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기아 리사리 / 알레산드로 산나 / 해바라기 프로젝트
원제 : La terre respire
출판 : 에디시옹장물랭
출간 : 2018.10.15
에디시옹 장물랭의 프로젝트를 자주 후원하는 편이다. 그의 유머도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에 그의 공지를 함께 올려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다.
(내가 사랑하는 카이 닐센의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초판 복원 프로젝트에 어떻게 후원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삽화의 색감과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섬세한 선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실 종이에 관해서는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질감, 무게, 색감, 광택과 펄프의 종류를 촤르륵 읊으며 분석할 깜냥은 못 된다.
해서 내지가 수채화의 느낌이 잘 사는 무광의 두께감 있는 종이로 아름다웠다 정도만을 말할 수 있겠다.
땅의 심장.
지구의 심장.
그 진동.
이 이야기가 참 잘 어울리는 햇살 좋은 오후다.
땅의 심장
어제였어요. 그 소리를 들은 것은.
무심코 땅바닥에 귀를 대 보았는데
깊고도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둥. 둥. 둥.
심장 소리,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동생은 그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버렸죠.
하지만 전 그렇지 않았답니다.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는 계속해서 길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피곤해지면,
태양과 땅 사이에 드리워진 그늘에
잠시 몸을 뉘었고요.
우리는 바닷속에서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네,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생도 무서워하지 않네요. 저도 여전히 그랬고요.
물 속에 가라앉은 채로 뛰고 있는 땅의 심장은 정말 거대했습니다.
땅이 이토록 넓으니 심장도 땅의 얼굴과 팔, 다리처럼
하나가 아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라도 어디서든 귀를 기울이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소리를 따라가면
우리처럼 땅의 심장에
닿을 수 있을 거예요.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 > Book(~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A. 샌포드] 무의식의 유혹 - 우울한 남자의 아니마, 화내는 여자의 아니무스 (0) | 2022.04.27 |
---|---|
[노나리]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 (0) | 2022.04.27 |
[켈리 링크] 초보자를 위한 마법 (0) | 2022.04.25 |
[이상현] 친절한 대학의 다시 배우는 영어 교실 (0) | 2022.04.24 |
[이랑]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0) | 2022.04.24 |
[저우무쯔] 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 - 내 마음을 옭아매는 영혼의 감옥 (0) | 2022.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