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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이야기 247

2월병

물론 그 앞자리에 어떤 숫자를 갖다넣어도 가능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2월병은 좀 유별나다. 1월에 거하게 세웠던 계획들이 밀려와 어깨를 짓누를 즈음. 이제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는 것 같다는 설레임과 부담이 뒤섞인 들뜸이 생길 즈음. 이기 때문에. 뭐, 그런 거지. 안 하던 것들에 다시 손을 대고, 손 대고 있던 것들을 슬몃 놓아버리는, 뭐 그런 거. 가만보면 나도 성격 참 강퍅해. 클클클. 단 걸 좀 먹으면 나아질까 싶어서 터키쉬 딜라이트와 바클라바를 주문했다. 도착하면 그것도 포스팅해야지. 요샌 생각만 많아서... 할 것들 목록 적어놓고 지워가면서 해야겠다. 안 그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까먹고 완전 뒷전으로 밀려. 헉. 맞다. 나 화과자도 들어올 거 같았는데... 당분간은 홍차 끊고 백차나 녹차 마..

구정

개인적인 이야기의 카테고리 구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아주 미묘한 것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냥 일상적으로 생각난 일기 같은 것은 '일상다반사' 특별히 기분이 좋았거나 나빴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이 있었다면 '오늘도 시트콤' 감상에 빠져 헛소리를 중얼거릴 때는 '시덥잖은 주절주절' 뭐 그런 식. 그래서 이 글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가를 두고 좀 고민했는데, 일단은 '일상다반사'다. 뭐 정 맘에 안들면 언젠가 수정하겠지. 이제는 '구정'이어도 문에 복조리나 체를 걸어놓는 풍습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오늘은 그냥 그런 이야기들이 하고 싶어졌다. 그믐에는 잠들면 안된단다. 눈썹이 하얗게 센단다. 하지만 결국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누우려치면. 그냥 잠들면 안되지, 신발을 숨겨야 해요...

...

정답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것이 방황의 종착이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는데도 그를 지나지 않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느낄 때의 막막함. 거기서 방랑이 끝난다면 정말 다행한 일일 것이나. 설사 그렇지 못 한다해도 그 곳을 지나지 않는다면. 겪지 않는다면. 다음은 없을 것이라는 서글픈 사실을 깨달아버려서. 미안하지만 좀 지나갈 수는 없을까. 영원히 머무르게 해달라고도 하지 않을게. 하지만 꼭 이리로 가야만 하겠어. 좀 괴롭겠지만, 몇 발자국만 참아주렴.

그러니까 말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기로 하였나. 그걸 좀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불과 몇 주까지만 해도, 나는 몹시도 당당했었다. 아직은 제 나이에 조금 못 미치는 스물 대여섯 같은 정신이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고. 다시 스물 하나 둘의, 그 모든 것에 파르르 떨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으로 성장해온 건 아닐 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고 자라는 데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 따위는 애초에 없는 게 아니냐고. 지난 모든 순간을 돌이켜 보건데, 비록 조금씩 아쉬움은 있을 지라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내가 아닌 그 때의 나라면 다른 선택은 하지 못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나는 최선을 다해왔노라고. 그 결과로써 제 나이에 조금 모자란 내가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

2012. 01. 08

컨디션은 그냥 그냥. 재즈댄스는 하고 있지만 아직 체력이 늘어나는 효과는 전무. 책은 블로그 오픈이다 어쩌다 하다 잠시 손을 뗀 사이 눈에 잘 안 붙고. 뭐, 슬슬 우울함이 찾아올 시기가 되긴 했다. 보고 있는 건 붉은 여왕, 네이키드 런치, 수상한 사람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묻지 마라. 서로 다른 장르를 섞어서 눈에 안 들어올 때는 바꿔가며 읽는 게 편하다. 집중이 잘 될 때는 안 쓰는 비장의 방법이지만. 음악도 듣던 거 계속 듣고 있고.... 매너리즘. 어딘지 모르게 지루한 기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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