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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29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 / 정상원출판 : 이화북스출간 : 2020.11.30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 참 좋았다.처음에는 에디트에게 이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절망, 간절함, 원망에 압도되어 버렸다. 그 이상의 괴로움은 없을 것 같았다. 문득문득 다시 이 떠오른다. 그럴 때면 '나', 소위에 대해 생각한다. 선의라고도 악의라고도 말할 수 없는, 그저 약간의 안쓰러움과 난감함에 대하여. 되돌려 줄 수 없는 마음에 대하여. 는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이름만 보고 집어든 책이었다. 그의 문학이 아닌 글을 더 읽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작이라고 생각한다. 문장이나 표현이 빼어나지도, 번뜩이는 통찰력이 빛나지도 않았다. 그저 누군가는 흘려 넘겼을 순간들에 관심을 두고 주..

[EBS 다큐프라임] 가족 쇼크 - 한집에 산다고 가족일까?

저자 : EBS 가족 쇼크 제작팀 출판 : 윌북출간 : 2015.11.25        별다른 걸 하지 않고 '노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노는 건 그냥 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놀다'도 엄연한 동사다. 의지와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능동적 상태란 말이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존재하기'와는 다른 활동이라는 것.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활동, 해보고 싶었던 활동 위주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차피 때가 되면 다시 머리를 싸매야 하는데, 쉴 수 있을 때 쉬어두고 놀 수 있을 때 놀아둬야 한다.  라는 마음으로 만화카페로 직행, , , 등을 탐독했다. 는 때의 충격적 감성은 없었지만 성장형 캐릭터의 고뇌와 휴머니즘을 잘 섞어냈다고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자유무역이라는 환상 - 트럼프 행정부, 무역전쟁의 서막

저자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 이현정원제 : No Trade is Free출판 : 마르코폴로출간 : 2024.07.28        트럼프의 당선 확정 이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일하게 예상한 미래가 있다.바로 '관세 전쟁'이 곧 시작되리라는 것. 취임 첫날부터 강력하게 나갈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지만, 그로부터 몇 주 지나지 않아 트럼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 중이다. 이에 맞서 유럽과 중국 또한 미국에 강수를 두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은 연말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었는데, 사정상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리뷰만 남겨본다. 책 자체는 지금 시기에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현 USRT 지명자 제이미슨 그리어는 이 책의 저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수제자로 불릴 만큼 비슷한 기조를 가진 인..

[이승우] 지상의 노래

저자 : 이승우출판 : 민음사출간 : 2020.05.19         처음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내용과는 달랐다. 하지만 다시금 곱씹어보면 이 책은 '지상에서 펼쳐지는 천상의 노래' 그 자체이기도 했다. 잊혀졌던 수도원의 벽서, '켈스의 서'에 비견될 만한 필사본... 그 고아한 천상의 노래가 지상으로 울려 퍼지면 박중위와 후, 후의 누나의 이야기가 된다. 어느 한 사람만의 개인적인 노래가 아니다. 그 시대, 수많은 이들의 삶들이 함께 노래해 온 합창이다.우리의 사촌, 이웃, 아는 지인 중 누군가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읽었다.               - 천산 수도원의 벽서(壁書)는 우연한 경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벽서에 의지가 있다면 결코 그렇게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을 ..

[김윤나] 말그릇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저자 : 김윤나출판 : 카시오페아출간 : 2017.09.21        24년 나의 책정리는 작은 사화(士禍)나 분서(焚書)에 빗대볼 수 있다.(정리한 책이 천 단위가 넘어서면 감히 그리 불러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는 못 비우겠다 싶을 때까지 비워내고 나니 드디어 벽과 바닥이 보였다.(사실 아직 조금은 더 손을 대야 하지만, 나머지는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중고도서로 매입이 되지 않는 책들은 대부분 미련 없이 폐지로 버렸지만, 그중에서도 망설여지는 책들이 있었다.판매도 도서관 기증도 어렵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조금 아쉬운 책들. 가볍게 한 번 훑어라도 볼까 싶었던 책들. 은 그런 책들 중 한 권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기증을 받아주셨다.) 기왕이면 듣기 좋은 말이 좋다..

[히노 에이타로]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저자 : 히노 에이타로 / 이소담 / 양경수출판 : 오우아출간 : 2016.05.25         이 책이 발간된 뒤 얼추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한 시대의 분위기가 바뀌는 데는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IMF 이전 1900년대에는 한 번 입사한 회사는 은퇴까지 다녀야 할 '평생직장'이었다. 직장은 말 그대로 직원의 일생을 책임지며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생의 큰 조각이었고, 고용의 형태 또한 완전고용에 가까웠으며, 정직원 계약이 보편적이었다. 후발주자로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했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중이었다.  그렇게 사라진 개인의 시간들을 모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개인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금자탑은 더 이상 확실한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전체의 ..

[가케고시 나오키] 0.1% 진짜 부자들의 습관

저자 : 가케고시 나오키 / 이서연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5.12.14                   '자산이 일하게 하라.' 이십 대에는 이 말이 멀게만 느껴졌다. 투자란 위험한 돈놀이이고, 절약과 저축이 왕도라고 생각했다. -그나마도 그리 충실히 하진 못했다-조금 더 일찍 자산 축적과 투자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싶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 과정을 겪어온 나이므로 만족한다. 최근 기사를 보니 ISA 계좌 및 IRP, 연저펀 등의 절세 계좌 혜택이 많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세금 부과 시기를 늦춰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절세 계좌의 큰 장점이었는데, 배당소득세를 원천 공제하게 되면 장기간 큰돈이 묶이는 것에 비해서는... 복리 효과가 줄어든다는 점도 타격이다.  해서 마침 ..

[이종산] 블루마블

저자 : 이종산출판 : 위즈덤하우스출간 : 2023.04.12                   를 읽고 이종산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지나치게 끈적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연애.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발랄함과 정체성의 혼란이 뒤섞인 십 대의 풋풋함.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라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 읽고 싶어졌었다. 그렇게 읽게 된 .길지 않으면서도 간질간질했다. '이상'을 꿈꾸는 푸른.'현실'을 바라보는 구슬.  '보편'을 두려워하는 푸른.'소통'을 피했던 구슬. 두 사람이 그려내는 '푸른 구슬'- '블루마블'은 반짝거렸다.   사족.개인적으로는 의 안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신선한 세계관, 화려한 이미지와 환상적인 매력 때문일 것이다. 의 너무 가까운 현실감은 회사 조직에 익숙하..

[바보아저씨] 바보아저씨의 경제 이야기 1, 2

저자 : 바보아저씨출판 : 바른북스출간 : 2018.05.11  저자 : 바보아저씨출판 : 바른북스출간 : 2018.10.19            대출은 언제나 나쁜 것일까?4-5%의 대출을 일으켜 20-3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 대출은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반면 다른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면 굳이 이자라는 비용을 지출하기보다는 조기상환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한 일은 없다.자신의 상황과 계획에 따라 가장 적절한 대안을 선택해 나가는 것,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단기적 예측과 장기적 예측을 모두 대비해 두는 것.그를 통해 재정적인 문제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여유를 늘리는 것. 지금 나의 주된 관심사는 이것이다. 첫 순간은 언제나 떨리기 마련이지만, 막상 그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저자 : EBS 제작팀 / 고희정 / 정지은출판 : 가나출판사출간 : 2014.07.07         목표에 다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착해야 할 좌표를 정확하게 알거나, 지금 내가 위치한 좌표를 정확하게 알거나.  둘 모두를 알고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그러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둘 다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헤매는 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적어도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할 수 있다면, 그 방향성을 유지하는 한 삶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 그 두 지점 사이의 경로를 찾는 것은 시스템에 맡겨 두면 된다. 그런 점에서 현시대의 기조인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간을 재화와 교환하기 위해 살아..

[클레어 맥펄] 페리맨

저자 : 클레어 맥펄 / 조영학출판 : 더봄출간 : 2018.11.12             묵은 짐들을 정리하는 데 한참이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은 의지보다는 계기가 중요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아쉬운 것들은 가볍게 훑어보고, 더 나은 것들로 채우고 싶은 것들은 떠나보냈다. 덕분에 나름대로 쏠쏠한 기타 수익과 기부 영수증으로 연말정산까지 잘 마무리했으니 보람찬 한 해였다. 경계를 넘어가는 통과의례와 그에 뒤따르는 변화.앞으로만 내달리라 부추기는 성장 지향 사회.하지만 경계선에 머무는 것도, 되돌아가는 것도 가능한 선택이라는 걸 우리는 자주 잊곤 한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돌아온 제자리는 이전과 같은 자리일까, 다른 자리일까.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알 수 없기에 더 기다려진다.    자체는 추..

[김용진, 한상진, 봉지욱] 압수수색

저자 : 김용진 / 한상진 / 봉지욱 출판 : 뉴스타파출간 : 2024.10.07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한창 진행되던 계약의 한 중간이었다.준비해 왔던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혼란이 깊어지면 공포가 된다는 걸 알았다. 이제 그 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내 선택들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기대도 불안도 크다.실사용에 큰 문제만 없다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기왕이면 조화롭고 깔끔하게 마감되었으면 싶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배치를 위해 기존의 물건들을 정리했다.이런 일을 '압수수색'에 빗대기는 민망한 일이지만, 조금쯤은 그런 기분으로 정리를 진행했었다. 가능한 한 제3자의 ..

[미치오 슈스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저자 : 미치오 슈스케 / 김윤수출판 : 들녘출간 : 2014.09.05 여름볕이 뜨겁던 때에 읽었던 . 너무도 익숙한 제목 때문에 이미 읽었던 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야 조금씩 마음에 걸리던 의문들이 풀려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반전 소설에서 느껴지는 개운한 깨달음이 아니다. 공포 소설에서 느껴지는 느지막한 섬뜩함과도 다르다. 그저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는 허함에 가깝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그 느낌은 실망도, 전율도 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이란 본디 그리 명확하고 선명한 존재가 아니기에. 이 보여주는 것은 그런 인간의 다면성과 섬세함이다.  미묘하고 섬세한 차이는 감지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그리 ..

[닐 게이먼] 죽음: 디럭스 에디션

저자 : 닐 게이먼 / 데이브 맥킨 / 크리스 배챌로 / 마크 버킹험 / P. 크레이그 러셀 / 마이클 드링겐버그 / 콜린 도란 / 말콤 존스 3세 / 마크 페닝턴 / 이수현출판 : 시공사출간 : 2013.10.25       은 'D' 일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The Endless'의 일곱 남매. 'Destiny', 'Death', 'Dream', 'Destruction', 'Despair', 'Desire', 'Delirium'. 그리고 이 책, 은 그중 둘째인 '죽음 Death'에 대한 에피소드와 일러스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다사다난한 편이었던 24년이 지나갔다. 아직 세부적으로 조율할 것들이 남긴 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쉬는 동안 쌓인 리뷰를 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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