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김영은] 하루 10분 꼼수 살림법 - 끝없는 집안일을 반으로 줄이는

일루젼 2025. 4. 1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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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영은
출판 : 청림라이프
출간 : 2020.03.27


 

       

난생처음 '스퀴지'를 쓰기 시작했다.

 

욕실을 사용한 뒤에는 자연건조가 당연했던 터였다.

그래도... 애써 고른 타일인데 물때가 끼는 걸 보고 싶지 않기도 했고, 주로 쓰는 욕실을 조금 매끄러운 편인 타일로 선택하기도 했어서 궁여지책으로 스퀴지를 구매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집이 상전인가' 

궁시렁거리면서 샤워 후 벽과 바닥을 긁기 시작했는데...

어라. 욕실이 원래 이렇게 빨리 마르는 거였나? 싶어졌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습관이 들자 자연스레 샤워 루틴에 추가된 물기 제거.하는 김에 마지막 마무리로 수전까지 닦고 나오는 게 당연해졌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꽤나 양호한 상태를 유지 중인 두 욕실.

 

그래서 뿌듯하다- 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만은 아니고.

 

살림의 다른 부분에서도 보다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살림법'들을 찾아보는 중이다.좀 더 쉽게,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는 없을까 하고.

 

<하루 10분 꼼수 살림법>은 '예쁘게' 살림하는 법이 아니라 '편하게' 살림하는 법을 알려준다. 보기에 예쁜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살림은 그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저자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며 자신의 팁들을 '꼼수'라는 표현으로 어필했는데, 독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는 확실히 유용한 팁들이 꽤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팁은 리모컨에 액자걸이를 부착하는 방식!이 책을 좀 더 빨리 읽었더라면 휴젠뜨 리모컨에 시도해봤을 테지만...괜찮다. 내게는 아직 꽤나 많은 리모컨들이 남아있다.   '나도 편하고' '집도 편안한' 그런 방식을 찾는 그날까지.보다 예쁘게, 보다 즐겁게.살아가는 이상 살림은 끝나지 않으니까.  


   

 

- '살림을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침 일찍 일어나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서 있는 모습인가요? 예전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부지런하게 수시로 움직여야 살림을 잘한다고 여겼지만, 이젠 그렇지 않아요. 하루 종일 주방에 서 있는 것보다 주어진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즉 '똑똑하게' 하는 게 중요해졌죠. 

- 살림도 똑똑하게 하다 보면 (사실은 잔머리를 잘 굴리다 보면) 부지런하지 않아도, 성실하지 않아도 집을 늘 깨끗하게 유지하는 많은 꼼수 팁을 찾을 수 있어요. 하루에 딱 10분이면 충분하죠.

 

- 엉망이었던 침실은 침구의 컬러만 통일해도 꽤 그럴듯하게 깔끔해지고(매일 침구를 반듯하게 정리하지 않아도 말이에요! 올레!), 집 안 구석구석 콘센트마다 작은 점 하나만 찍어놓으면 콘센트를 꽂을 때마다 구멍에 들어가지 않아 낑낑대는 일이 없어지고요.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투명 파일에 넣어서 한 장씩 쏙쏙, 일반 쓰레기봉투는 바지걸이에 걸어서 한 장씩 착착! 그야말로 10분이 걸리던 일을 10초로 줄여주는 똑똑한 꼼수들 말이에요. 

- 두 아이의 워킹맘으로 현타를 마주하면서 하나씩 모아둔 그 80가지 살림 팁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을 활용해서 돈 들이지 않고, 충분히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할 수 있는 팁들이죠.

- "그래, 내가 우리 집을 아주 깨끗하게 바꿔보겠어!" 또는 "나도 살림의 여왕이 되어보자!" 하는 비장한 각오는 필요 없어요. 그냥 가볍게 킥킥대며 웃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지고, "어? 이거 나도 해볼까?" 하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리얼해도 너무 리얼한 현실에서 시작된 책이니까요. 

- '책 한 권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싶으신가요? 아마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여러분의 살림이 훨씬 더 간결하고 쉬워져 있을 거예요. 분명 하루 10분씩 꼼수살림 팁을 실천하고 계실 테니까요.

- '적게 움직여도 손이 덜 가는 동선 정리법'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살림에서 단연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움직임이라도 줄이는 것이에요. 그래야 매일 하는 일을 간단하게 끝낼 수 있으니까요. 동선을 확보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들을 같은 공간에 배치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청소'에 관한 것들은 한 곳에 다 넣어두는 거죠. 진공청소기, 물걸레 청소기뿐만 아니라 충전기, 필터, 걸레, 물티슈, 정전기포 등도 모두 한 곳에 수납해요. 그러면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뒤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서 물걸레 청소기를 꺼내고, 손걸레를 챙기는 일들이 한 번에 가능하게 돼요.  

- 드레스룸도 마찬가지예요. 가족의 옷을 각각의 방에 보관하기보다는 모든 옷을 한 방에서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아요. 빨래를 개켜서 넣어둘 때 이방저방 다니지 않고도 드레스룸 안에서 모든 옷을 정리 수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습기가 많은 여름에도 드레스룸에만 제습기를 넣어두면 모든 식구의 옷을 뽀송뽀송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요. 빨래건조대도 드레스룸 한편에 놓아두면 마른 빨래를 바로 개어 각각의 위치에 넣어놓는 동선을 줄일 수 있어요. 샤워 후 외출 준비를 위한 모든 일이 드레스룸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면 드라이어, 빗, 거울 등을 방마다 따로 비치해두지 않아도 모든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서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 침구는 침대 주변에 수납해요. 이불이나 침대 패드, 베갯잇을 주기적으로 교체할 때도 역시 동선을 줄이면 거추장스러운 일이 아닌 '간단한 일'로 여겨져 살림에 여유가 생기죠. 자다가 밤중에 두꺼운 이불이 필요할 때, 아이가 이불에 실수를 해서 갈아주어야 할 때도 가까운 곳에 있으니 부담 없이 할 수 있어요.

- '중요하지 않은 것들의 컬러를 통일하기'
컬러 통일의 마지막 포인트는 집 안의 자질구레한 모든 것들의 컬러를 하나로 통일하는 거예요. 휴지통, 빨래함, 체중계, 분리수거함, 가습기, 발매트, 빨래집게, 장난감 바구니 등 흔히 잡동사니라고 불리는 '중요하진 않지만 집에 꼭 있는 물건들' 말이에요. 먼저, 우리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 즉 '메인 컬러'가 무엇인지를 찾아서 그 컬러로 통일시키면 훨씬 단정해 보여요. 특히 벽지나 바닥 색깔과 맞추면 '물건이 있지만 없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집이 훨씬 넓어 보이죠.  

- 저는 휴지통, 빨래함, 분리수거함, 가습기 등 주로 벽에 세워두는 것들은 벽지 색깔인 화이트로 통일하고, 발매트나 거실화는 바닥에 두는 것이니까 우드톤의 바닥 색과 비슷한 베이지로 선택했어요. 이렇게 컬러를 통일했더니 분명 물건이 많은데도 "집에 물건이 많지 않은 것 같아."라는 말을 들어요. 한 면에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한 가지 색으로 쭉 이어지기 때문이죠. 주방도 마찬가지예요. 소형가전을 주방 타일 색과 맞춰 한 공간에 비치하면 훨씬 깔끔해진답니다. 

- 집안의 컬러를 통일하면 깔끔한 대신 너무 단조로워질 것 같죠. 하지만 하얀 도화지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되듯 집도 마찬가지랍니다. 장판, 벽지, 타일, 싱크대 등 '바꿀 수 없는 것'은 미니멀하게 통일하되 쿠션, 액자, 커튼, 화분 등 '바꿀 수 있는 것'들을 계절감에 맞게 바꿔주면 얼마든지 질리지 않는 집이 될 수 있어요. 

- '주방에도 사각지대가 필요하다'

 

- '모든 살림은 주방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깨끗한 주방은 사용하지 않는 주방뿐이다."

맞아요.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모여 음식을 먹고, 먹은 것을 치우고... 이 모든 일은 하루도 거를 수 없기 때문에 주방은 늘 어느 정도 지저분해질 수밖에 없어요. 설거지해서 엎어놓은 그릇, 수저뿐만 아니라 정수기를 비롯한 소형 주방가전이 늘 나와 있는 곳이니까요.

 

- 그렇다면 잡지에서나 보던 깨끗한 주방은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에요. 사각지대를 활용하면 언제나 깨끗한 주방을 만들 수 있답니다. 

- 먼저 생각할 것은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봤을 때 '잘 보이는 곳'은 어디고 '잘 보이지 않는 곳', 즉 사각지대는 어딘지 하는 것이에요. 저희 집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희 집 주방은 아주 흔한 ㄱ자 구조인데,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는 곳에 냉장고가 있어요. 그래서 이왕 튀어나와 있는 냉장고를 활용해 사각지대를 만들어주었죠.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면 마치 사용하지 않는 곳인 듯 깨끗하지만,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엎어놓은 그릇들, 쌓여 있는 설거짓거리, 정수기, 컵, 핸드타올 등 정말 많은 잡동사니가 숨어 있어요. 얼마든지 지저분해도 되는 공간으로서 이 사각지대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을 늘 깨끗하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 여러분의 주방은 어떤가요? 사각지대가 있을 수도, 아무리 찾아봐도 사각지대가 없는 구조일 수도 있어요. 만약 사각지대가 있는 구조라면 평소에 늘 꺼내놓는 것들을 여기에 몰아서 넣어두세요. 좁은 공간이지만 알차게 사용하면 정말 많은 것을 넣어둘 수 있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각지대가 없는 구조라고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직접 사각지대를 만들면 되니까요. 한쪽에 가벽을 세우거나 ...
 
- '냉동실 수납은 테트리스처럼'
주부에게 냉동실은 아주 중요해요. 냉장고 말고 콕 찍어 냉동실 말이에요. 특히 워킹맘에게는 더더욱 그렇죠. 워킹맘들은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를 사 먹기보다는 냉동실에 식품을 쟁여두는 삶을 살게 돼요. 늦은 퇴근길, 집에 도착하자마자 목표 달성을 하듯이 급하게 저녁을 준비해야 하거나 회사에서 탈탈 털리고 온 날은 밥 하기가 싫기도 하죠. 그럴 때 냉동실에 쟁여뒀던 재료와 냉동식품들은 우리에게 아주 큰 도움을 줘요. 생선, 고기, 냉동식품, 얼려둔 밥, 다듬어둔 야채 등등. 

 

- 좁은 냉동실에 많은 것을 보관하면서도 간편하게 꺼내는 방법은 뭘까?
그러다 생각한 방법이 '냉동실의 서랍화'예요. 서랍의 특징은 가득 찰 때까지 무한 테트리스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서랍이 없으면 냉동실에 쌓아둔 재료들이 우르르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재료를 찾다가 꽝꽝 언 오징어에 발등을 찍히기도 해요. 하지만 서랍이 있으면 그럴 일이 없지요. 서랍이 가득 찰 때까지 재료들을 마음껏 쌓아놓아도 무너져 내리지 않거든요. 

- 냉동실의 서랍화를 할 때 기억할 것은 냉동실 한 칸의 맨 윗부분까지 닿는 바구니를 사용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공간을 남김없이 활용해 물건을 야무지게 쌓아놓을 수 있으니까요. 냉동식품을 보관할 때 포장을 다 제거하고 각 잡아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방법을 추천하지 않아요. 그럴 시간과 에너지도 없을뿐더러 포장을 제거하면 조리 방법이나 유통기한을 기억하지 ...


- 또 용기를 사용하면 냉동실 사이즈에 딱 맞는 것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요. 중간에 수납법을 바꾸기라도 하면 이미 구매한 용기를 창고 어딘가에 쌓아서 보관해야 하는 문제도 생기고요. 이 모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슬라이딩 지퍼백을 사용하는 거예요. 한눈에 내용물을 볼 수 있고, 내용물에 따라 부피가 유동적이고, 구매 비용도 적게 든답니다.

- 늘 냉동실에 쟁여둬야 하는 것들을 한 번 먹을 분량으로 소분해 비닐백에 담고, 종류별로 슬라이딩 지퍼백에 넣어두어요. 큰 슬라이딩 지퍼백 안에 한 번 먹을 만큼의 고기가 몇 개씩 들어 있는 셈인 거죠. 그런 다음에 지퍼백의 오른쪽 윗면에 라벨링을 해서 붙여요. 이때 모든 지퍼백마다 같은 위치에 라벨링을 해야 찾을 때 편하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치트키는 바로 지퍼백의 한쪽 모서리를 가위로 살짝 잘라주는 것! 그래야 지퍼백을 닫을 때 자연스럽게 공기가 빠져서 딱 고기가 들어 있는 만큼의 부피만 차지하게 된답니다. 모서리를 자르지 않으면 지퍼백을 닫을 때마다 공기를 빼야 해서 불편해요. 

- 이렇게 '소분'하고 '그룹화'까지 마친 뒤에 냉동실의 육류 칸에 넣어두어요. 저는 냉동실 아래쪽 2개의 서랍을 하나는 육류 칸, 하나는 생선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육류 칸을 딱 열었을 때 고기가 충분한지, 살 때가 됐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어요. 종류별 재고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요. "국거리는 충분한데 불고기가 조금밖에 안 남았네." 이런 식으로 요. 아마도 냉동실 한쪽 구석에서 언제 샀는지 모를 고기가 발견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전체 재고를 쉽게 파악할 뿐만 아니라 종류별 재고도 한눈에 볼 수 읽고, 찾을 때도 손쉽고 빠르게 찾는 방법, 꼭 한번 해보세요!

- '티슈처럼 뽑아 쓰는 음식물 쓰레기봉투'
제가 가장 이해되지 않는 집안일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접는 일이에요. 쓰레기봉투를 묶음으로 사 와서 그걸 한 장 한 장 접는 건 24시간이 모자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살림 방법이죠. 이것 대신 집에 있는 물건으로 깔끔하고 쓰기 편하게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10분 내에 간단히 할 수 있는 똑똑한 살림팁이랍니다. 

- 먼저 A4 용지를 끼우는 L자 형태의 투명 파일을 하나 준비하세요. 그리고 묶음으로 사 온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반으로 접어서 이 투명 파일에 넣어요(참고로 저는 2L 봉투를 사용했어요). 가로세로 상관없이 음식물 쓰레기봉투 크기에 맞게 파일에 넣어준 뒤, 파일의 남는 부분이 없도록 가위로 딱 맞게 잘라요. 마지막으로 4면 중 1면만 오픈되도록 박스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여주면 끝! 즉 1면만 오픈되어 있는 ㄷ자 형태의 파일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폭이 얇아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여기저기 쏙쏙 수납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한 장씩 톡톡 뽑아 쓰기 좋아요. 저는 싱크대 바로 밑 하부장 구석에 꽂아두거나 상·하부장 문짝에 붙여두고 쓰고 있어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해보세요. 아마 "어라? 이거 봐라? 요물이네!" 하실 거예요.

- '집안일을 절반으로 줄이는 속옷, 양말 정리법'
끝나지 않는 집안일 때문에 어떤 날은 "내가 혹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굳이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머리를 스친 생각, 속옷과 양말이 그 주인공이었어요.

- 옷은 부피가 크니까 제한된 서랍장에 착착 넣기 위해 갠다지만, 속옷은? 양말은? 굳이 그 작은 것들을 갤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속옷과 양말을 개키지 않아요. 착착 펴서 서랍장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위에서부터 꺼내요. 아이들 양말은 흰색으로 한꺼번에 구입해서 신기기 때문에 역시 짝을 맞춰서 개지 않고 한 짝씩 낱개로 보관해요.

 

- 그 외에 발수건이나 걸레도 굳이 접어서 사용하지 않고 쭉 펼쳐놓고 하나씩 꺼내서 사용해요.

- 빨래 후 작은 속옷과 양말까지 개키느라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으셨나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꼭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가지라도 줄이면 훨씬 여유로운 살림이 될 수 있으니까요.

- '깨알 수납장으로 변신하는 냉장고 가벽'
요즘 지어진 아파트는 냉장고 사이즈에 맞게 주방이 디자인되어 있지만 오래된 아파트 중에는 냉장고가 툭 튀어나오도록 설계된 곳들이 많죠. 저희 집도 그런 오래된 아파트라, 거실에서 주방을 봤을 때 냉장고 측면이 툭 튀어나와 있는 게 보기 싫어서 냉장고 가벽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 공간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이왕 가벽을 만들 거라면 쓸데없이 벽으로 만들지 말고 수납장으로 만들어야겠다 했지요.

- 처음에 인테리어 사장님께 이 수납장을 하겠다고 했을 때, 깊이가 너무 얕아서 별로 수납도 안 될 텐데 뭐 하러 그러느냐고 못마땅해하셨더랬죠 하지만 저는 평소 틈새수납장을 엄청 유용하게 쓰고 있었기에 폭이 한 뼘 정도만 되어도 얼마나 많이 수납할 수 있는지 체감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거실 잡동사니를 넣어놓는 용도로는 깊이가 깊은 것보다는 오히려 얕은 쪽이 물건을 빠르게 찾기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도요. 

 

- 그런데 만들고 보니 역시 요물이더라고요. 각티슈, 물티슈, 상비약, 리모컨, 충전기는 물론 커피, 티, 자잘한 주방용품까지 엄청 많이 수납돼요. 손잡이가 없는 푸시 도어라 닫아놓으면 정말 벽처럼 깔끔하고요. 냉장고 가벽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깨알 같은 가벽 수납장에 도전해 보세요.

-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위한 충전 스팟'
핸드폰과 태블릿 PC는 주로 소파 팔걸이나 협탁에 올려놓고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요. 치워도 치워도 자꾸 올라와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좀 더 깔끔하게 충전하기 위해 충전 스팟을 따로 만들어주었어요. 소파 옆쪽 벽에 매거진 랙을 붙여주고, 충전이 되는 동안 매거진 랙에 쏙 넣어둘 수 있도록 하면 완성! 더 이상 충전 때문에 시커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소파를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도 된답니다. 충전과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소파 옆쪽으로 위치를 정했고, 눈에 띄지 않도록 소파보다 낮은 위치에 매거진 랙을 달았어요. 평소에는 소파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깔끔하고 실용적이죠. 

- 리모컨을 걸어두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하나, 리모컨 홀더를 사용해 간편하게 걸어두세요. 접착식 제품이기 때문에 떼어냈을 때 자국이 남을 수 있어요. 벽지보다는 타일이나 문에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둘, 벽지가 상하지 않게 리모컨을 걸어두고 싶다면 꼭꼬핀과 액자걸이 조합이 최고! 리모컨 뒷면에 순간접착제로 액자걸이를 붙인 뒤 벽지에 꽂아둔 꼭꼬핀에 걸어주면 끝. 액자걸이는 다이소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셋, 뒷면이 평편하고 가벼운 리모컨은 벨크로를 사용해 붙여주면 좋아요.

 

 

- 모든 꼼수력을 총동원하고 나니 그토록 어렵게만 느껴졌던 살림을 정복할 수 있게 됐어요.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살림을 더 이상 어렵고 부담되는 일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변화니까요.

- 묻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해야 하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본 건 언제였나요?
매일 해야 하는 일에 치여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당신을 위해 이 책을 썼어요. 한때는 꿈 많은 소녀였는데, 이제 꿈이라는 단어는 너무 흐릿해지고, 꿈보다 눈앞에 어질러진 집이 더 선명히 들어오는 우리니까요. 이 책을 통해서 당신이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이 조금 더 간결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돌아보고 도전해 보고 시도해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저 역시 어렵게만 느껴지던 살림을 '똑똑한 꼼수 살림법'을 통해 쉽게 해결하고 나니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볼 여유도,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힘도 생겼어요. 그게 무엇이었냐고요? 바로 이 책을 쓰는 것이었지요. 

- 설레는 첫 데이트를 앞둔 밤, 스킨과 로션을 꼼꼼히 바르면서 "예뻐져라, 예뻐져라" 주문을 외듯이,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우고 원고를 쓰고 고치면서 "문장들아 쉬워져라, 쉬워져라." 되뇌었어요. 쉬운 책이 되길 바랐거든요. "지금부터 독서 시간!"이라고 정해놓고 읽게 되는 그런 책 말고, 식탁 한편에 올려두고 수시로 뒤적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와도 조화를 이루는 책 말이에요. 책을 읽다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꺼내주고 와도, 다투고 있는 아이들을 한바탕 혼내고 와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책, 그만큼 가볍고 쉬운 '옆집 사는 친구 같은 책'을 쓰고 싶었어요.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었다면 저는 참 영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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