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구마 - 한 사제의 구마 실화

일루젼 2021. 8.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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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Nuovi racconti di un esorcista

저자 :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 남기옥
출판 : 성바오로출판사 
출간 :  2015.06.29


 

단 하나의 '답'이란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이다.

정확하게는 지각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에 가깝다.
누군가는 확신을 가지고 오답을 알려주기도 하고, 또 선의로 상대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수없이 존재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답'들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혼란과 수많은 보이지 않는 전투 속에서 검증된 '정설'들이 탄생한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는다. 

한 시대의 정답 또한 시간이 지나면 뒤집히기 일쑤다. 지금 들으면 경악할 만한 치료법들이, 당시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그들이라고 경악하지 않았을까? 일순간이라도 그것이 기록되고 믿음을 주었다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치료된-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존재하긴 했을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약이라고 생각하고 물만 마셔도 통증이 가실 수 있듯이 '치료법'이라는 믿음은 절반보다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것이 일시적이건, 우연이건, 정말 치료법이건 간에.

 

수백 수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 한 사람에게 통했다면 그것은 답이었던 것이다. 

 

아편 팅크제가 기적의 만병 치료제였던 때가 있고, 플라스틱이 신의 선물이라 불리며 개인 위생과 전염병 근절의 천사로 불렸던 때가 있었다.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용했던 물품들을 삶아서 소독하고 재사용하는 것은 구질구질한 구습이라는 딱지가 붙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사용 가능'이 멋진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안되는 분야가 존재한다!!!)

 

음- 최근 종교 신학과 명상 도서들의 비중이 높다. 이 저자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서들을 알아보았는데, 약간 마음이 복잡하다. 더 알기 위해서 읽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 가고자 하는 바가 과연 다른 것일까? 알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알 길 없는 일이다. 

 

그래도 읽고 싶다면 그 무게는 짊어져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매우 무겁다. '읽기만 하는 것' 이라는 결심을 하는데도 거의 1년이 걸렸는데, 더 읽을 것인지 '결정하라'는 것처럼 느껴진 면이 있어서 주춤했다. 일단은 뭔가를 판단하기에 여전히 무지한 상태이므로, '조심히 안전하게'를 잊지 않고 더 읽어나가고 싶다. 마음에는 새겨둔다.

 

 


   

- "Sermo opportunus estpotimus." 즉, 좋은 시기와 맞물린 기회라는 속담처럼 내가 주제로 삼은 것이 당시 주목받는 이슈였고, 그런 책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던 시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 구마 사제가 대처해야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당사자들을 위로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 하는 일이다(점쟁이나 마법사, 혹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도록). 그러면서 사람들의 영혼이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돕고, 규칙적으로 미사와 성사, 기도에 참여하게 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 영성 신학의 연구 부족은 벌써 몇 십 년째 이어져 오면서 진정하고 고유한 영적 방향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 참고로 탕크뤼 Tanquerey와 로요 마린 Royo Marin이 구마 분야에서는 아직도 대단한 명성이 있는 훌륭한 학자들이다. 

 

- 공관 복음사가들은 예수님이 하신 활동의 초점을 사탄의 권세를 파괴하고 인류를 해방하는 데 맞추기 위해 이런 에피소드들을 강조하고, 질병 치유와 악령으로부터의 해방을 분명하게 구분해서 서술한 것이다. 

(리뷰자 주 : 신약성경 사복음서 중 공통적인 부분이 많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묶어서 부르는 명칭. 제외된 것은 요한복음.)

 

- 혹성들을 고찰해 보라고 독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창조주의 위대한을 인식하는 데 소홀했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 천체를 돌고 있는 혹성들에 대해 공부해 보기 바란다. 천문학자 중 한 명은 이렇게 정의하였다."나는 믿지는 않지만 보고 있다." 이 말은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다. 모든 우주는 완전한 지혜를 통해 저희들끼리 연결되어 있고, 똑바른 힘을 유지한다. 

 

- 구마 예식서는 이미 우리가 훑어보았듯이 초기에는 상당히 단순한 형태였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형태가 예식서에 자리를 잡은 것은 1614년이지만 실제로는 8세기 말부터 사용되었고 몇 가지 요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알퀴노(Alcuino. t804년)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후 새로운 형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실험 단계라서 구마 예식을 재정비하도록 담당위원회에 맡겨져 있고, 현재 사용하는 구마 예식의 새로운 형태는 1999년에 재정립되었다(새 예식서 참조). 

 

-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원수인 악마를 향해 세 번에 걸쳐 이 세상의 왕자라고 한 것을 어찌 기억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성 바오로는 악마를 이 세상의 우두머리라고 불렀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겨 나가야 하는 어둠의 투쟁이라고 경고합니다. 

 

- 여러분을 상상이나 미신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게 아닙니다. 악은 현실 속에 분명히 있고, 복음은 악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복음이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까지 악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세상과 우리의 삶,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교의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악에 대한 경고는 중요합니다. ㅡ 1972년 11월 15일, 교황 바오로 6세 

(리뷰자 주 : 메이슨 관련 발언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 요한 복음사가는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났다고 했는데, 옳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otus in maligno postitus est' 즉 죄의 악마의 지배 밑에 있으며, 인간도 그렇습니다. 첫 번째 질문. '악마를 어떻게 분별해낼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이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깨어 있어라 Vgilate et orate ut non intretis in tentationem." 이제 또 다른 질문은 '내 영혼을 악마의 활동으로부터 완전히 지키기 위해 어떻게 방어막을 칠 것인가?'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실천하기 어렵지만 아주 쉽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죄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보이지 않는 원수로부터 우리를 막아 내는 방법은 은총 속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 악이 세상에 들어온 것은 하느님께서 지식을 소유한 자유롭고 놀라운 대단한 것을 창조하기로 결정하셨을 때이다. 자유는 천사 그리고 인간에게 있어서 도저히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큰 선물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물인 자유를 악용한 결과로 악은 천사에게서부터 시작되어 인간에게로 이어졌다. 

(리뷰자 주 : 이것은 <루시퍼>에서 다루었던 이론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이다. 자유의지를 부여하기 전까지 모든 건은 완벽한 선이었으나, 진정한 '자유'는 선이 아닌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악이 생겨났다는 것. 크게 보면 선의 결핍으로 인한 생성이라 볼 수 있다.)

 

- 그렇지만 현시대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들이나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해야 하는 문제들, 사제들조차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의아한 문제들, 서로 이견이 난무하거나 확신 못하는 문제들, 특별히 다루지 않는 문제들이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야말로 눈뜬장님들이 된다. 이런 문제들은 직접적이고 전적으로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에 대한 일련의 언급에 대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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