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 209

23.04.28

국내 첫 호퍼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예매했던 얼리버드 티켓. 매 시간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고 들어서 표를 더 구하지 못하는 줄 알고 동동거렸는데, 얼리버드만 매진이었고 일반 티켓은 그런대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은 오지 않아 아쉽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림을 배우기 전과 후의 차이라면 '이건 어떻게 그렸을까?' 라는 시각이 추가되었다는 점. 실제로 그려낼 수 있느냐와는 별개로 첫 눈에 느껴지는 심상과는 다른 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 2층 특별전시관에서 만난,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 마음에 들었던 작품.

23.04.09

백만 년만에 팬트리를 열었다. 찾을 물건이 있어서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홀린 듯이 정리를 하고 있었다. 가끔 갑작스럽게 환경이 변할 때가 있다. 주변 환경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집안 정리나 청소를 하게 되기도 하는데 특이 사항이라면 딱히 계획을 했던 건 아니라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책과 옷을 정리했어야) 별다른 생각이나 저항없이 그냥 따라가는 기분은 약간 묘한 구석이 있다. 이런 게 있었어...? 하고 비워내다보니 새롭게 찾아낸 물건들도 있고 시기를 놓쳐 버려야 할 물건들도 있었다. 비워낸 곳에는 더 좋은 것들이 채워지리라 믿는다.

23.04.03

부릉부릉 봄을 맞아 설레는 마음을 꾹 누르고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하루 그런데 왜 유지해야 하더라? 햇살 가득한 한낮의 벚꽃 달빛 가득한 한밤의 벚꽃 나는 다 좋다 오랜만에 찾은 당옥의 타래 케이크 나는 와케이크가 먹고 싶었는데 품절이었다 언제 다시 찾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 아쉬운대로 타래 케이크와 우마미 커피 재탕하는 3월의 전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 이미 판매가 된 상태였다 소장하고 싶은 마음과, 그 후 가장 좋은 환경에서 보관할 수 있겠느냐는 마음 갈등하는 나를 꿰뚫어보는 듯 내려다보는 저 눈빛 두 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그림 4-5년 전의 상태로 회귀한 것 같은 일상 한동안은 이렇게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비워내는 봄

22.12.27

(사진 촬영 허락 받고 찍었음) 일정표만 노려보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근무를 바꿔주면서 생긴 휴일 곧바로 달려갔다 ... 앙드레 브라질리에 전은 공감각을 전하려는 전시 기획자의 의도가 크게 느껴졌다 음악, 흙과 나뭇가지들의 질감, 장미 향기 같은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야생마들을 그린 그림 몇 점과 푸른 색감 그리고 상탈과 화병을 그린 그림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를 느꼈던 건 말을 표현한 흰 색의 선 다 그린 유화 위에 흰 콩테로 덧 그린 것 같은 선과 가느다란 막대로 흰 물감을 그은 듯한 선 나이프로 긁어낸 듯한 선 그 몇 가닥의 선들이 가장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다 그 다음은 바닷가를 달리던 말들의 색을 겹친 부분의 음영 ...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 바로 옆의 특별 전시실을 들어갔다가 만난 보물..

22.10.29

이걸 히어로즈가....!! 이번 주는 내내 꿈결 같았다. 딱히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몇 년 만에 본 야구가 22년 플옵 2, 3, 4차전이어서 그렇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경기는 히어로즈가 아직 넥센이던 시절이다. 염경엽 감독이 진두지휘하던 코시였는데... 그때 입은 내상 이후 제대로 야구를 보지 못했다. 지금 확인해보니 그때가 벌써 14년이라니... 아득하다. 이후 바지 장 감독 이후로도 간간이 가을 야구를 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불현듯. 정말 불현듯 스포츠 뉴스에서 야구를 검색해봤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25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뒤면 LG vs 키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전날의 경기는 히어로즈의 실책들로 인한 자멸패. 무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