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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10

[요네자와 호노부]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21.10.08        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작중 계절에 시기를 맞춰서 읽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지만, 소시민 이야기의 끝을 조금 더 빨리 읽을 수 있다면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 부탁해요, 엘릭시르! 최근 읽은 책 목록을 훑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상당히 '가볍다'는 생각을 했다. '가벼운' 책과 '무거운' 책이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읽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책이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약 반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은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읽어왔다.  그렇다면.그 에너지들은 어디로 간 걸까? 무기력증은 에너지 레벨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딘가..

[요네자와 호노부]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 상, 하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출간 : 2017.04.17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7.04.17   으로 시작한 .순식간에 빠져들어 끝까지 달리게 만드는 힘은 장르 소설 특유의 매력이다.까지 다 읽어버린 지금, 내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망의 완결편 . '구리킨톤'이라고 하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지만, '구리과자'나 '구리볼' 또는 '상투과자'라고 하면 감이 온다. -아마도?-작품 내에서는 '마롱글라세'와 대비되며 두 주인공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무척 상징적인 장치로 등장하는데...  몇 겹이나 되는 시럽을 농도를 바꾸어가며 덧입혀 마침내 본성을 변화시키는 '마롱글라세'. 작품 초중반에서 오사나이는 스스로를 이 마롱글라세..

[요네자와 호노부]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출간 : 2016.04.29        '소시민 시리즈'는 겉표지와 속표지 모두 산뜻하고 예쁜 색감이다. 디저트를 닮은 화사한 표지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하지만 표지와 제목만 보고 요리 소설이나 달달한 소설을 떠올려서는 곤란하다. 이 제목에서 방점이 찍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사건'이기 때문이다.  달력 상으로는 아직 5월.하지만 긴팔보다는 반팔이 더 잘 어울리는 날씨가 찾아왔다. 지금은 아마도, 늦봄보다는 초여름이 맞을 것이다.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고 눈에 띄지 않는 '소시민'적 삶을 추구하기로 결심한 두 사람,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 그 목적을 위해 필요할 경우 서슴지 말고 서로를 이용하기로 약속한다.이 두 사람이 겪는 일상 속..

[요네자와 호노부]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출간 : 2016.10.21       나는 내 서재를 무질서계로 활용하고 있다. 농담인데, 진담이다. 때때로 무너지기도 하고 새롭게 쌓이기도 하는 발 디딜 틈 없는 책탑은, 내가 들어설 때마다 다른 책을 표면에 올려두고 있다. 당연히 기분 탓이겠지만, 지난번에는 눈에 띈 적이 없는 책들이 가장 위쪽에 놓여져 있을 때. 소장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다른 곳에서 구해 읽은 책이 갑자기 나타날 때. 어쩐지 나만의 작은 혼돈을 만들어낸 것 같아 묘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 라는 핑계로 책들은 무한증식을 거듭하다 이제야 겨우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다. 은 20년 경에 구매했던 책인데 어느 순간 나타났다. 이어지는 시리즈인 이나  구리킨톤 사건>, 는 아..

[요네자와 호노부] 부러진 용골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최고은 출판 : 북홀릭 출간 : 2018.01.20 다 읽은 후 일주일 정도를 생각해 봤는데, 마땅히 정리되는 바가 없었다. 에서 상황을 해결하고 매듭짓는 이들은 여성과 소년, 종기사 같은 소외된 인물들이다. 다양한 남성상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초반부터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빠른 계산속이라거나 다정한 여관 주인의 줄대기 같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한 이중성을 꼬집는다.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는 노쇠하여 이른 죽음을 맞았고, 식견이 뛰어나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더 깊게 해석할 수 있던 마법 기사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갇혔다. 어쩌면- 지금의 사회가 남성 중심으로 짜여졌기 때문에 현 상황이라면, 그것에 대한 해답은 그 내부의 논리가 아닌 외부의 여성성에 있을지도 모른다..

[요네자와 호노부] 진실의 10미터 앞 - How Many Miles to the Truth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8.08.29 요네자와 호노부의 과 을 읽었다. 을 먼저 다 읽었지만, 아직 감상이 정리되지 않아 베루프 시리즈이기도 한 의 리뷰를 먼저 쓰기로 했다. 은 과 의 다치아라이 마치가 등장하는 단편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양한 시간대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모두 이후, 즉 성인이 되어 기자로서 생활하는 다치아라이를 보여준다. 모두 같은 주인공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 세 작품을 '베루프 시리즈'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에 등장했던 과거 회상 장면 때문이었다. 회사 동료의 자살과 '정말 몰랐어?'라는 질문을 회상하며 얼어붙는 다치아라이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잔인하다면 잔인한 호기심이다- 하지만 이 책에도 해당 내용은..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 - 제166회 나오키상 수상작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리드비 출간 : 2022.09.01 마침 리뷰를 잠시 미뤄둔 시점에 러시아 프리고진 사태가 발생해 만감이 교차 중이다. 다 읽었지만 리뷰는 쓰지 못한 책들이 네다섯 권쯤 쌓여 있는데, 가벼운 책들을 읽으며 버티는 것도 슬슬 한계가 아닐까 싶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집 안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비는 싫어하지 않지만, 먹고사니즘에 연결된 비는 내가 퍽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다. 이유는 춥기 때문이다. 젖고 축축해진 옷이 에어컨을 만나 차갑게 들러붙는 상황을 겪고 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앓는다.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한 내게는 재앙 같은 일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도 건강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닌데, 집중이 힘겨운 상태에서 읽다 보니 최근 독서는 일본 ..

[요네자와 호노부] 야경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5.07.03 사쿠라바 가즈키의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었기 때문일까. 또한 나오키 수상 후보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묘하게 나오키 특유의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지는 듯도 싶다.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담백하고 담담한 서늘함이다. 나 를 읽지 않아서인지 가볍다거나 따뜻하다거나 하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일본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절제되고 세련된 귀기가 있다. 은 단편집으로 동명의 단편을 포함한 6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 작품으로 실린 표제작 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선포한다. '어디서부터가 비정상인가?' 그저 잘 맞지 않는 환경에 있었을 뿐, 이라는 흔한 비극이 어떻게 번져나가는지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권영주 원제 : さよなら妖精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5.11.05 한국어로 된 인사는 첫인사와 끝인사가 동일할 수 있다. "안녕." 은 그것을 이용한 말장난인 듯하다. 원제는 사요나라를 사용해 '안녕히'의 어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번역제만을 들었을 때는 어느 쪽의 안녕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양쪽 모두를 의미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먼저 저자는 충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한 상황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마야가 처음 일본에 도착해서 발견한 '비가 오는데 우산을 손에 쥐고도 쓰지 않고 달려가는 남자'나, 다 함께 발견한 '붉고 흰 떡이 바쳐진 무덤' 등이다. 모리야나 다치아라이의 추론을 통해 예상되는 상황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전체 줄거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

[요네자와 호노부] 왕과 서커스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6.06.27 독서를 며칠 쉬었더니 읽는 감이 무뎌진 게 느껴진다. 당연한 듯이 이어서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데, 잠깐 텀을 두었다가 읽으려고 하면 눈이 슬며시 헛돈다. 이럴 때는 약간 가벼운 소설로 눈을 푸는 게 좋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이 문장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힘들고 고단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변화보다는 익숙한 고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괴롭지만, 지금은 적어도 예측이 가능하니까. 지금보다 더 나빠질지도 모르는 일은 피하고 싶으니까. 대개 같은 가치라도 새롭게 얻는 이익보다 이미 가졌던 것을 잃는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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