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248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96121244 2011.11.09 |
정치를 안다고 말할 깜냥은 못되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거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개인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전장은 아름답기까지 하겠지만 일방적으로 뒤덮인 우기기 진흙탕은 추하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가슴 아파하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까지야 뭐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선 진정 자신의 이익을 실현시킬 것인지의 여부 하나와 내가 백원을 얻자고 남의 천원을 뺏는 일은 아닌지의 둘은 생각했더라면.
모르겠다. 일단은 끝난 일이고, 다음을 생각하며 부족한 지식을 더 채워나가야 할 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이게 참. 그렇다.
나꼼수 관련 도서 중에서는 '보수를 팝니다'와 '주기자'가 가장 좋았다. 관련 도서라고 해도 사실은 분야가 전혀 다르지만, 닥치고 정치나 달려라 정봉주, 울지마 정봉주, 나꼼수 뒷담화, 조국 현상을 말한다 등등의 경우는 솔직히 조금은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구매해서 읽었다면 이 두 권은 구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잘 정리된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물론 그 생각과 행동 간의 괴리를 줄이는 것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일이지만 그에 앞서 한 사람의 생각이 모순적인 충돌없이 매끈하게 정리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은 시시때때로 바뀌기도 하며, 단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하기에는 복잡한 상황과 감정이 많다. 해서 어느 정도의 모순은 되려 인간적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소한의 원칙은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해득실만이 모든 행동과 선악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건 너무 슬픈 일 아닌가.
이런 저런 일들 사이에서 책 읽기를 결심했는데.
시기적으로도, 어쩌면, 적절한 때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생각이 푸를 때 내 행동이 붉다면 그건 손가락질 받을 일이라는 것 정도는 기억하자.
그리고 푸른 걸 보면 푸르다는 걸 알텐데, 뜯어보지도 않고 붉다니 붉은가보다 하지도 말자.
목사아들돼지.
입맛이 쓰다.
[발췌]
# 보수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보수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다. "도대체 왜 저러지?" 우리나라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는 보수 정치인들이 초등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무식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이름을 가진 이른바 보수단체들은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빨갱이 척결'이라는 주문을 외면서 마구잡이 폭력을 휘두른다. 정말로 궁금하다. 그들은 왜 그렇게 말하고,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그건 그렇고 더 궁금한 것이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선거 때만 되면 마치 기계처럼 저들에게 표를 던져왔던 걸까?
# 보수라는 것이 무엇인가? 전통적인 가치, 소중한 가치, 도덕과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고고한 선비와도 같은 것이다. 임금을 공경하되 필요할 때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 말을 하는 충신이 바로 올바른 선비가 아니겠는가? 나는 그런 정신을 가진 진정한 보수가 분명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그 때 진보에 대한 내 생각은 어땠는가 하면, 두 가지 점에서 영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첫 번째는 '앉아서 남 씹는 것밖에 모르는 편협한 족속'들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었다. 별로 현실적인 대안은 없으면서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 전부인 사람들, 상대방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무조건 혁명해서 쓰러뜨려야 한다고 외치는 게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었다.
.... 두 번째는 예의에 관한 문제였다. ....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진보나 좌파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생각은 정보의 부족, 인식의 결핍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청년 보수가 늘어난다는 식의 신문기사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들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원인도 알고 보면 제한적인 정보 섭취와 논리적인 인식의 부족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조선일보>의 따뜻한 품속에서 "나는 보수다!"를 자랑스럽게 외치던 소년 보수가 나중에 커서 <나는 꼼수다>의 PD가 될 거라고는 정말이지, 꿈에서조차 생각 못할 일이었다.
# 밥 존스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는 심지어 김 목사 자신의 홈페이지에서조차도, "극보수라고 불릴 정도로 엄격하고, 근본주의 신학을 신봉하는, 유서 깊은 기독교 학교였다"라고 소개할 정도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선일보>도 2000년 2월 25일자에서 "이 기독교 사립대학은 서로 다른 인종간의 데이트를 금지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학교"라고 묘사했다.
# 보수는 이런 현실을 모른다.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칼바람이 그 피해를 당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나 아픈 상처를 남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 모태 보수는 진보 진영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보 진영의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들에게도 쓸모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결국 자본가 보수는 겉보기에는 모태 보수 같아 보이지만 그 근본은 무척 다르다. 똑같이 돈과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목표긴 하지만 그래도 원칙이나 도덕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계산을 하는 모태 보수와는 달리 자본가 보수는 계산이 먼저다. 계산 결과가 플러스로 나온다면 원칙이나 도덕은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에 불과하다.
# 진보는 주로 당위성을 바탕으로 설득하려고 한다. 곧, '이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어떤 발전이 이루어지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진보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어도 많이 벌었으니까 손해 보라고 하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다못해 월급쟁이라도 너 올해 월급 올랐으니까 세금 더 내, 건강보험료 더 내, 하고 이야기하면 좋아할 사람 없다.
.... 보수의 접근 방법은 이와 다른다. 보수는 주로 이익을 바탕으로 설득에 나선다. 곧, '이 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당신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보수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당위성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이익을 이야기하는 진보와는 달리 보수는 '이익배분'을 이야기한다. 이익관계가 상충되는 집단들에게 어떻게 이익을 나눠줄 것인가, 이것이 보수가 이들을 설득하는 언어다.
# 이들의 분배나 복지에 관한 기본 정책은 낙수효과 (trickle down effect)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곧 부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고 돈을 더 많이 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그 돈이 아래로 흐르고 흘러서 서민들까지 덕을 보게 된다는 논리다. 따라서 아무리 한나라당이 친서민 정책을 표방한다고 해도, 이들의 우선순위는 기득권 보수고, 우선 이들이 돈을 벌어야 서민도 그 떡고물을 받아먹으면서 잘 산다는 논리를 버리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이런 논리가 잘 먹혀들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맞는 말처럼 보였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몰아닥친 이후 자본가들은 현금 고갈이 자신들에게 어떻게 위협이 되는지 경험했다. 그 이후로는 현금이 들어오는 족족, 고용이나 투자에 쓴느 대신에 탐욕적으로 자기들의 금고 속에다가 집어넣어 버렸다. 따라서 수출이 아무리 증대되어도 서민층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구조가 점점 굳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층의 논리는 이러한 낙수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 언론들은, 부자들 지갑을 못 열게 하니까 서민들이 어려운 거라고 떠든다.
# 당시 이런 일화가 있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항의 전화가 와서 "왜 종부세를 만들어 서민을 어렵게 만드느냐"라고 따지더란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월세 사는 분이었다. 당시 종합부동산세는 6억 이상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 종교재단이 소유한 학교에서는 '미션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의무화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는 종교에 따라서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 따라서 다른 종교를 믿는 학생들까지도 특정 종교의 의식에 참석하도록 강요 당하게 된다.
.... 개신교 재단이 소유한 학교의 문제가 종교 자유뿐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어떤 다른 재단보다도 투명해야 할 개신교계 사학재단이 비리의 온상으로 지탄 받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 보수는 정치 무관심을 먹고 산다. 진보는 그래도 자체적으로 비판과 자성의 메커니즘이 있다. 대중들의 눈에는 그게 분열로 보이고, 왜 같은 진보끼리 싸우냐고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안에서 논쟁하고 비판하고,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 ....
언론도 방송도 장악하고 있으면, 대중들을 정치 무관심에 빠뜨리기는 더욱 손쉬워진다.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진흙탕 싸움으로만 묘사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놈이 그놈이란 인식을 심어준다. 사람들은 더욱 더 정치를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점점 더 무관심해진다. .....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투표만으로는 국민들이 제대로 주권을 발휘하기엔 부족하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조직된 힘으로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고, 행동해야 한다.
# 각성한 20대의 생각은 예전 세대들보다는 잘 구조화되어 있지 않다. 선배와 책을 통해서 체계적인 학습을 받아서 생각을 구축한 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조금씩 얻은 경험,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단편적으로 얻은 정보들을 모으고 모아서, 그래서 자기 머릿속에서 구체화 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에는 없던 장점도 있다. 비록 덜 체계적이긴 하지만 생생하게 살아있고 유연하게 발전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옛날의 진보가 가졌던, 똑똑하지만 너무 어렵고 고집불통인 그런 이미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옛날식 진보나 보수라는 틀로 묶어서는 곤란하다.
그래도 20대에게 공부는 필요하다. 체계화 하지 않으면 결국 상황 변화에 따라서 생각이 일관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90년대까지의 운동권이 읽었던 사회과학 책을 그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인문학적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춰 놓을 필요가 있다. 세상 속에서 맞부딪치는 온갖 문제에 대처하고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가, 끌려가는 사고가 아닌 나 자신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만들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쉽게 풀어 쓴 인문학의 고전들을 읽어 가면서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장담한다. 가다듬어진 일관된 생각은 토익 점수만큼이나 젊은 세대의 삶에 도움이 된다.
1.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앨버트 O. 허시먼 저 : 이근영 역 : 웅진지식하우스
원서 : The Rhetoric of Reaction - Perversity, Futility, Jeopardy
이 책은 약 200년 동안 근현대 역사를 되짚어 가면서 보수가 가지고 있는 이념보다는 지배 방식, 곧 정치적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2.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의 역사
강원택 저 : EAI : 동아시아연구원
영국 보수당은 이념이 전무하면서도 수백 년간 여당 또는 제1야당을 놓치지 않으면서 노동당과 앙강 체제를 구축해 왔다. 이런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짚어본다면 한국의 보수가 어떻게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해 왔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3.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저 : 오생근 역 : 나남출판
원서 : Surveiler et Punir ㅡ Naissance de Prison
국가는 어떤 방법으로 개인을 지배하는가? 교육, 의료, 치안은 서비스의 영역인가 아니면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인가. 이 책을 통해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 보자.
4.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 미국 복음주의를 모방한 한국 기독교 보수주의, 그 역사와 정치적 욕망
최형묵, 백찬홍, 김진호 공저 : 평사리
한국 정치에서 개신교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그 위력을 과시해 왔다. 매 주요 선거마다 종교적 결집력으로 정치적 세를 과시하는 이유와 맥락을 한국 보수 교단의 원류라고 할 수 잇는 미국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찾고 있는 책이다.
5. 정세현의 정세토크 : 60년 편견을 걷어내고 상식의 한반도로
정세현 저 : 황준호 정리 : 서해문집
한국 보수는 반공을 팔아서 무지몽매 보수를 편혹시키고 친일에서 시작해서 부패로 끝나는 추악한 과거를 가려 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칼럼을 엮은 이 책은 맹목적 안보관과 대북관을 낱낱이 격파하는 혜안을 보여주고 있다.
6.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저 : 이경남 역 : 민음사
원서 : The Empathic Civilization
"21세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에서 윈윈 전략으로, 폐쇄성에서 투명 경영으로, 이기적 경영에서 이타적 협업으로, 엘리트 에너지에서 재생 가능한 분산 에너지로,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 예측한다" (책 소개 중)
7. 1898, 문명의 전환 : 대한민국 기원의 시공간
전인권, 정선태, 이승원 공저 : 이학사
성리학을 신봉하는 '진리의 나라', 조선에서 보수는 완고했고 정연했고 권위가 있었다. 그러나 개항과 함께 제국주의의 열강이 한반도로 몰려들면서 500년을 지탱해온 성리학적 진리와 신분제 사회는 붕괴하고, '세속의 나라'로 급속하게 바뀌었다.
8. 자유 전쟁 : '자유' 개념을 두고 벌어지는 진보와 보수의 대격돌
조지 레이코프 저 : 나익주 역 : 프레시안북
원서 : Whose Freedom?
'자유'란 단 하나의 해석만을 갖는 것이 아니다. 같은 단어에 대한 보수의 정의와 진보의 개념 규정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와 쟁점은 무엇인지, '자유'에 대한 관념을 바탕으로 판단해 보자.
9. 슬픈 열대 1
C. 레비 스트로스 저 : 박옥줄 역 : 한길사
원서 : Tristes Tropiques 1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아시아를 발견한 하얀 피부의 그들. 존재는 같지만 누구의 눈에는 개척자요, 다른 이의 눈에는 약탈자로 비춰진다. 지배자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 피지배자의 눈으로 브라질 내륙 지방을 여행하면서 쓴, '슬픈 열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약탈자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살핌으로써 보수의 신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짐작해 보자.
1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김희정, 안세민 공역 : 부키
원서 :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보수는 물론 진보에게까지도 손을 뻗쳐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보수적 자본가의 논리, 그리고 그 주장이 가진 맹점과 숨겨진 진실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마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는 대규모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 > Book(~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범신]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논산일기 2011 겨울 (4) | 2012.05.06 |
---|---|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0) | 2012.05.04 |
[KBS 생로병사의 비밀 팀] 피부는 다시 젊어질 수 있다 (0) | 2012.05.01 |
[나시키 가호]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0) | 2012.04.29 |
[노나미 아사] 얼어붙은 송곳니 (0) | 2012.04.26 |
[정기문]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 (0) | 2012.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