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허블 편집자
출판 : 허블
출간 : 2020.11.30
나는 3권까지 전 시리즈를 다 읽고 <안내서>를 읽었지만, <나인폭스 갬빗>에 도전하고는 싶은데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안내서>를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 설정과 세계관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풀어 설명하면서도 결정적인 스포가 되지는 않도록 신경 쓴 부분들이 눈에 띈다.
다만, 부분적으로 내가 이해한 설정이나 분위기와는 다른 설명도 있었는데,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해당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동양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중동인이나 흰 피부에 금발, 금빛이나 사파이어빛 눈동자, 붉은 머리칼 등등의 원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므로- 기본적으로 상당 부분 동양적인 묘사가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다.
분파간의 역학관계에 있어서도 다소 생각이 갈리지만, 초기 설정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읽어나가다보면 각자 자신만의 이미지를 잡게 되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점은, 소소한 설정에 대한 생각 차이가 아니라, 진입 장벽을 허물고 <나인폭스 갬빗>을 즐기는 것 그 자체이다. 그 다음은 그야말로 덕질의 영역이니 완독 후 돌아와 설전이라도 벌이면 될 일이다.
<나인폭스 갬빗>, 상당히 즐겁게 읽었고 언젠가 영상으로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생기는 작품이다.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니 겁내지 말고 도전해보시길!
덧. 약간의 부작용(?)으로 <엔더스 게임>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
역법 전쟁은 마음을 다루는 싸움이다.
적절한 숫자를 적절한 마음에 대입한다면,
숫자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 스페이스 오페라란 '시간 여행물', '초인물' 등과 같이 SF의 하위 장르 중 하나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바로 해당 장르에 속하죠. 위 영화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는 스펙터클한 긴장감과 신화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서사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만, 무한한 우주를 배경으로 삼다보니 세계관의 규모가 너무 거대해, 처음 접하는 독자의 경우 즐거움을 느끼기에 앞서 어려움부터 느끼기 부지기수입니다. 하물며 <나인폭스 갬빗> 세계관은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역학을 왜곡시키는 새로운 역학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욱 낯설게 느껴지죠. 만약 세계관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나인폭스 갬빗>의 첫 장을 넘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페이스 오페라란 장르를 처음 접한 독자라면, 높은 진입 장벽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대략적으로나마 세계관 설명을 사전에 숙지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라도 손쉽게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을 무한한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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