면 기사단은 하위의 비의와 결합한 일곱 개의 외부 집단과 위대한 고대 비의의 전수를 사명으로 삼는 세 개의 내부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 핵이 되는 것은 70명의 주요 기사들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사는 평범한 그리스도교 병사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부 집단의 사람들은 고대의 비의 전수를 사명으로 하는 비의 조직이었다는 것이다. 

 

- 그러나 그들이 괴멸당한 후에도 몇 명의 기사 단원들은 그 보물을 가지고 멀리 달아나 '시온수도회'라는 비밀결사를 결성하고 오늘날까지 비밀을 간직해왔다. 그리고 바로 플랑타르가 메로빙거 왕조의 유일한 자손이며 시온수도회의 총장이라는 것이다. 

 

- 게다가 링컨 등이 플랑타르와 인터뷰한 결과 몇 가지 정보를 더 얻을 수가 있었다. 예컨대 총장의 자리가 공백이던 시기에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가 어둠의 총장 자리를 대신했던 일이라든지,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이 노디에와 총장의 자리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였던 일이라든지, 사실은 노디에의 차기 총장으로 시집 <악의 꽃>으로 유명한 샤를 보들레르의 이름이 거론되었다든지 하는 일들이었다.

(리뷰자 주 : 이제는 비의와 관련해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문인들은 비주류였나 싶어질 정도다.)

 

- 다마스커스에 다다랐을 때, 로젠크로이츠는 지도상에 나와 있지도 않은 다무카르라는 의문의 도시가 아라비아에 있고, 그곳에 유대의 신비사상인 카발라학이나 연금술에 정통한 신비주의자들이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아라비아로 향했고 힘든 여정 끝에 마침내 다무카르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신비주의자와 현자들과 교류하며 동방의 성스러운 비밀 지식을 배웠다. 
또 로젠크로이츠는 아라비아어에 대한 지식을 깊이 쌓아 우주의 위대한 책이라고 불리는 <M의 서>를 라틴어로 번역했다. 그로부터 3년 후 로젠 크로이츠는 모로코의 패스로 향했다. 당시 이 마을은 지적 생활의 중요한 거점으로 마술의 달인이나 <M의 서>를 해독하려는 학자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 그러자 로이스는 크로울리가 쓴 <허언의 서>를 꺼내어 46페이지를 펼쳤다. 거기에는 '스타 사파이어의 의식'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명인에게 그의 마술 십자가를 갖게 하고, 신비한 장미를 준비하게 하라"는 성적인 은유가 강한 서두로 시작되고 있었다. 

(리뷰자 주 : 장미 십자가가 아니라 은유적인 장미라. 허언의 서라면 Liber 333일 것이다.)

 

- 웨스트코트의 직업은 검시관이었는데, 영국 장미십자회 간부를 맡고 있었다. 15세기 연금술사 트리테미우스가 쓴 세계 최초의 체계적 암호 해설서 <스테가노 그라피아 Sigemngrgha>를 읽은 적이 있는 웨스트코트는 그 책이 트리테미우스의 코드로 작성되어 있음을 간파했다. 

 

- 오컬트주의자에 따르면 영계에는 정확한 지도가 있고 공유하는 지역도 있어서 그곳에서는 때때로 다른 인간과 마주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다이안은 그 내부 공간에 들어가자 곧바로 모이나가 그녀의 길을 막고서 있음을 알아챘다. 모이나는 화려한 위계용 법의를 입고 길을 가로막고 서서 "성유계의 길을 지나는 것을 금하노라"고 말했다.

 

- 1884년 9월 20일 <런던 타임스>를 펼친 헬레나는 경악했다. "신지학협회의 속임수 폭로, 블라바츠키 부인의 심령 현상에는 기계장치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 <루카 복음서>에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이미 임신 6개월이었던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마리아가 오자 뱃속의 아이가 발길질을 해댔기 때문에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아이가 메시아가 될 것을 깨닫고 마리아를 축복하여 유명한 <마리아의 찬가>를 노래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그 후의 연구에 따르면 이 <마리아의 찬가>는 사실 처음에 엘리사벳이 자신의 아이를 찬미하여 불렀던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요한복음서>에 포함되어 있던 요한에 대한 찬가이며, 이것을 예수의 탄생 이야기로 바꾸어 전했다고 추측한다.

 

- 에비온파는 예수의 직접적인 제자들이나 예수의 형제들에게서 직접 전승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 반해 바오로파(그리스도 교도)는 바오로의 가르침만을 받았으며, 그 바오로는 그 자신도 인정한 바와 같이 생전의 예수와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비온파는 흩어졌으나 바오로파는 로마에 정주하는 자가 많아 가르침을 확산시키는 데 유리했다. 결국 바오로파는 최종적으로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 그런데 모차르트가 죽은 해에 발표되었던 오페라 <마술피리>에는 프리메이슨 내부의 비밀의식이나 상징이 여기저기에 삽입되어 있다. 모차르트는 회원들만의 비밀인 프리메이슨의 비교적 상징 '여덟 개의 수은 암시'를 곡 안에 끼워 넣었던 것이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비밀결사의 의식에서는 세 번의 노크라는 암호가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바닥이나 벽을 손발이나 지팡이로 두드림으로써 사원이나 의식장으로 입장하는 암호가 되기도 하고, 정령을 부르는 주문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마술피리>에서는 이세 번의 노크를 그대로 음표로 사용하여 입장의 암호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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