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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12

[퍼트리샤 윌트셔] 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저자 : 퍼트리샤 윌트셔 / 김아림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9.12.18 법의학자라고 하면 조명이 집중된 차가운 금속 테이블과 흰 천으로 덮인 시체를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막 법의학에는 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법의-화분학, 생태학, 지리학 등등. 의 저자 퍼트리샤 윌트셔는 화분학을 주전공으로 하는 식물학자이자 법의생태학자이다. 그녀가 여왕의 정원인 왕립식물원 큐가든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커리어가 화려할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 특히 꽃가루 분석을 통한 고고학 연구에 매진하던 중 법의학 분석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녀는 현장과 사체에서 채취된 꽃가루를 분석해 사건 발생 시기와 장소, 환경을 추정한다. 분석 결과는 때로는 서로 엇갈리는 진술의..

[솜숨씀]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칠 건 치고 둘 건 두는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저자 : 솜숨씀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20.09.01 구간들을 조금씩 꺼내 읽고 있다. 읽기 전에는 '언젠가 읽어야 할' 마음의 짐이었다면, 다 읽은 후에는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새로운 짐이 된다.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지만 적어도 '읽어보고 선택했다'는 겨자씨처럼 작은 떳떳함을 위해 오늘도 책탑을 쌓는다. 사실은 읽지 않고 대거 처분해 본 적이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쌓여 버렸다. 다시 살 때는 이전에 처분한 책들 중에서 절판된 책들을 구하느라 더욱 시간과 돈이 들어갔다. 그래놓고서도 읽지는 않다 보니 점점 쌓여가는 책의 무게만큼 몸과 마음의 부채도 쌓여가는 기분이었다. 그것들이 내가 계속 미뤄온 '언젠가 누릴 즐거움'이었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리틀타네]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 옮겨심기

저자 : 리틀타네 / 망고로아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23.07.05 6월 말, 평소 좋아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책 출간 소식을 접했다. 출간 즉시 읽고 싶었지만, 현생은 언제나 내게 지연 기간을 덧붙이곤 한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7월 안에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어느 날 추천 피드에 뜬 영상으로 알게 된 '리틀타네'는 여러 모로 신기한 사람이었다. 아직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에 돌연 귀촌을 결심한다거나, 남들은 꺼려할 법한 강화스티로폼 돔집을 사서 수리해 나간다거나, 사람을 쓸 여력이 없다며 직접 벽돌을 날라 깔다가 '으악!' 하더니 깔았던 벽돌을 다시 모두 제거하는 삽질을 한다거나, 훌쩍 영국으로 몇 달간 떠났다가 돌아온다거나 하는 등등.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자신만의 삶에..

[이사카 고타로]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저자 : 이사카 고타로 / 김소영 / 이강훈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5.06.08 리디셀렉트에서 조금씩 나눠 읽고 있다가 주말이 지나고서야 다 읽었다. 와 이 마음에 들어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는 중인데, 아직까지는 다 마음에 든다. 이쯤 되면 에도 재도전을 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당시에는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는데, 다시 읽는다면 어떨지 궁금하다. 이사카 고타로(혹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에는 인생에 달관한 듯한, 남들이 보기에는 때로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다.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자주 그 당연한 사실을 잊곤 한다.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그 언행..

[이사카 고타로] 피시 스토리

저자 : 이사카 고타로 / 김소영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8.02.05 이 책을 읽는 동안 요네즈 켄시의 'Lemon'을 줄곧 반복 재생해서 들었다. 작가가 넌지시 알려준 곡은 전혀 다른 곡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퍽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소설과는 별개로 곡 자체도 무척 마음에 들어 추천하고 싶다) 얼마 전 읽은 와 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해서 동저자가 쓴 책들을 조금씩 찾아 읽는 중이다. 내가 느낀 저자의 이미지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즐기며,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저자의 글 속에서는 그런 인물상이 거의 반드시 한 명씩 등장한다. 이전 작품에서 그런 캐릭터가 '치바'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구로사와'인 것 같다. 는 저자의 초기작들을 모아..

[이사카 고타로] 사신의 7일

저자 : 이사카 고타로 / 김소영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4.07.28 줄거리 자체는 어둡다고 볼 수 있지만, 주요 등장인물인 치바가 구사하는 독특한 화법 덕에 무척 즐겁게 읽었다. 은 치바와 야마노베 부부가 함께 한 일주일을 각자의 시선에서 보여준다. 치바의 시선으로만 전개되었던 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었는데, 관점을 옮김으로써 새롭게 나타나는 부분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호였다. 저자는 본문 중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치관들 중 어느 한쪽의 손도 들지 않는다. 그저 매번 달라지는 시점을 따라 보여주기만 할 뿐이다. 독자는 저도 모르게 이 편과 저 편 모두에 감정을 이입하기도 하고, 혹은 모두에 분개하기도 한다. 이해가 되는 즐거움, 이해가 되지 않는 즐거움 모두가 존재한다. 결국 모든 것은 ..

[이사카 고타로] 사신 치바

저자 : 이사카 고타로 / 김소영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06년 5월 25일 아주 즐겁게 읽었다. 원래는 과 묶어서 한 번에 리뷰를 쓸 생각이라 미뤄두고 있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분리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 따로 쓰기로 했다. 두 권 모두 이제 막 시작된 장마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글이었다.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예전에 에 다소 모호한 평가를 내린 후로 한 번도 찾아 읽었던 적이 없다. 는 결백이 얼마나 손쉽고도 집요하게 누명을 뒤집어쓸 수 있는가에 관한 끝맛이 씁쓸한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다시 읽어본다면 어떨까 싶기는 한데, 근시일 내에 도전할지는 잘 모르겠다.) 리디셀렉트를 훑어보다가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선택했는데 상당히 만족스..

[켈리 링크] 초보자를 위한 마법

저자 : 켈리 링크 / 이은정 원제 : Magic for Beginners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07.12.20 다 읽고 책 정보를 확인하다 보니 평가가 상당히 낮은데... 왜 이런 상황이 펼쳐졌을까? 이 작품은 수작이다!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근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는 발간이 취소되었던 모양이다. 잘못된 권위에 기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휴고상과 로커스상(현재는 명칭이 변경되었다) 수상 작가는 눈여겨볼 만하다. 어슐러 르귄, 아이작 아시모프, 톨킨, 아서 C. 클라크, 코니 윌리스, 로저 젤라즈니, 조지 마틴, 롤링, 닐 게이먼, 나오미 로빅, 커트 보니것, 필립 K. 딕, 프랭크 허버트, 류츠신, 테드 창, 이윤하 등등 창창한 작가들을 알린 상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

[댄 히스] 업스트림 -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

저자 : 댄 히스 /박선령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21.06.25 눈에 띄는 신간이라 호기심으로 읽어보았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는 사적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본문에서는 대응과 대처라는 단어를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를 "대응만 하지 말고 대처하라"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자는 왜 조금 더 큰 시야에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지,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지를 예시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당연한 소리를 듣기 좋게 되풀이하는 게 아니다. 몇몇 사례들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예시들이 등장하는데, 당장 내 세금이 헛되게 쓰이는 것 같은 복지 사업이 어떻게 혜택으로 돌아..

[한동원]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 - 수상하지만 솔깃한 어둠 속 인생 상담

저자 : 한동원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4.04.21 오후 작가의 이전에는 똥꼬 발랄한 가 있었다. 제목과 기획부터 어딘가 묘하게 딴지의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계보의 한동원 저자였다. 밀란 쿤데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의 을 읽고 한동안 절망의 폭풍 속을 헤매었던 한 마리 슬픈 양으로써 고백하건대 나는 내게 부족한 이런 적당한 B급 감성의 발랄한 개그를 좋아한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와 해학이 한참 부족했던, 매사가 무겁고 진지했던 그때로부터 겨우 한 두 발짝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간단히 말해 그다지 재미가 없고 따분한, 농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글로 읽는 건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해서 풍자와 디스..

[슈테판 클라인]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 프로이트도 놓친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

저자 : 슈테판 클라인 / 전대호 원제 : Träume: Eine Reise in unsere innere Wirklichkeit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6.07.11 꿈을 기억하고자 노력하면 점점 더 자주, 그리고 자세히 기억난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하다. 어린 시절의 꿈과 비교했을 때 시기에 따라 꿈의 형태나 주제가 크게 바뀌었는데, 현재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꿈 속에서 내가 '나'라고 인지하는 대상이다. 꿈 기록을 시작한 뒤로 꿈 속에서도 현실의 '나'로 등장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전까지는 꿈 속에서의 '나'는 매번 다른 인물인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인물이 아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기도 했다.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

[신기율] 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저자 : 신기율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21.03.10 도서관의 서가를 훑다가 익숙한 저자명이 눈에 띄어 대출해왔다. 조용한 목소리와 찻물 따르는 소리가 좋아 저자의 영상을 몇 개쯤 보았었다. 육효나 기문이 잘 어울릴 분위기에서 고전 점성술이 언급되어서 다소 특이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주역과 적천수를 읽으셨다니 내가 못 봤을 뿐인지도 모른다) 어조에 '마땅히'라는 강경함이 없어서 상당히 편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어쩐지 따라서 차분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이 책도 그렇다. 독자와 대화하는 느낌으로 조용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답할 때까지 계속해서 파고드는 듯한 부담스러움이 없다. 이야기해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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