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이윤지] 메타인지 대화법 -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말을 잘한다

일루젼 2022. 9. 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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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윤지
출판 : 넥서스BIZ 
출간 : 2022.08.05 


       

        

부드럽게 문제점을 알려주어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상대의 허물로 넘겨버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부끄러워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말 자신의 문제를 모르는 것 같아 적당히 거리를 두는 쪽을 선택했다. 

 

어째서 세상에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데도 '혹시 나는 이렇지 않은가' 돌이켜 보는 사람과, 지속적인 문제를 겪으면서도 '나를 이렇게 대하는 상대방이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각자마다의 경험과 할 말들이 넘쳐나리라 생각하므로, 여기서는 '혹시 나는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내가 생각하는 나'를 최대한 그대로 상대방에서 전달할 수 있는 말하기를 알려주는 <메타인지 대화법>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자신이 의도한 바는 그것이 아닌데 괜한 오해를 산 적이 있다면, 여기서 집중해야 할 점은 '괜한' 오해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설사 그것이 받아들인 사람의 문제였다 하더라도 내가 좀더 상황과 상대를 살펴 그 사람이 받아들이기 쉽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돌이켜 보기.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문제가 당신에게는 그리 절실하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에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괜한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으므로 현재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면 지금 그대로 생활하면 된다. 

 

내가 보여지고 싶은 모습대로 나를 보이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굉장한 경쟁력이다. 만약 문제 상황은 느끼고 있지만, 스스로를 교정할 필요성이 아직 와닿지 않는다면 해당 예시를 상상해보자. 

 

당신이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본다면, 과연 매력적이어 보일까?

 

내 의도가 곡해될 위험성을 무릎쓰고 매번 결과를 도박에 맡긴 뒤 '원치 않는 결과'에 좌절하겠는가,

내가 짜놓은 판 위에서 '원하던 결과'를 이끌어내겠는가? 

 

꼭 외부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괴리를 줄여나가는 일은 스스로의 정합성을 높이는 좋은 자기 수련방법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의식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나'도 '내'가 될 때, '언제 어디서나' '나 자신'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테니까.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혹시 나뿐인 말하기를 하고 있나요?

표시한 항목의 개수가 많을수록 '나뿐인 말하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난 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2. 상사가 지적을 해도 나에게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3. 사람들이 항상 나에게만 뭐라고 하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든다.

4. 내가 돋보이지 않으면 화가 나고 칭찬을 한 번은 들어야 만족이 된다.

5. 모임을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6.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별로 관심이 없다.

7. 불필요한 말을 해놓고 후회하는 날이 많다.

8.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걸 알면서도 입이 간지러워 꼭 말을 한다.

9. 내가 할 말을 생각하느라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가 잘 안 들어올 때가 많다.

10. 세상 모든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11. 현장에 도착하면 지금 어떤 분위기인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12. 내가 말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집중하지 않는다.

13.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고 집에 오면 화가 나고 억울하다.

 

 


 

 

 

- 인생을 오래 살아온 분들은 처음 만나 '말' 몇 마디만 나누어보면 그가 좋은 사람인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마디 속에는 그의 성정과 태도, 마음, 실력 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 한 번의 만남으로 상대방에게 강렬히 인식되고 싶다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어떻게 임해야 할까요?

- 대문호는 한 문장으로 독자를 울립니다. 대배우는 찰나의 눈빛으로 관객을 일렁입니다. 이것은 운이 좋아서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오랜 경험과 치열한 고민이 피워낸 한 송이 장미꽃입니다.

 

- 말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를 통해 내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문제 해결일 수도 있고 면접관이나 상사, 연인, 처음 만난 사람의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얻기 위해 말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말로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려하게 말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을 면밀히 살피고, 함께 하는 상황의 전체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적재적소에 필요한 한마디를 건넬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침묵하거나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리한 날도 있겠습니다. 이 최선의 결과값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 말하기이며, 이를 통해 메타인지 대화가 가능해질 때 우리는 나와 주위 사람들을 살려주는 똑똑한 나침반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 인식에 관한 인식으로써 나의 현상황과 실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배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면 대화를 함께 나누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다가올 날씨의 상황까지 예측함으로써 말실수를 피하고 최적의 타이밍에 최선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고민 상담 글이 있다. 모임에서 이 사람만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화의 맥이 끊기고 분위기가 어색해진다는 사연이다. 이 친구랑만 대화를 나누면 이상하게 답답하고 내 이야기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혹시 당신도 이런 상대를 만난 적이 있는가? 사연 속 이 사람들은 왜 함께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걸까? 

- '나'만 생각하는 말하기는 소통이 아닌 불통이다. 듣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 없이 '나'의 입장에서만 대화를 끌어갔기 때문이다. '나'만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앞에 누가 앉아 있든, 그 사람의 기분이 어떠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런 경우 상대방은 소통하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계속되면 무시당한다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 불통의 상황에서 서로의 인연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 

 

- 상처를 주는 말 중에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던 말들도 있다. 그러나 전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던진 돌에 개구리는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 어떠한 말을 할 때는 화자의 '의도'가 있기 마련이다. A를 말하고자 했는데 청자에게 B로 전달된다면 이처럼 속상하고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아, 내가 하려던 말의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이런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다면 그때 우리는 상대방을 앞에 두고도, 나뿐인 말하기를 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혼자만의 말하기에 빠진 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서히 피하거나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뿐이다. 

 

- TMI라는 말이 있습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굳이 상대방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과하게 들려줄 때 쓰는 표현입니다. 사람들은 본인이 관심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TMI를 줄이는 유용한 방법은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이는 생각보다 대단히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자꾸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앞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중간중간 궁금한 점만 질문하여도 시간은 금세 흐릅니다. 그러다 상대방이 나에게 질문을 건네면 그때 답변을 해도 충분합니다. 이때도 A를 물어보았는데 B, C, D까지 끊임없이 말하면 상대방이 질문한 것을 후회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짧게 말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대화를 할 때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와 당신, 우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이야기의 80%가 남의 이야기인 사람을 만납니다. 그럴 때는 귀를 반쯤 닫습니다. 어른은,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사실에 근거한 진실인지, 확실히 맞는 말인지 고민한 뒤 한마디를 내뱉다 보면 할 수 있는 말은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일단 남의 이야기를 잘못 전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사라집니다. 가볍지 않고 진중한 말로 채워갈 때 사람들이 나의 한마디에 집중하며 신뢰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 그러나 때로는, 아무리 잘 들으려 노력해도 도무지 듣기 힘든 말이 있다. 본인의 생각과 감정에 꽉 차 있는 말하기다. 듣는 사람은 괴로움에 병이 쌓여간다. 마음속 커다란 풍선 안에 온갖 욕심과 화와 서러움을 채워놓고 누구 한 명 털어놓을 이를 찾아 헤매는 사람은, 한풀이 따발총을 장전한 저격수와도 같다. 이런 경우 들어주는 사람은 에너지가 다 소진될 뿐만 아니라 우울하고 억한 심정까지 전달받는다.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 이렇게 한쪽이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다 보면 듣는 사람은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성심성의껏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어주어도, 고마워하기는커녕 나중에는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며 욕설과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 이것은 소통의 '대화'라고 할 수 없다. 분풀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말하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자꾸 주위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거나,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조언을 반복하다 보면 외로워질 수 있다. 당사자는 주위 사람들이 모질고 정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이미 많은 이들이 꾹 참으며 상처가 깊어진 뒤인지도 모른다. 

 

- '그래서 이게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가격은 얼마인데?'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는 이것이었다. 반면, 그동안 나는 '내'가 얼마에 팔아야 하고, 당신이 이걸 해줘야 '내' 실적이 올라간다는 '나'만의 시점에 몰입되어 있었다. 

 

- 그 시점부터 나는 약속된 미팅마다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입장에서 말을 하기 시작했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가 지금 대화 나눌 시간은 충분한지, 혹시 바쁜 와중에 내가 귀한 시간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그의 말을 토대로 내가 더 도움드릴 사항은 없는지, 내가 이야기를 할 때 조금이라도 지루해하는 것은 아닌지 등 상황 전체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파악하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클로즈업 카메라가 아닌, 상황 전체를 바라보는 풀 숏 카메라의 시선으로 대화에 임하자, 놀랍게도 실적 또한 함께 올라가기 시작했다. 

 

-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은가?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내가 그리는 이미지를 각인하고 싶은가? 말을 할 때 '상대방'에 중점을 두고 '상황 전체'를 바라보며 대화에 임한다면,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더라도 각자 무엇을 '생각'하며 '응시'했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달라진다. 같은 사건도 누가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느냐에 따라 기억되는 내용이 다르다. 말을 잘하기 위해, 말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이 가능해지면, 나만의 관점과 생각에 빠져 생겨나는 안타까운 실수들을 피할 수 있다. 

 

- 결과적으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절제의 중요성을 배웠다. 만일 모니터링을 통해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면 어떤 진행을 해왔을지 아찔하다.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 줄도 모르며 갈수록 더 과한 리액션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0년 넘게 방송이 있을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고 나니 이제는 비단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더라도, 지금 내 모습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지 대략 그려진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도 지금 말하는 내 모습이 어떤 식으로 보이고 있을지, 방금 건넨 나의 언행이 전체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방송 모니터링을 하듯 동시에 지켜보는 습관이 만들어졌다. 

 

-  가족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을 부모와 함께 보는 것이다. 영상을 살펴본 뒤에는 화면을 본 느낌이 어땠는지 부모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 제가 저렇게 말하는지 몰랐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왔어도 아이와 지내는 모습을 제3자가 되어 바라볼 기회가 없었기에, 대부분 처음 보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더불어 나의 모습을 모니터링함으로써, 그동안 문제라고 여겨온 점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러한 모니터링 과정은, 박사님이 처방해주는 솔루션의 참여율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문제 원인에 대하여 스스로 납득하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의 모습을 화면으로 직접 보는 것은 발전 속도를 빠르게 높여주는 효과 만점 교수법이다. 

 

-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추구하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과 말투로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동시에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말과 행동을 운용해나갈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데도 도움을 준다.

 

- 대화 매너가 좋지 않아 점수가 깎이는 경우를 살펴보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거나 상대방의 말에 대꾸를 안 하는 경우, 본인 이야기는 신나게 하면서 상대방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건성으로 듣는 경우 등인데, 정작 당사자는 본인이 방금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만남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도 무조건 상대방 탓을 하기 쉽다. 말하는 나를 보지 못하면 상대방을 원망하게 된다.  


- 문제가 된 지점에는 대개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들어가 있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는데 자랑하고 싶고 입이 간지러워 내뱉은 불필요한 말도 있었다. 더불어 내 감정을 급격히 상하게 한 상대방의 말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럴 때는 그 문장을 놓고 계속 생각해보았다. 
'저 사람은 나한테 왜 이런 말을 했을까?'

 

-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여러 사람을 만난다. 각양각색 다양한 만남 중 어느 하나도 '그냥' 만나는 자리는 없다.
"글쎄요. 저는 '그냥' 만나는데요? 고객도 일단은 '그냥' 한 번 만나보고요. 친구를 만날 때도 '그냥' 편안하게 만나요. 목적을 갖고 만나는 건 인위적이잖아요? 저는 그런 만남은 싫어요." 
목적을 가지고 만난다는 말이 계산적으로 들려올 수 있지만 우리가 '그냥' 만난다고 하는 자리조차 세세히 들여다보면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하는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이 시간을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 또한 정서 충족, 위안, 즐거움을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루는 24시간으로 한정적이다. 누군가에게는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1분 1초가 간절하고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만나러 나오기 위해 그는 수많은 다른 선택지들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이 만남은 다시는 오지 않을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다.

 

- 한 번뿐인 만남에 '그냥' 임한다면 그 시간은 그냥저냥 흘러가버릴 가능성이 높다. 겨우 잡아낸 약속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시간을 내어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자리에 나가 생산적이지 못한 자리를 만들어낸다면, 본인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다시는 만남을 이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여러 가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리더는 매 시간 수행해야 할 업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왜 나왔는지 '목적'조차 분명하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를 길게 이어가지 않는다. 

- 상황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며 적재적소에 알맞은 메타인지 말하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의 '목적'과 '핵심'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일도 잘한다. 필요한 말을 간결하게 전달함으로써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스쳐 지나가는 기회도 잘 잡아낸다.  

- 회사에서 인기 있는 사람들은 일도 잘하고 워크숍에 가면 분위기도 잘 띄운다. 일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정확히 해내고 편안한 자리에서는 확실하게 망가질 줄도 안다. 상황에 맞는 찰떡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들을 사랑하지 않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것이 꼭 넉살 좋은 성격 덕분만은 아닐 것이다. 이는 사회생활을 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어느 누가 망가지는 것을 즐거워하겠는가! 기왕이면 앉아서 쉬고 싶지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고 싶어 온몸이 근지러운 사람은 없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고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선호되는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때와 장소에 잘 어우러지는 사람은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고 영업도 잘한다.  
  
- '이미지를 만든다'고 하면 어쩐지 인위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상황에 적합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은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함께하는 이들과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고, 나의 의지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미지'라고 하면 작품마다 콘셉트가 바뀌는 연예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 같지만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집에 있을 때와 친구를 만날 때, 회사에 있을 때의 이미지가 똑같은 사람은 없다. 

-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삶이라는 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연극배우가 되어야 한다. 장르에 따라, 배역에 따라, 신의 장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당 인물에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내가 어떻게 이런 걸 해?' 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본인 혹은 주위 사람들이 규정 지은 나의 모습에 갇혀버리면 배역들을 자유롭게 소화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 이승국 씨는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지 않아도 누구나 건넬 수 있는 뻔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해당 영화를 열정적으로 관람한 사람만이 가져볼 수 있는 애정 깊은 질문들을 건넨다. 

- '경청(傾聽)'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냥 귀를 열고 가만히 듣기만 해서는 진정한 소통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현명한 경청을 위하여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금 들어주다가 바로 내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우

문제는, 상대방이 발언을 하는 중에 이야기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 사례를 툭 내뱉으며 발언권을 가져오거나, 상대방이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그에 대한 코멘트 없이 곧바로 내 이야기를 시작해버리면 말한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기분 나쁘고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의해야 할 점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상대방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조언이나 해결책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조언을 구하지 않은 이상 이는 오히려 부담감과 언짢은 마음을 줄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점차 나의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갈수록 나는 '척'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기 싫어도 하고 싶은 '척', 기분이 나빠도 즐거운 '척', 상처받아도 괜찮은 '척', 심지어 기쁠 때도 이 또한 어떠한 피해를 줄까 봐 덤덤한 ‘척'을 하고 있었다. 그런 나는, 만들어진 사람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진짜 감정을 숨긴 채 단지 잘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삶은 피에로와 같았다. 종일 진을 다 빼며 일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다리에는 힘이 없었고, 하늘의 별만 바라봐도 눈물이 흐르곤 했다. 화창한 날 벤치에 앉아 촬영 대기를 하고 있으면 삶이 버거워 눈물이 났다.  

 

- 그러다 차츰 일을 경험한 ‘양’이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게 되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생겨났다. 상대방이 나를 고용해준 것도 물론 고맙지만, 나 또한 그에 상응하는 필요를 확실히 채워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자, 더 이상 나를 찾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 '역시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하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반응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이 일에 진심으로 후회 없이 임하였는가,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나 스스로' 만족하였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과 태도의 전환은 결과적으로도 오히려 더욱 인정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나 스스로 만족할 수준이 되면, 상대방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 탄탄한 자존감은, 더불어 나를 '지키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주었다. 상대방의 말에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의 상황을 먼저 살펴보고 내게 무리한 일이라는 판단이 들면 '거절'도 하게 해 주었다. 무리한 상황에서는 응하지 않는 것이 나도 지켜주고 궁극적으로 현재 맡은 일들을 더욱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이 무례하게 다가오는 경우 당당하게 대응하게 되었다. '척'하지 않고 '진짜 나'로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 진짜는 소신이 있다. 그 소신이 없으면 '진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소신이 있는가? 왜 그렇게 당당한가?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이 있으며 이것이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 된다.  
 

- '척'은 나 자신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가짜 모습은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메타인지 말하기를 어렵게 만든다.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내가 소중한 만큼 꾸준하게 실력을 쌓음으로써 맡은 일에 확신을 갖자. 거짓이 아닌 진실한 태도로 임할 때 스스로도 이 일이 더욱 즐거워지고 이는 반드시 성과로도 이어질 것이다. 

 

- 넘어지고 깨지는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으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점차 나도 불필요한 말을 줄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로써 나를 증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에너지를 아껴서일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함께 일하자는 연락이 더 늘었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그 사람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싶다면 내게 기대하는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이어나가야 한다. 상대방이 친목을 하기 위해 나를 고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다 보면 일로 만난 사이에서 더 끈끈한 친구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 좋으면, 어떻게든 찾아가게 되어 있다.  

-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나의 밝고 웃는 모습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데, 지나치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면 실제보다 과장된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상대방도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나 또한 상대방을 만나는 것이 불편해진다. 이는 결국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은 방향은 아닐 것이다. 

 

-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적당히’ 좋은 이미지를 찾아보자. 호감 가는 이미지를 위해 노력은 하되 어느 순간 내 마음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때는 과한 수준까지 올라간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정신적인 건강을 우선으로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게 무례하게 다가오면 정색할 줄도 알아야 하며 아프거나 힘이 들 때는 억지로 자리에 나가 맞추어주지 않아도 된다. 무리하며 나간 자리는 누구도 원치 않는다. 
 
- 상대방이 무례하게 다가오는 경우, 의외로 당사자는 본인이 그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탁을 할 때마다 웃으며 다 받아주었기 때문에 상대방은 내가 정말로 괜찮은 줄 알고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의사를 분명히 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좋은 방향이 된다. 만약 솔직한 의견을 말함으로써 사이가 틀어진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솔직해지는 것은 다가오는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거절하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까 봐 곧바로 오케이를 하고 있다면, 무조건 따르기 이전에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우울해지지는 않은지 먼저 들여다보자.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감당 못 할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결국 충족하지 못하는 순간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때 지치는 마음에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린다면, 애초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 누구나 솔직하고 편안한 사람을 좋아한다. 진솔함을 지키며 배려 있는 자세로 다가갔을 때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된다. 
 

- 결국, 이미지 관리의 최고 비결은 솔직한 내 모습이 상대방에게도 가장 좋은 모습일 수 있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가꾸어나가는 것이다. 

 

- 임포스터의 대표적인 특징은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은 내가 그들이 기대하는 만큼 실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릴까 봐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공을 해도 온전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며, 실제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두꺼운 ‘가면’을 쓰게 되고 완벽하게 행동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 임포스터는 타인에게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됩니다. 힘든 점을 말하면 주위 사람이 부담스럽고 힘들어할까 봐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하고,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 못 할 일도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하며 혼자 묵묵히 견디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가면 쓰기'를 시작하는 모습들이라고 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울고 싶을 때는 울고, 화내고 싶을 때는 화내고, 짜증이 날 때는 짜증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아이가 솔직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해당하겠지요? 

 

- 저자는 메타인지를 '용기'라고 정의합니다. 학습이 이뤄지려면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수를 극복하는 용기, 창피함을 무릅쓰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용기 등 정말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메타인지 근육을 키우면 임포스터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시도를 많이 하며 실패가 창피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잘하든 못하든 나의 있는 그대로를 신뢰하며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 나와 대화하는 시간은 자만심을 날려주는 역할도 한다. 걷고 또 걸으면서 잔뜩 올라간 어깨 힘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 심장이 뛰어 일에 집중이 안 될 때는 무조건 나간다. 걷고 뛰면서 지금 일이 잘되었을지라도 내일 바로 없던 일이 될 수 있으며 언제나 변수가 있다는 것을 계속 떠올린다. 그래도 자꾸 자아도취에 심장이 뛸 때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상상하며 걷는다. 한참을 걷고 나면 그제야 엄청 대단해 보였던 '나'라는 존재가 그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느껴진다. 내가 해야 할 일, 지금 이루어야 할 목적만이 담백하게 남으면 그때 돌아간다.

 

- 메타인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소크라테스가 강조한 '너 자신을 알라'다.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있어야 그에 따른 부족한 점을 명확히 깨닫고 발전 전략을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분명히 바라볼 수 있을 때 롤러코스터같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휘둘리지 않고 초연해질 수 있다. 나 자신을 실제보다 너무 대단하게 보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운이라고만 생각하며 자신을 낮추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앞으로 더 채워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준다. 어떻게 하면 가능해질까? 말하는 이 스스로가 즐겁고 편안하면 된다. 부드럽고 즐거운 대화를 이끌려면 먼저 나 자신이 평온해야 한다. 지금 내 마음속이 불순물로 가득하고 무거워서는 결코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줄 수 없다. 은연중에 불안감과 화, 욕심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나와의 대화, 기도, 명상, 사색의 시간을 통해 마음이 가벼워지면 잡다한 생각이 사라진다.  

- 모쪼록 나와 상대방 모두를 살려주는 메타인지 말하기를 통해 소중한 당신의 삶이 언제 돌아보아도 후회되지 않을 행복과 기쁨의 순간들로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메타인지 대화법
단 한 번의 대화로도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말하기 기술 이 책에서는 말하기의 본질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메타인지(3인칭 시점 혹은 셀프 모니터링)로 내 이미지를 구축해, 단 한 번의 대화로도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말하기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메타인지 말하기는 드러나는 말(wording) 이면의 화자의 마음(mind), 심리(feeling), 의도(purpose)를 함께 듣고 보는 눈을 지니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면적인 말을 너머 말하는 이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소통의 메타인지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목적 달성을 위한 메타인지 말하기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일단 내가 타고 있는 배를 완벽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나아가 주위를 둘러싼 바다와 전체 날씨를 읽을 줄 알아야겠지요? 당장 목적지에 빨리 가겠다고 내 배만 바라보며 노를 저어서도 안 됩니다. 가다 보면 모터를 멈추어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말로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려하게 말만 잘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방을 면밀히 살피고, 함께 하는 상황의 전체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적재적소에 필요한 한마디를 건넬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침묵하거나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리한 날도 있겠습니다. 이 최선의 결과값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 말하기이며, 이를 통해 메타인지 대화가 가능해질 때 우리는 나와 주위 사람들을 살려주는 똑똑한 나침반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란 생각에 대한 생각, 인식에 관한 인식으로써 나의 현 상황과 실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배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면 대화를 함께 나누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시에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다가올 날씨의 상황까지 예측함으로써 말실수를 피하고 최적의 타이밍에 최선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자
이윤지
출판
넥서스BIZ
출판일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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