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기로 하였나. 그걸 좀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불과 몇 주까지만 해도, 나는 몹시도 당당했었다. 아직은 제 나이에 조금 못 미치는 스물 대여섯 같은 정신이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고. 다시 스물 하나 둘의, 그 모든 것에 파르르 떨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으로 성장해온 건 아닐 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고 자라는 데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 따위는 애초에 없는 게 아니냐고. 지난 모든 순간을 돌이켜 보건데, 비록 조금씩 아쉬움은 있을 지라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아닌 그 때의 나라면 다른 선택은 하지 못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나는 최선을 다해왔노라고. 그 결과로써 제 나이에 조금 모자란 내가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