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일루젼 2021. 8. 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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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도리스 메르틴 / 배명자
출판 :  다산초당
출간 :  2020.08.03


꽤 좋은 책이었다. 

 

천박과 오만 사이에서 당신이 원하는 지점을 정하라. 

그리고 그에 맞춰 '그렇게' 되어라.

  

너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읽으려고 약간은 의식적으로 분야를 섞는 편이다.

해서 별 기대 없이 가볍게 읽어보려고 선택했던 책인데, 상당히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잘 맞을 자기 계발서는 읽는 동안 불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냥 희망적이고 신나게 읽히는 경우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읽힌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내용이었거나, 혹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불쾌해지거나 포기하게 되는 내용도 맞지 않다.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느끼면 따라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적절한 지점은 '불편해지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미 하고 있는 것들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정도. 

혹은 맞다고 생각한 것이 부서지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 

 

이 책은 흔히들 말하는 금수저가 가진 것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Royal Blood는 실질적인 유전 정보를 넘어서서,

생각하고 말하고 옷입고 판단하는 그 사람의 '모든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졸부는 어째서 멸시받으며 명문가는 어떻게 가문을 유지하는가?

내가 원한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나의 환경으로 인해 '원하도록' 선택 '된' 것이었다면?

 

편안함에 안주해서는 운 좋게 상승의 기회가 오더라도 바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원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에 걸맞는 '아비투스' - 습관 -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

 

오만해보이는 언행과 비굴해 보이는 언행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아비투스'로 인해 그렇게 발현되는가?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적절함'을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특질들을 좋지 않게 바라본다.

하지만 아무런 특질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이미 가진 것들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이들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끼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사실은 달성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일 뿐이다.

그곳에 어울리는 세계관을 체화한 사람이 되어야 진정으로 자신의 세계가 된다. 

 

다행히도, '아비투스'는 타고나지는 못했어도 노력과 시간의 투자로 어느 정도 변화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어떤' 아비투스로 변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사는 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어떤 것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막연하게 상상했던 '최상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유무형의 자산들을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상세히 다루어 준 이 책은 상향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사업상 미팅에도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비투스'는 유일하고 단일한 것이 아니다.

중첩되는 어떤 것이다. 

원하는 지점에 가장 적절한 상태로 '균형'을 맞추어야만 한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진정으로 원한다면 해내야만 할 것이다. 

 


 

 - 그러는 동안 중산층에서는 야심, 자제력, 충동 억제 같은 다른 자질이 훈련된다. 독일 청소년 생활환경 연구에 따르면 상위 중산층의 부모는 외국어, 음악, 사회 참여 교육과 함께 아이에게 비판능력, 생태의식, 문화적 소양을 심어준다. 하위 중산층 가정은 근면성, 현실성, 준법성을 중심 태도로 가르치고 성공 지향과 물질적 가치에 초점을 둔다. 정중한 태도와 근면성은 격려되지만 사회적 날카로움과 비주류적 관심은 마뜩잖은 눈총을 받는다.

 

- 비 특권층의 후손들은, 기업이 성과를 뽐내는 무대가 아니라 치밀한 정치적 무대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이해한다. 

 

- 어떤 사람에게는 생활 반경 밖에 있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다. 

 

- 만약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다닌다면, 모범 없이 무언가가 되기 위해 대학 시절 내내 자신과 싸워야만 한다. 또한 출신 아비투스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부모가 대학 공부의 필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순풍을 받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되레 역풍과 자주 싸워야 한다. 이를테면 부모와 친척들이 위로 오르려는 그들의 노력을 항상 격려하며 동행하지 않는다. 자식이 갑자기 몸에 밴 습관을 싫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다른 언어를 말하고, '저기 위'에서 알게 된 견해를 지지하며 부모의 눈에 거만해 보이는 배우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 큰 야망은 아비투스의 명확한 변화를 요구한다. 정신, 문화, 지식, 돈, 신체, 언어, 관계, 일곱 가지 자본을 많이 가질수록 큰 야망을 실현하기가 더 쉽다. 새로운 환경에 안착하려면 옛날 코드를 새롭게 인식하고 바꿔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기 세계의 아비투스와 더 높은 세계의 아비투스가 지닌 차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 사회적 위치는 오로지 경제 자본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가치관과 삶의 양식, 그러니까 아비투스로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소수인 상류층의 아비투스와 다수인 중산층의 아비투스는 다르다. 아무도 그 차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 그러나 적은 돈으로도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 나쁜 것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품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막스 샤르닉이 몇 가지 사례를 모았다. "차에 내연기관이 없음. 보테가 베네타 혹은 브루넬로 쿠치넬리처럼 브랜드 로고가 없음, 휴가 때 핸드폰이 없음, 페이스북 계정이 없음. 냉장고에 가공식품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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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투스는 의사소통과 같다. 아비투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아비투스는 우리의 취향, 가치관, 야망을 드러낸다. 누구와 결혼을 하고, 어떻게 외모를 꾸미고, 심지어 얼마나 능숙하게 국제적으로 활동하는지조차도 아비투스에 달렸다. 지금까지 그런 결정과 행동이 당신 개인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나? 결코 그렇지 않다. 아비투스는 은밀한 폭로자나 다름없다. 아비투스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의 무엇을 믿어도 되는지, 그리고 당신이 거기에서 어떤 기회를 얻는지.

  

-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 그런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산다고 느낀다.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차이는 다른 곳에 있다. 모두 자신의 가정에서 아비투스를 가져오지만 모든 아비투스가 세상에서 똑같은 가치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 이 모든 경험이 합쳐져 나중에 무엇을 평범한 일,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의미 있는 일로 느낄지 결정한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장했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개인이 결정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 이론적 지식을 쌓는 것이 첫 단계라면, 그다음에는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능력을 계속 확장하는 사람만이 학습한 내용을 내면화하고 전문가 아비투스에 익숙해진다. 또한 세부 사항을 통합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네트워크, 자기표현, 사내 정치 등 지식 이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획득한다. 지식자본에서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가 싹터 당신을 서열 게임에서 독립시켜 줄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 높은 지식은 안정감의 토대를 만든다. 

 

- 지식자본은 적합한 아비투스와 연결될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모든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게 된다. 하르트만은 전문 지식이 토대가 되어야만 최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을 없앤다. 그러므로 하르트만은 하류층 혹은 중산층에서 위로 오르려는 실력자들에게 조언한다. 

"많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이 100명 있고, 그중 출신 배경이 좋은 사람이 서너 명 있다. 그리고 그 서너 명이 높은 확률로 최고 직책을 차지한다. 당신은 기본적으로 경쟁자보다 월등히 더 우수해야 한다. 한심한 말이지만 애석하게도 이것이 유일한 조언이다."
 맞다. 불공평하다. 그러나 야망을 품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지 깨달았으리라.
 

- 계급의식이 강한 영국에서는 언어 아비투스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증명서였고 지금도 그렇다. 많은 곳에서 언어가 출신, 교육 수준, 지위를 드러낸다. 누구나 완벽하진 않지만 틀린 어순이나 맞춤법은 대화 상대자에 따라 위신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일은 순식간에 발생하고 언어에 서툰 사람과 언어 전문가 사이에 격차가 생기며, 그것은 종종 사회적 격차가 된다. 상류층은 억양과 표현 방식의 미묘한 차이에서 누가 자신과 같은 수준이고 아닌지를 알아차린다. 

 

- 최정상 리그에서 가장 선호되는 대화 주제는 가족, 문화, 미래, 지역, 봉사활동, 스포츠다. 여섯 가지 주제는 사회생활을 결정한다. 이런 주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상대방이 자기에게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출신 배경이 비슷한 사람에게는 우두머리와의 스몰토크가 홈경기다. 그러므로 표현 방식, 관심 분야, 미디어 소비를 당신이 오르고자 하는 수준에 의식적으로 맞춰라. 사회적 소속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격에 맞는 대화를 원한다면 어떤 언어, 주제, 의견이 계급을 구별 짓고 공통점을 만들어내는지 알아내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

 

- "면접관은,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지원자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은 문화적 배경이 같음을 알리는 언어 신호에서 생긴다." 

 

- 유행어를 좋아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마르틴 같은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그냥 말하지 않고 어휘를 신중하게 가려서 쓰기 때문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어휘의 무게를 꼼꼼히 잰다. 그들에게는 형식이 내용만큼 중요하다. 멈춤과 명료한 발음이 그들의 단어에 무게감을 준다. 침착하고 넉넉한 몸짓이 내용을 강조한다. 시선은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발언뿐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그들은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도한 수다를 피한다. 그러나 존중과 인정을 받으리라는 확실한 기대 속에서 대화한다.

 

-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서 일라이자 두리틀은 정확한 발음을 학습해 상류사회에 성공적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발음이나 사투리가 반드시 낮은 지위를 표시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한 문장, 쉬운 문법, 부족한 어휘력이 화자의 배경을 폭로합니다.

 

- 이미 17세기에 유럽의 특권층 가정은 아들을(아주 드물게 딸도) '그랜드 투어'에 보냈다. 여행은 젊은이의 문화적 안목을 넓혀주고 고전적 교육의 장대한 마무리 구실을 한다. 반면 평범한 시민들은 1950년대에 비로소 이세타(Isetta, 이탈리아산 소형차-옮긴이)를 타고 리미니에 갔다. 그 후로 모두의 지평이 넓어졌다. 그러나 차이는 여전히 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바로 세계시민이 되는 건 아니다. 모두가 똑같이 세계적으로, 역동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리뷰자 주 : 베네치아 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그랜드 투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양식 있는 집안 자제라면 올라야 할 일종의 '정규 코스'. 우리나라로 치자면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같은 속담이 있겠으나, 약간 밀리는 기분이 든다.)

 

 - 결정권자가 왜 나를 위해 힘을 써야 하지? 그런 일은 기본적으로 관심 혹은 눈높이를 맞춘 소통을 통해 일어납니다. 나는 다른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나를 특별하게 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구체적인 대답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즉, 결정권자가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 세 가지를 말할 수 없으면 잠재적 멘토와의 대화를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 세 가지를 찾으려면 당연히 잠재적 멘토의 직업적, 사회적, 개인적 삶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수록 대화에 성공하기가 더 쉽습니다. 말하자면 여기서도 지식이 힘이 됩니다. 나, 나의 장점에 대한 지식.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지식. 그래야 대화라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성공한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을 우선순위 목록에서 가장 위에 둬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감사 카드와 축하 카드를 직접 손으로 쓰고, 스포츠/박물관 관람을 위해 만나고, 사람들을 소개하거나 추천하고, 타인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말하고, 의도 없이 담백하게 친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의도 없이' '담백하게'. 이것이 최정상 리그에 오르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역량 및 성과 입증은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고 그것이 기회와 자리를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기회와 자리는 오직 커뮤니티가 제공합니다. 커뮤니티에서 당신은 배우고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을 축하하고, 경력이 쌓이고, 개인적인 성장과 몰입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만 직업적 성공이 돋보이고, 가치 인정이 반영됩니다. 여기서 자신의 그릇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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