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틱낫한] 걷기 명상 How To Walk

일루젼 2021. 12. 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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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틱낫한 / 제이슨 디앤토니스 / 진우기

원제 : How to Walk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앉고, 걷고, 쉬고, 먹는 모든 일상의 생활 속에서 알아차리고 충만하기를.

 

현대인들에게는 평화로움 속에서 순간을 감각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들이쉬고 내쉬며 발을 내딛어 걷는 경험은 일종의 몰입과도 같을 것이다. 작은 디딤부터 시작해 매순간 평안이 함께 하기를.  

 

 


      

- 단 이삼일 만이라도 걷기 명상을 수행하면 깊은 변화가 일어나고, 삶의 순간마다 평화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얼굴에 미소가 번질 때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한 생명이 내게 미소를 보냅니다. 그러면 나의 삶은 매우 깊어집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는 모든 것이 나의 조상들과 미래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주 전체로 울려 퍼집니다.

 

- 흔히 기쁨은 절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은 기쁨도 닦고 수행해야 자라납니다. 마음 다함은 일상의 매 순간을 깊이 접하게 해주는 지속적인 수행입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진정 나의 몸과 마음에 현존하는 것이고, 나의 의도와 행동에 조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주변 사람들과도 화합하는 것입니다. 마음 다함 수행을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따로 시간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걸어가는 동안, 또는 삶의 모든 순간에 마음 다함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문을나갈 때는 문을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나의 마음은 나의 행동입니다. 

 

- 모든 조상과 모든 미래 세대가 언제나 나의 내면에 있습니다. 행복은 개인적 사안이 아닙니다. 내면의 조상이 여전히 고통받는 한 나는 행복해질 수 없고, 그 고통은 나의 자녀와 그 자녀의 자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그러므로 걸을 때마다 조상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걸어보십시오. 그분들은 슬픔 속에서 걸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강제로 행진을 하거나, 이주를 당했을 수도있습니다. 내가 자유롭게 걸을 때 그분들을 위해 걷는 것입니다. 마음 다함 속에서 지구별을 접하며 한 걸음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걸을 수 있다면, 백 걸음도 그렇게 걸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동시에 모든 이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도착하여 평화와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쿵푸'라는 말은 본래 나날의 부지런한 수행을 의미합니다. 나날의 수행이 반드시 무술일 필요는 없습니다. 걷기도 그런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그날을 되돌아보며 낮 동안 행한 수행을 적거나, 걸음이나 호흡, 웃음, 말에서 알아차린 점을 적어봐도 좋을 것입니다. 걷기를 즐기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발이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낭비고 손실일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지 말라는 뜻에서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발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 걸을 때면 흔히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거나,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있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보지 않습니다. 걸을 때는 오직 걷기만 해보십시오. 걷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하지 마십시오. 무언가 말을 해야 한다면, 모두 함께 멈춰 서서 말을 하십시오.그렇게 한다고 해서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말을 마친 후에 다시 걷기를 계속 하십시오.

 

- 폐가 호흡을 결정하게 하십시오. 억지로 숨을 쉬면 안됩니다. 걸을 때는 걸음을 호흡에 맞추십시오. 호흡을 걸음에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우선 들숨에 두 걸음, 날숨에 세 걸음을 걸어보십시오. 계속 걷는 중에 만약 폐가 들숨에 세 걸음, 날숨에 다섯 걸음을 걸으면 더 행복하겠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걸으십시오. 물론 언덕길을 오를 땐 한숨에 걸을 수 있는 걸음이 자연히 줄어들겠지요. 걷기 명상을 할 때 저는 대체로 들숨에 네 걸음, 날숨에 여섯 걸음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언덕을 오를 때는 들숨에 두 걸음, 날숨에 세 걸음을 걸었습니다. 매우 가파른 언덕에서는 들숨에 한 걸음을 걷고, 날숨에는 세 걸음이나 두 걸음, 심지어 한 걸음도 걸었습니다. 상황에 맞추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걸음마다 더욱 즐거워질 것입니다. 

 

- 걸을 때마다 쇼핑이나 다음 회의를 생각하고 있으면서 마음 다함으로 걷고 있는 척하면 안 됩니다. 온몸과 온마음으로 걸으면 걸음마다 통찰이 담기게 됩니다. 걸음마다 행복이 있습니다. 걸음마다 사랑(지구별과 뭇 생명, 나 자신을 위한 사랑과 자비)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걸어야 할까요? 위대한 지구별과 만나기 위해서, 주변 세상과 접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구별 위를 걷는 경이로움을 온전히 알아차릴 때 걸음마다 나를 치유하고 윤택하게 합니다. 이런 통찰로 서른 걸음을 걸었다면 나를 치유하고, 윤택하게 할 서른 번의 기회를 얻게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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