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9월 도서 결산

일루젼 2012. 9. 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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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산

 

긴 리뷰가 넘흐 넘흐 귀찮아진 관계로 간략히.

아래에서 위로 읽어나간 순서임.

 

앰버 연대기 -  주인공 코윈이 취향. 그것 하나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꽤나 설레였음.

 

박찬욱의 오마주 - 몽타주에 비해 좀 더 영화에 집중한 글. 박찬욱의 가호가 상당히 진하게 묻어난 글인데, 꽤 시간이 걸렸던 글 + 리뷰 쓰기가 좀 싫은 글. 왜냐하면 뭐라고 떠들려면 일단 실린 영화를 다 봐야 공감한다 아니다 말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대한민국사2 - 난 괜찮게 읽음. 결국 다양한 시각의 주장들을 모두 읽고 자신이 그것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쪽만 굳건하게 바라보는 건 좋지 않다고 봄. 여기서 발생하는 딜레마는, 자료만 훑어봐도 맥락이 눈에 보이는 이는 그걸 어떤 프레임으로 해석해 설득하든 흔들리지 않고 자기 판단이 가능하지만 그건 자기 분야일 때만 그렇다는 것. 모든 역사는 누군가의 프레임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공약이든 정책이든 데이터든 딱 보고 이게 무슨 소린지 알아들으면 그 해석을 볼 필요없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의 득실 파악과 그에 따른 입장 정리가 바로되지 않나? 역사는 그게 힘드니까....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 사라마구 괜찮은 사람에겐 추천. 일단 눈먼 자들의 도시를 통과했다면 다시 50%의 확률로 사라마구에 대한 호불호가 나뉠 듯. 개인적으로는 눈뜬 자들과 눈먼 자들에 비해 좀 약하지 않았나 싶지만.... 죽음에의 중지까지 읽어봐야 할 듯. 

 

연민 - 쩔어. 사랑으로 고민해본 이들이여, 읽어라. 근데 절판.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지만, 노인에게도 생은 존재한다.

 

용의자 X의 헌신 - 어쩔 수 없어, 나는 당신을 이렇게나 사랑하니까. 파워 헌.신.

 

검은 집 - 트릭을 이용한 소름이 아니라, 그냥 묘사와 긴장의 힘으로 윽박질러버림. 으으. 무서워.

 

두근두근 내 인생 - 아릿아릿. 문장은 표지처럼 예쁘지만 다소 가벼움. 새로 쓴 소설보다 지워버린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듬. 시버러버를 아름답게 부숴뜨려 슈가파우더처럼 뿌려준 소설. 딱히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림자 박물관 -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에세이. 젠장, 그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야 공감이 좀 될 텐데... 그저 신기할 뿐. 서양 사람들이 동양 우화집이나 속담집, 세시풍속집 읽으면 이런 기분이 들 듯. 아, 그렇다고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내의 돌 - 당신의 나의 '생게 사부르'야. 반전(反轉), 반전(反戰), 여성.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 글 자체는 얼렐레. 뭥미...? 스러울 수 있으나 취향 직격.... 적당한 리얼리티 + 야구 + 현실 + 이 시대의 마지막 순정 + 어설픈 휴머니티. 아주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그 묘한 쭈삣스러움이랄지 순수함이 더욱 서울대스러웠다.

 

잘나가는 직장상사의 시간관리 비법 - ...... 스러진 나무에게 묵념을.

 

란제리 클럽 - 차라리 방향을 더 퀴어하게 틀어서 정식 출간이 아닌 아마추어 동인지 쪽으로 내는 게 나았을지도.... 남자는 죄다 클리셰.

 

턴 - 뒤틀린 공간 속에 싹트는 시버러브. 그래도 여기까진 괜츈했다.

 

리셋 - 뒤틀린 시간 속에 싹트는 윤회러브. 이건 정말..... 다만 세계대전 때의 일본 상을 일반인의 시각에서 그려낸 부분은 괜찮았음. 종합평은 비.추. 비이이이이이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미녀와 추남은 있어도 미남, 아니 평범한 남자조차 추녀를 노래했던 적은 없는 듯. 박씨전을 보라, 허물을 벗고나서야 사랑받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괜찮았음. 개인적으로는 무난한 평타 느낌이었는데.... 박민규의 글 중 가장 대중적인 글이라 하니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한 나의 기대감은 더욱 상승.

 

유랑가족 세이타로 - 뭐 나쁘진 않았다. 일본의 전통문화와 가족 문화의 해체를 유머러스하게 꼬집은 글. 부러 읽을 필요까지는 없고, 북까페 같은데서 발견하면 훌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괜찮았다. 두께 대비 금액만 견뎌낼 수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표본 집단이 적어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21세기 한국 문학의 전형스럽다.... 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 물론 대중소설을 말함이외다.

 

감각의 매혹 - 이 저자.... 경력 좀 파봐야겠음. 은근 슬쩍 포장하지만 뜯어보면 내용이 없.음. 그나마의 이론도 실체가 없음. 피해라. 대인용 아니다. 대전차용 지뢰.

 

제철천사 - 내 남자는 어디로.... 뭐 아주 나쁜 글은 아니었고.... 소녀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면도 틀림없이 있었지만.... 뭐랄까. 마리아 님이 보고 계셔에 클램프 X를 섞은 느낌이랄까. 철에게 사랑을 받는 소녀라. 허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결말에 대한 해석이 두 가지가 나오는데 (내 경우) 둘 다 미심쩍다. 띠지에서 자랑한대로 충격과 파격의 결말, 끝을 읽는 순간 다시 첫 페이지를 펴게 된다, 까지는 오버. 하지만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장르라고 말하기엔 문학에 가까운 느낌. 요건 추천.

 

 

비문학은 종범... 1권 읽은 게 대전차용 지뢰....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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