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드로우앤드류] 럭키 드로우

일루젼 2022. 5.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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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드로우앤드류
출판 : 다산북스
출간 : 2022.01.25 


       

사실은 읽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이러저러하다 결국은 읽게 되었다.

'앤드류'라는 사람의 삶과 노력, 철학에 대해서는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특유의 화법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다. 해서 구독까지 하며 찾아서 보지는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특유의 화법과 태도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어쩌면 그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문제일 것이다. 나 역시 예전의 그처럼 줄여서 말하는 겸손이 미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할 수 있다고 해!'라는 태도를 민폐라고 느끼는데,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과 얽혔을 때 그렇게 해서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인 것도 같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기 PR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말 '할 수 있는' 것을 줄여서 표현할 필요도 없겠다 싶다.

 

숨기건 드러내건 결국 실력은 드러나게 되어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어 억울하게 밀리는 일을 피할 수 있다면, 스스로가 진정으로 믿는 자기 가치를 표현하는 것 역시 미덕일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프로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자기 강점을 드러내 활용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전제 조건으로 그에 따르는 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따라붙긴 하지만 말이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못하는 것보다는 '잘 못 한다'라고 말하고 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을 정확히 드러내야 기회가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자기 능력 이상'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건 기만이 아닐까?)

 

모두가 각자의 단계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을 테니 섣불리 폄하해서는 안 되겠지만,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아보는 자신만의 안목과 가치 기준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경험담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잘 표현한 책이었다.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자 하는 의도와 저자의 홍보 양쪽 모두 성공적으로 해낸 듯하다. 즐겁게 읽었다

 

 


 

- 나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앤드류, 너의 꿈은 뭐야?"
이토록 간단한 물음에도 나는 왜 그동안 대답을 망설이고 있었던 걸까? 어차피 내가 뭐라고 말하든 들을 사람도, 비난할 사람도 없었는데 말이다. 실제로 그때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솔직하게 답하기로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만의 공간도 갖고 싶고, 유명한 브랜드와 협업해 멋진 프로젝트도 해내고 싶어." 아무도 듣고 있지 않았기에 내 입에서는 수많은 질문과 대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한참 동안 나 자신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것이 보잘것없는 내가 스스로를 응원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인정해주면 된다. 내게 관심 있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나에게 관심을 주면 된다. 

 

- 그리고 5년이 흘렀다. '그래, 그건 내 인생의 럭키 드로우였어.' 5년 전 혼자 바닷가에 앉아 스스로에게 던졌던 물음들은 이제 수많은 인터뷰에서 내가 받는 질문이 되었고, 나는 당시를 추억하며 담담히 오늘을 대답하고 있다. 마치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혼자 내뱉으며 꿈꾸던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수십만 명의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엇을 택하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끝없이 도전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행복하니?"라는 질문에 "행복하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일한 만큼 받는 노동 소득, 매입과 매출을 통해 버는 사업 소득, 돈이 돈을 부르는 자본 소득이 그것들이다. 월급이라는 노동소득에만 의지하며 살던 내가 회사로부터 독립해 여러 사업소득을 만들어보니 세상에는 돈 버는 수단이 정말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어떻게 행복하게 일할 지를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남들이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나는 이것이 돈 버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해진 이 시대를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그 꿈을 보다 빠르게 실현시킬 수 있다. 

 

- "운이 좋았을 뿐이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 희망을 파는 비즈니스 모델이 과연 지속 가능할까?"  

혹여나 내 유튜브 채널이 망한다고 하더라도, 아니 유튜브라는 플랫폼 자체가 망하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벌 자신이 있다. 그런 날이 오더라도 내 안에는 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열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을 테니 말이다. 돈을 가장 잘 벌어다 주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다.

 

- 나는 아직 부자가 되어본 적은 없기에 부자가 되는 방법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돈을 버는 방법은 잘 알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뻔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게 진짜 내가 경험한 전부다. 운이라고만 하기엔 이 성공 방정식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돈을 벌고 있다. 일이라는 건 결국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레버를 당겨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내 꿈을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이룰 수 있을 만큼의 돈은 충분히 잘 벌고 있다. 

 

- 자면서도 돈이 들어오는 복수의 구조들을 만들어놓으니 더 이상 내 소중한 시간을 태워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 통장 잔고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고 '0'이 하나 더 늘었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지 않아도, 갑자기 훌쩍 여행을 떠나도, 갖고 싶은 물건들을 큰 고민 없이 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회사에 다닐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늘 곤욕이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 공간에 붙잡힌 채 내 시간을 통째로 돈으로 바꾸는 삶이 지긋지긋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적·시간적 자유는 물론이고 정신적 자유까지 얻게 되었다. 이런 '갓생'이 또 있을까? 

-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지금도 아침 일찍 일어난다. 내 개인 공간으로 출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고, 밖에 나가서 노는 것보다 작업실에서 '내 일'에 몰두하는 게 훨씬 더 즐겁기 때문이다. 일하다 보면 어느새 밤늦은 시간이 되어버리고, 그때마다 가슴 가득 충만함과 성취감을 갖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저 단순히 소유하고 싶은 물건을 사는 데에도 돈을 쓰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쓴다. 

 

- 지금 나는 내가 사는 곳과 작업실, 직원 숙소를 포함해 총 세 곳의 월세를 내고 있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치면 매달 4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고정비로 나간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차라리 그 돈을 매달 주식에 투자하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공간을 활용해 또다시 내가 지불한 돈의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마세슾'이라고 불리는 내 한강뷰 작업실은 내가 기획하는 거의 모든 콘텐츠가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내가 매달 비싼 월세와 관리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이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영상 촬영과 제작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나에 대한 최고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아침에 일어나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한다. 나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언제든 자신 있게 이곳으로 초대한다. 이곳에 이사를 온 뒤로 내 삶의 질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이곳에서 내 미래를 상상하며 더 큰 꿈을 꾸고 더 자신 있게 새로운 일들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리뷰자 주 : 물론 저자의 한강뷰 작업실은 정말 멋지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그런 공간은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고,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서도 보다 유리한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보다는 절세의 목적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이너 및 유튜버의 수익 구조는 실물적인 굿즈를 제작하지 않는 한 경비처리를 할 것이 많지 않다. 이 부분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WuwsF-v0rF0

 

- '드로우앤드류' 채널의 메시지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누구나 앤드류 님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는 없어요. 당신의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맞는 말이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일이 바쁜 사람에겐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나도 스스로의 잠재력을 믿지 못한 채 싫어하는 일로 돈을 벌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러한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댓글을 쓴 그 사람에게 되묻고 싶다.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 있다면, 그리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리소스가 있다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갖춘 것이 아닐까? 생계를 유지하려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현실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 그래서 나는 재테크에 시간을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 돈이 생기면 주식, 펀드, 채권, 달러 등에 분산해 넣어두고 원화는 개인 통장과 사업 통장을 나누어 관리할 뿐이다. 주식에 돈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매일 아침 주식 차트를 확인한다거나 뉴스나 신문 기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건 내가 믿고 투자한 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신경을 쓴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부도 마찬가지다. 일단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부동산에 투자할 만한 큰돈도 없다. 지금 당장 투자할 수도 없는 영역을 미리 공부하는 것만큼 시간 낭비가 또 있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레버리지의 개념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진짜 레버리지일까? 그동안 나는 하루하루 내 일에 집중하며 나의 가치를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는 주식과 부동산으로 엄청난 자산을 축적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이렇게 이야기해줬다. "앤드류 님은 재테크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세요. 나중에 필요하면 제가 투자 컨설팅을 해드릴게요." 

 

-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직접 공부를 하는 게 빠른 길일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빠를까?' 비단 주식이나 부동산뿐만이 아니다. 과연 무엇이 진짜 레버리지일까? 나는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아껴서 자산 소득을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내 가치를 높이는 일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그 소중한 자원들을 사용하고 싶다. 이것이 우리가 당겨야 할 진짜 '레버리지'가 아닐까? 

(리뷰자 주 : 통상 '레버리지'는 대출(부채)을 일으켜 그로 인해 나가는 경비(이자, 보증료 등)를 상쇄하고도 남는 이익을 얻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내가 3% 이자율로 대출을 받아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대출을 하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레버리지'의 의미는 이 투자와는 조금 다르게, 2030 세대의 주 관심사인 '빠르게' 부를 축적해 노후의 '경제적 자유'를 더 빨리 이루기 위한 시간적 '레버리지'를 말하는 듯 하다.) 

 

- 앤드류라는 사람은 똑같았지만 300만 원이라는 돈을 버는 데 든 시간이 160시간에서 3시간으로 변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내가 만들어 올린 수많은 온라인 콘텐츠가 나를 위해 돈을 벌어다주고 있다. 어느 날은 하루 동안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벌어본 적도 있다. 시간이 돈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300만 원을 벌려고 매달 160시간을 기꺼이 쓰던 시절의 내가 얼마나 사소한 일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흘려보내며 살았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직장 상사의 비합리적인 지시와 명령, 동료들 간의 눈치와 소문,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회사 시스템... 이런 일들에 지금까지 내가 낭비한 시간과 에너지는 얼마나 많을까? 이것들은 지금의 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나 거기서 비롯한 고민거리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을 정도로 작은 일에 불과하다. 그동안 나는 왜 이런 일들에 둘러싸여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 일의 생산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일뿐이다. 내 진짜 목표는 내가 살면서 이루고 싶은 일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해야 하는 일'을 가급적 빠르게 처리한 뒤 '하고 싶은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 인생의 배터리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까?' 

- 만약 내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0부터 시작한다면, 나는 가장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찾기 위한 자기 성찰을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과거의 어떤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며, 미래의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탐색할 것이다. 만약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한다면 정말 운이 좋아 결국 돈을 벌게 될지언정 일의 의미는 찾지 못해 금방 지쳐 포기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우선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부터 찾아보자. 그렇게 찾은 나의 가치를 콘텐츠에 담아 세상에 알려보자.  

 

- 그래피를 배우기 위해 찾아갔던 LA의 캘리그라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어 흠뻑 빠지게 된 디자이너, 유튜브로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온라인 요가 선생님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사람들, 나는 그들을 진정한 '퍼스널 브랜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로 자신이 지닌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철저히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란 바로 이것이다. 

페르소나: 나는 누구인가? (Who I am?)
목적: 나는 무엇을 하는가? (What I do?)
콘텐츠: 나는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 (How I do it?)

나는 이것을 퍼스널 브랜딩의 세 가지 요소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드로우앤드류 채널의 '페르소나'와 '목적'과 '콘텐츠'는 각각 무엇일까? 우선 '페르소나'는 '자기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밀레니얼 프리워커'다. '목적'은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알리고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는 '내가 자기 계발을 통해 성장하며 배운 것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내가 정한 '페르소나'에 맞춰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내가 정한 '목적'에 맞춰 어떤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 내가 정한 '콘텐츠'에 맞춰 어떤 소통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늘 구체화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 세상에 전할 메시지라고 해서 꼭 특별하거나 멋있을 필요는 없다. 특별하고 멋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조차 길을 찾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남의 인생의 길을 찾아줄 수 있을까? 작은 성과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를 동기 부여 강연가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아무리 멋진 내용이라고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 메시지를 전하면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말이라는 것은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힘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두루뭉술한 이야기보다는 오직 자신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찾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메시지를 전할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 만약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콘텐츠와 메시지를 찾았지만 아직 사회적 증거가 부족하다면 '자신의 관심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내가 그 주제에 대 해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한 관심을 기울였는지를 기록하여 증거로 만드는 것이다.  
 
- 누구나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무료로 콘텐츠를 올린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콘텐츠를 소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만약 당신이 올린 10분짜리 영상을 누군가 봤다면, 그 누군가는 자신의 귀중한 10분어치의 시간과 관심을 당신에게 지불한 셈이다. 시간과 관심은 돈보다 귀한 가치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본격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그 시간과 관심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 '1000명의 팬 이론'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이론이다. 나를 열렬히 좋아하는 진성 팬 1000명만 있다면 먹고사는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성 팬'이란 단순히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의 여정을 언제나 함께하고,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기꺼이 구매하고, 내가 채널을 옮겨도 묵묵히 따라오는 사람들이다. 만약 당신에게 1000명의 진성 팬이 있고 그들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로 매달 1만 원의 구독료를 받는다고 가정하자. 진성 팬이라면 한 달에 1만 원 정도를 지불할 용의는 있을 것이다. 그럼 당신은 가만히 앉아서 매달 1000만 원을 버는 것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1억 2000만 원이고 이는 근로소득 상위 5퍼센트 안에 드는 높은 수익이다. 
 
- 나는 지금 '오늘 당장 1000명의 진성 팬을 만들어 월 1000만 원을 벌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꼭 엄청나게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먹고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 만약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친구를 만들었다면 다음과 같은 결과들이 순서대로 일어날 것이다.

첫째, 당신의 분야에 관해 경험과 지식이 쌓일 것이다.
둘째,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셋째, 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 사회적 인맥이 형성될 것이다.
넷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높아질 것이다.
다섯째, 다양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여섯째,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 주도적으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이라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당신에게는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 안에서 당신의 영향력 또한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에 따른 책임감으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내가 원하는 삶에 다가가는 과정은 총 여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내가 가진 문제점을 찾는 것이다.

둘째, 그 문제점의 현재 상태를 분석한다.

셋째로 해결책을 찾은 뒤,

넷째, 그 해결책을 테스트한다.

다섯째, 결과를 분석해 점수를 매겨본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해결책의 효과가 증명되면 그 해결책을 표준화시킨다.

 

이때 노트나 포스트잇을 이용해 각 단계를 눈에 잘 보이게 구현해놓으면 계획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자.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 나는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내가 어떻게 이 불공평한 세상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꾸었는지, 무기력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다. 내 작은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내 경험과 고민을 전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내 이야기를 모두가 공감하고 좋아할 수는 없었다. 의도와는 다르게 내 이야기를 왜곡하는 사람도 있었고, 노골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댓글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유튜브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내가 이걸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여기서 멈추는 게 맞지 않을까?' 혼자서 고민하던 나는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해줬다.

"네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찾고 그것을 알리도록 도와주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네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그 일을 계속해. 하지만 세상에는 언제나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어. 네가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때마다 그들은 너를 미워하는 짓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러니 선택해. 너는 누구를 위해 존재할 거야?

그 친구의 말이 맞았다. 나는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싶지 않았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끊임없이 유예하며 시작조차 못 하는 것만큼 불행한 삶이 또 있을까? 나는 그때부터 내가 하는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면 잡초처럼 과감히 뽑아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감사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결국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단호하게 행동할수록 내 주변에는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동료들이 더 많이 생기게 되었다. 

"괜찮아. 우리의 삶에는 당연하게도 악역이 있어. 왜냐면 우리는 주인공이거든."
동료 유튜버이자 친구인 이연 작가가 악플로 고민하는 내게 해 준 말이다.

(리뷰자 주 : 유튜버 '이연'은 나 역시 좋아하는 유튜버다. 그리고, 나라면 그저 "나를 위해" 존재하겠다고 선택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 내 열정을 아낌없이 쏟을 분야를 찾았다면 아마 그 길 위에는 언제나 나보다 더 앞서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나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너무 창피해 겉으로는 아닌 척하며 속으로는 자기혐오에 빠졌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과거를 되돌아보았을 때 나를 성장시켰던 것은 칭찬이나 위로가 아니라 열등감과 질투심이었다. 이 두 감정은 욕망이 보내는 신호와 비슷하다. 내가 원하는 모습과 내 실제 모습이 서로 다를 때, 격차가 클 때 느끼는 결핍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이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지금 내게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열등감과 질투심도 똑똑하게 활용하면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재료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 활용법은 모두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질투의 대상과 이유를 분명히 할 것. 둘째,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갈 것. 셋째, 그들과 나의 차이점을 구체화하여 좁혀나갈 것. 

(리뷰자 주 : 여전히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표현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감정에 집어삼켜지느냐, 그걸 동력삼아 노력하느냐의 선택지다.)

 

- 우리가 시기하고 부러워하는 대상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 Jeff Bezos처럼 터무니없이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 내게 열등감과 질투심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다. 그들에게서 배우고, 그들이 가진 무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한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가 한없이 부럽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기뻐해도 좋다. 어쩌면 그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나아가 그들보다 앞서갈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주인공은 언제나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니까. 

(리뷰자 주 : 정유정 작가는 직장 내에서 더이상 질투가 나는 사람이 없다면 그 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에' 질투가 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무작정 따라하다가는 애먼 삽질을 하게 될 수 있으니 깊은 자기성찰을 반드시 병행할 것.)

 

-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할 것, 그리고 빠르게 정상에 오르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그 과정 자체를 여유롭게 즐길 것. 우리는 스스로 믿는 만큼만 성장한다. 지난 과거를 떠올리면 나는 '스스로 믿었던 만큼만' 성장했던 것 같다. 회사 안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는 스스로를 디자이너라는 프레임 안에 맞춰 일을 했고 그 안에서의 성장만을 꿈꿨다. 회사 밖에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성장도 이루었지만 내 정체성은 여전히 디자이너였다. 그러다 우연히 한 유명 래퍼의 강연 영상을 통해 '자기 암시의 힘'에 대해 알게 되었다. 평소 자기주장이 강하기로 소문난 그의 자신감이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 그의 글과 영상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그가 유튜브에 올린 자기 암시 음원을 들으며 매일 아침 그의 말을 따라 말하기까지 했다.  

 

"나는 엄청난 그릇을 가진 사람이야."

"나는 무엇이든 해내."

"나의 집중력은 놀라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기 확신에 찬 메시지를 입으로 내뱉으며 내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맞춰 나만의 자기 암시 리스트를 적고 내 목소리로 직접 녹음한 음성파일을 만들어 매일 듣기 시작했다. 이 작은 습관은 나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바꿨다. 늘 회사에 속한 사람으로만 살았던 내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내 삶도 특별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경만 하던 나는 이 자기 암시 습관을 통해 삶의 멋진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꿈꾸는 삶이 있다면 지금 노트를 펴고 이런 문장을 만들어보자.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한다.

나는 특별하고 멋진 사람이다.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나는 매일 발전한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늘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마음먹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

나는 지금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나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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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어른들에게 들어온 말이 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나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고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나 겸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앤드류는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야!"

"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한걸요.”

"앤드류는 일처리가 정말 빨라!"

"아니에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하지만 미국에서 이런 겸손한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늘 남에게 양보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낮춰 말하는 나를 자신감이 없고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못하는 바보로 여겼다. ... 그동안 내가 보여줬던 겸손한 태도와 말, 행동이 사장님과 동료들에게는 얼마나 자신감이 없고 무능하게 비쳤을지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할 지경이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내 입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리뷰자 주 : 허세를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가급적 겸손한 표현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말해봐야 그걸 평가할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한 자랑이 공허해질 때, 민망해지는 것은 그 자랑을 들은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느낀 게 있는데, 어차피 알아볼 사람은 알아보므로 줄여서 말하건 부풀려서 말하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부풀려 말하는 사람은 줄여서 말하는 걸 듣고 상대방을 낮춰보지만 자기가 부풀린 것들이 금방 드러나게 마련이고, 줄여서 말하는 사람은 언젠가 드러내야 할 때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므로,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것 같다.) 

 

- 믿었던 회사로부터 하루아침에 해고된 일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나에게 큰 상처로 남아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주말에 개인 시간을 써가며 시장 조사를 다니고, 팝업스토어를 열 때면 회사 차가 없어 내 차를 이용해 재고를 날랐다. 공책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땡볕에서 서툰 영어를 쏟아냈고, 값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갈 때면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바로 박람회장으로 달려가 페인트칠을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래 봤자 회사가 바라보는 나는 '언제든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존재'였다.  

 

- 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며 시작된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당시 약 1년 전부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심장이 뛰는 일이 종종 생겨났다. 심할 때는 매일 같은 시간에 주기적으로 이런 증상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심장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불안장애의 일종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져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회사에 있을 때 불안 증세가 나타나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소한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돼서 뛰던 심장은 이내 잠잠해졌다. 문제는 집에 혼자 있을 때였다.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다. 나는 회사 SNS 계정을 운영하며 맨땅에서 시작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인스타그램의 성장 방법'은 계정의 목적에 맞춰 페르소나를 정해 일관성 있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을 때는 '캘리그래피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LA에 살며 캘리그래피를 하는 사람이 페르소나가 되었고 '캘리그래피'가 그에 맞는 콘텐츠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협찬 광고를 받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을 새로운 목적으로 삼았다. 페르소나도 '브랜드 상품을 라이프스타일에 잘 녹여 표현하는 LA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정했다. 그렇다면 이제 콘텐츠도 이러한 목적과 페르소나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했다.  

 

- 브라이언 팀장님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상사 중 최고의 상사이자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내게 잘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인성과 행동, 자신감과 태도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끼리 수다를 떨다 보면 상사 흉을 보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를 뒷담화 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다른 팀에서조차 그를 칭찬할 정도였다. 

 

- 이렇게 하나둘 프로젝트를 완성해나가자 어느새 회사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열 가지 정도로 늘어났다. 퇴사한 지 불과 반년 만에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였다. 처음으로 통장에 '1000만 원'이 찍힌 날, 이 돈을 정말 받아도 되는지 의심이 들어 쓰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다음 달에는 1500만 원이 들어왔고, 그다음 달에는 2000만 원이 들어왔다. 그해 연말에는 매달 3000만 원이 넘는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올 때 가지고 온 1000만 원 중 오피스텔 보증금을 내고 남은 500만 원이 들어있던 내 통장에는 1년도 지나지 않아 1억이 넘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미국에는 '식스 피겨스 Six Figures'라는 말이 있다. 연봉이 여섯 자리 숫자, 즉 10만 달러가 넘는다는 뜻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억대 연봉을 말한다. 실제로 미국에선 억대 연봉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그만큼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일들이었기에 나는 내 가치를 높여줄 더 멋진 일에 시간을 쏟기로 했다.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수입은 줄고 지출은 더 많아지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욱 집중해 장기적으로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라고 확신했다. 내가 당긴 '마세슾'이라는 레버는 다행히 아주 커다란 '럭키 드로우’가 되어 돌아왔다. '마세슾' 채널은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수익이 발생했고, 3개월 차에는 1000만 원의 수익을 만들었으며, 4개월 차에는 10만 명의 구독자를 달성해 내게 두 번째 실버 버튼을 선물했다. 6개월 차에는 후지필름과 협업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내 생애 첫 굿즈를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는 나의 부캐 '마세슾'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본캐인 '드로우앤드류'를 뛰어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내 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할수록 그만큼 수익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점점 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집중해나갔다. 

 

- 지금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은 총 3명이다. 저마다 다른 계기로 팀에 합류했지만 내가 팀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 해야 한다는 것.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팀원들을 월급의 노예로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 섭섭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자신의 일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나와 일하는 모든 팀원은 프리랜서다.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모여 일을 하고 나머지는 각자의 공간에서 일한다.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 단위로 각자 맡은 업무를 끝내고 나면 나머지 시간은 자신만의 일을 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 '나는 누구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수익이 나지 않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안을 느끼던 독립 초창기에 나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나는 그동안 돈 때문에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오직 남들 앞에서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기 위해 그토록 혐오하는 직업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 주인공으로 살라는 것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인플루언서나 유명한 사람이 되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얼마나 많은 통제권을 쥐며 사는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꿈꾸는 이상은 저 멀리 있는데 현실은 더없이 초라하다면,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자'는 말이 아마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 비록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였지만 나만의 일에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을 만들며 잠시나마 내가 주인공인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새로운 이름이 생기고 새로운 책상이 생겼다고 해서 초라한 현실이 한순간에 180도 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으로 살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퇴근을 한 뒤 집에 돌아오면 매일 그 책상에 앉아 나의 일을 시작했다. 결국 나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준 인스타그램도, 나를 회사에서 완전히 독립시켜준 유튜브도 모두 그 책상에 시작되었다. 

 

- 그때부터 내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다른 사람의 일에 큰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SNS를 들락날락거리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내 일상과 비교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일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질투나 열등감을 느낄 여유조차 없어졌다. 게다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변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 일을 해왔는지 자연스레 존경하는 마음마저 생겼다. 나는 그들을 보며 앞서가는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지금 나는 하루의 모든 시간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에 투자하고 있다. 자연스레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방법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루의 시간과 에너지에 얼마나 많은 통제권을 가질지 스스로 선택하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의 여부이지, 일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난 게으른 게 아니었다. 그저 그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자 나는 더 이상 기존의 회사를 더 다닐 수가 없었다. 이직한 회사는 야근이 전혀 없었지만 오히려 나는 퇴근 시각에 집착하지 않고 더 주도적으로 내 일을 찾아 나섰다. 더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서도 내가 맡은 업무와 관련한 공부를 하거나 리서치를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넷플릭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억지로 워라밸을 지키겠다고 애썼을 때보다 훨씬 더 삶이 즐거워졌다. 그리고 결국 워라밸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했던 당시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나를 월급의 노예로 살던 삶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줬다. 

- 미국에서 처음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 내 월급은 150만 원 정도였다.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며 방 하나가 딸린 집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늘 돈이 부족했던 나는 연봉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체 몸값은 누가 정하는 걸까? 똑같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데 왜 누구는 억대 연봉을 받고 누구는 그 돈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돈을 받는 걸까?' 우울한 질문이 이어질수록 나는 스스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 자괴감이 깊어지던 중 어느 날 빌 게이츠의 말이 내 가슴에 쿡 박혔다.
"삶은 불공평한 거야. 그러니 익숙해져."
이 말을 듣자마자 분노가 치밀었다. '너는 우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 부자 부모님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서 성공했다 이거지?' 하지만 '삶은 불공평하다'는 그의 말을 곱씹을수록 그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짙어졌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내게도 삶은 매우 불공평했다. 그걸 빠르게 인정하고 세상에 적응해 불리한 환경을 내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이 이 불공평한 세상을 똑똑하게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집착하며 억울해하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데 더 노력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만든 한계의 벽을 부술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해낼 수 있었다. 

 

- 대학생 시절 나는 영어를 공부하러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로 레스토랑에서 설거지와 서빙 일을 했다.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은 결과, 워킹홀리데이가 거의 끝날 때쯤 내 통장에는 4000달러 정도의 돈이 모였다. 당시 호주 달러의 환율은 1300원 정도로 한화로 50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힘겹게 모은 돈이었기 때문에 한 푼도 쓰지 않고 그대로 한국에 가져왔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 호주 환율이 800원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앞자리가 바뀐 외화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차라리 이 돈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내 호주 달러는 환전되지도 않은 채 지금도 내 외화 통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를 계기로 나는 '목적 없는 절약'에 애쓰기보다는 기회가 있을 때 과감히 나의 경험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미국에서 월급 150만 원을 받으며 인턴을 시작했을 때도 겨우 월세와 생활비를 내면 남는 돈이 없었지만 조금씩 모은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었다. 수업료는 한 시간에 무려 20만 원이었지만 나는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는 이때 배운 캘리그래피 기술로 미국에서 개인 과외와 디자인 외주 작업을 하며 당시 수업료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캘리그래피를 활용한 '마세슾'의 굿즈를 만들기도 했다. 

 

- 고민이 깊어지던 중 나는 '이키가이'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었다. 이키가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보람', '존재하는 이유'를 뜻하는 개념이다. 일본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라고도 부른다. 이키가이는 모두 4개의 동그라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동그라미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인간이 보람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즉 아침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키가이의 정신이다. 나는 이 이키가이 표를 보고 나서야 그동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어딘가 해소되지 않던 '결핍'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야. 나는 뭘 해도 되는 사람이야. 나는 사람들의 영감이야. 나는 성공한 사람이야.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야. 나는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야."
그렇게 자기 암시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고 놀랍게도 내입으로 매일 내뱉었던 말들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경험했다. 전혀 특별할 것 없던 내가 특별해지고, 남을 위해서만 일하던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실패만 하던 내가 뭘 해도 되는 사람으로 변하면서 어느새 누구보다 강력한 자기 확신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 믿는 만큼만 성장한다. 생각이라는 것은 참 무섭다.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매년 새해가 되면 그해의 목표에 맞춰 새로운 자기 암시 리스트를 만든다.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지금, 자기 암시는 그 어떤 때보다 내게 가장 유용한 도구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 길일까? 지금도 의심이 들 때면 나는 언제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기 암시를 한다. 

(리뷰자 주 : 내가 내 부정적인 생각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두려움들 역시 이렇게 쉽게 현실화될 수 있다. 어떤 힘이든 스스로 제어할 수 있을 때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 회사 밖으로 나와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수많은 선택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혼자 짊어져야 할 때가 많다. 열심히 기획한 콘텐츠의 조회 수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지난달보다 소득이 크게 줄어들 때도 있다.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가 막판에 엎어지는 경우도 숱하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의심이 드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이런 의심에 빠질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 확신'이다. 스스로를 믿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이 선택한 일을 빠르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그렇다면 자기 확신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빠른 방법은 '작은 성공을 여러 번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작은 성공조차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확신을 이용하면 된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선택을 참고하는 것이다. '아, 그들도 나처럼 힘든 시절이 있었구나.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구나. 그럼 나도 언젠가는 저들이 밟은 정상에 오를 수 있겠지?' 마치 초행길에서도 내비게이션을 믿고 자신 있게 운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닮고 싶은 멘토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강연이나 책을 통해 귀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 내가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멘토는 게리 바이너척 Gary Vaynerchuk이다. 바이너척은 '게리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준 인물이다. 나는 2년간 그의 팟캐스트를 매일 들었다. 출근할 때도, 일을 할 때도, 점심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할 때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지나온 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남을 쉽게 판단하는 습관을 경계하는 것이다. 남을 판단하는 일은 참 쉽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우리의 무의식에 각인되어 스스로를 판단하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우연히 본 누군가의 그림을 보고 "저걸 그림이라고 그린 거야?"라고 무시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직접 그림을 그리려고 펜을 쥐어보면 자기가 과거에 내뱉은 비난이 무의식에 남아 족쇄가 되기도 한다. '나도 제대로 못 그리면 어떡하지?' 혹시 당신도 타인에 대해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섣부른 판단 때문에 자신의 무언가를 남들에게 보여주기도 전에 혼자 폐기한 적은 없는가? 누군가의 성공에 열등감을 느끼며 내뱉는 말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 성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 '쟤는 날 때부터 잘났기 때문에 저렇게 성공했을 거야.'

'나는 학력도, 스펙도 안 좋아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야.'

'나 같은 사람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야.'

게리비는 굉장히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다. 워낙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비방하기도 한다. 같은 영상을 보며 성장한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그의 믿을 수 없는 승승장구를 바라보며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투라는 감정을 그 사람을 판단하는 분노의 원료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나의 성공을 위한 열망의 원료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 내가 정말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해서, 내 능력을 자만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 입으로 뱉은 그 말에 책임을 지라고 스스로에게 외치는 말이다. 그러니 평소에 잘하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크기는 평소에 결정된다. 

 

-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사람,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처음에는 열정이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열정이라고 말했던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왜 우리의 열정은 끓어오르다 금방 식어버리는 것일까? 그건 진짜 열정이 아니라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기 많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거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까지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억대 소득을 꿈꾸지만 거기에 따르는 스트레스와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를 맞추는 데 온 힘을 쏟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던 그 친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는 잠깐 아이디어가 끓어오른 것이지 열정이 끓어오른 게 아니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것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우리가 열정이라고 착각하는 것들은 실제로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처음에 느끼는 설렘이 사라지고 나면 지루한 작업에 직면해야 한다. 꿈을 이루는 건 끈기다. 열정은 그렇게 쉽게 끓어오르지 않는다. 

 -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그냥"과 "어렵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던 어느 후배 디자이너가 있었다. 그녀가 자신이 디자인한 작업물을 내게 가지고 왔다. 나는 그 작업물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기는 왜 이렇게 디자인했어?"
“그냥 이렇게 하면 예뻐 보여서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그냥 예뻐 보여서'라는 그녀의 대답은 무척 책임감 없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은 내 만족을 위해 만드는 작품이 아니다. 시각적인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다. 나는 그녀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으로 다시 디자인을 해볼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몇 분 뒤 그 후배 디자이너가 다시 내게 와서 이야기했다. 
“제가 맡은 업무가 너무 어려워요."

"그럼 일을 안 하겠다는 거야?"
'어렵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만큼 공부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에게는 시험 문제가 쉬울 것이고 시험공부를 게을리한 학생에게는 시험 문제가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리서치를 제대로 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리서치를 제대로 안 했다는 뜻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그저 "어렵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다. 이는 일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도 적용된다. 내가 누구를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충분히 고민한 사람은 콘텐츠를 '그냥' 만들지 않는다. 또한 '어렵다'는 말로 무책임하게 핑계를 대지 않는다.  

 

- 그것을 감각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뛰어난 포토샵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디자인 감각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넓은 주방에서 비싼 요리 기구를 가지고도 요리를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이소 프라이팬 하나로 감동을 주는 요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비싼 명품 옷을 입고도 태가 안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대문에서 저렴하게 산 옷을 입고도 자신의 취향을 멋지게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비싼 카메라를 쓴다고 콘텐츠를 잘 만들까?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10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일을 잘하는 사람은 기술이나 툴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감각을 키우는 데에 관심이 있다. 

- 내가 '마세슾'을 시작할 때 이미 나는 100개 이상의 영상을 만든 경험이 있었다. 메인 채널 '드로우앤드류'는 200만 원이 넘는 카메라를 포함해 조명과 마이크 등 여러 가지 전문 장비를 사용했지만, 오히려 '마세슾' 영상을 찍을 때는 오로지 스마트폰 하나를 이용해 모든 콘텐츠를 촬영했다. '드로우앤드류'의 영상들은 대부분 3일이 넘는 시간을 들여 만들었지만 '마세슾'의 영상들은 단 하루 만에 촬영과 편집을 모두 끝냈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예술적인 연출이 필요한 '마세슾' 영상 촬영을 이토록 수월하게 마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빠르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많은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매주 '마세슾' 채널에 영상을 올릴 수 있었다. 이전에 100개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본 감각 덕분인지 '마세슾' 채널은 메인 채널의 홍보 없이도 빠르게 구독자가 늘기 시작했고, 10개의 영상만으로 구독자 10만 명 채널이 되었다. 

- 아쉽게도 감각은 카메라를 구매하듯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감각은 그 일을 얼마나 많이 해봤는지에 달려 있다. 10가지 상품을 팔아본 사람과 100가지 상품을 팔아본 사람 중 누가 더 장사를 잘할까? 당연히 100가지의 상품을 팔기 위해 수도 없이 사진을 찍고 온갖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마케팅을 해본 사람이 훨씬 장사를 잘할 것이다. 그러니 기술을 배우는 것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최소한의 기술만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감각을 키우는 데 투자하자. 그게 최고가 되는 길은 아닐지라도,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니 일단은 시작하고 보자. 지금 당장! 

- 우리는 이미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를 드러내고, 나의 꿈을 말하고,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대개 그렇듯 '관계주의'를 당연하게 여겼다.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 등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이 익숙했다. 그렇게 나는 가족, 학교, 동아리, 학원 등 '그룹 안에 속한 나'로 스스로를 인지해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안에서는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고 회사 밖에서는 늘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 덕분에 공동체 안에서 따듯한 정을 느끼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법은 배웠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탐색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내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그저 남들이 하는 대로, 부모님과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매사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 20대에 시작한 해외 생활은 내게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한국에서 살 때는 가족, 친구, 공동체에 의해 내가 사는 공간, 오늘 먹을 음식, 주말에 할 일 등이 자연스럽게 결정됐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는 모든 일을 나 혼자 결정해야 했다. 나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그룹에 속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인 경우도 있었고, 그동안 관심도 없었던 일이 새롭게 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만 같았다. 혼자가 되고 나니 비로소 나에 대한 깊은 탐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 20대 후반까지도 나는 마음이 괴로울 때가 많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데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하루하루 힘들게 했다. 친구가 많지 않던 나는 혼자 해변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어느 날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모래사장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고요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자니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러자 그동안 마음속에 방치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너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니?'

'지금 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게 뭐야?'

'요즘 누가 제일 부러워?'

 

처음에는 혼자 묻고 답하는 게 어색했지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듣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어떻게 시작됐는지조차 모르는 이 대화를 통해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모습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특히 평소에 사소하다고 여겼던 일이나 잊고 있던 작은 사건이 실은 내게 큰 의미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인지도 모른다. 

- 내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고 현재는 어떤 일에 관심이 있으며 미래에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지 내가 아니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듯 성공의 기준도 모두 다르다. 자신만의 기준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목표를 이루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절대적인 기준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이는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혼자 있는 사람을 보면 안쓰럽게 쳐다보는 시선이 두렵고, 소속감이 없어진다는 사실이 두렵고, 모든 것을 혼자서 책임지고 극복해야 한다는 현실이 두려울 것이다.
 


- 물론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자극을 얻기 위해 밖으로 나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경험을 쌓으며 영감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혼자서 일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영영 앞서갈 수 없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는 혼자서도 충분히 강하다. 

 

- 여전히 '나의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아직까지 자기가 진짜 원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열정을 찾아 업으로 만드는 일은 하루아침에 풀리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무언가를 찾는 게임이라기보다 '버리는 게임'에 가깝다. 지금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나씩 해보길 바란다. 그 일이 좋다면 계속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버리면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 배우고 도전하길 바란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진짜 열정을 찾게 될 것이다.  

 

-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장에는 감정이 없다. 내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게 시장이 나를 특별히 사랑하기 때문도 아니고 내 콘텐츠의 조회 수가 낮은 이유가 시장이 나를 특별히 미워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되지 않는다고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시장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징징댄다고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 현재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며 '내 일'이 기대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있다. 월요일이 두렵지도 않고 밤늦게까지 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투정을 부리지도 않는다. 가끔 밤을 새우고 끼니를 잊을 정도로 일에 열중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오히려 일이 너무 재밌다. 나는 지금의 삶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나는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자'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크리에이터이자 예술가이자 사업가로 살아갈 것이다. 그게 내가 받은 이 행운을 세상에 보답하는 일이 될 테니까. 
자, 그러니 이제 당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보자. 당신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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