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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Drawing Book 52

[모넥스] 볼펜 한 자루로 그리는 모나미 인물 드로잉

저자 : 모넥스 출판 : 미디어샘 출간 : 2020.01.28 나는 면화보다는 선화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전해 볼 만 하다'고 느낀다. 얼마전 면 크로키를 시도했다가 심하게 좌절했는데, 명암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실제로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디지털 드로잉처럼 자유로운 수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몇 번 그어보다가 내던지게 되더라... 해서 일단은 조금이라도 더 흥미가 가는 쪽을 연습해보기로 하고 이 책을 골랐다. 간단한 선에 대한 설명과 예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실화보다는 반사실이나 데포르메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형태를 약간 단순화시킨 그림체지만 캐주얼 느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을 더 선호하는데, 본격 데생으로 들어가면 흥미가 떨어지니..

[앤드류 루미스] 알기쉬운 인물화

저자 : 앤드류 루미스 / 권은주 원제 : Figure Drawing For All It's Worth 출판 : 이종( EJONG) 출간 : 2012.04.01 며칠 간의 시간이 꿈처럼 지나갔다.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할 상태로 비몽사몽 있다 보니 어느덧 8월도 끝나간다. 인물을 그리는 기본서로 많이 추천되기에 찾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인물에 관한 내용은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다양한 자세의 인물을 그리려면 결국 기본 투시가 이해가 되어야 더 자연스러운 자세와 크기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한 권만 읽는다면 을 더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상세하게 다루어준 부분은 해부학적 자료 - 뼈와 근육, 움직임에 따른 변화인데, 이 부분이 필요하다면 이 더 낫지 않은가..

[백남원] 드로잉의 정석 - 잘 그리는 이유, 못 그리는 이유

저자 : 백남원(두들) 출판 : 성안당 출간 : 2018.05.04 저항하기를 포기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림 생각이 나고, 그림을 그리려고 앉으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기우뚱거림 때문에 며칠을 헤매었다. 당분간은 그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하되 어떤 것이든 하는 동안에는 그것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것이 즐거워서 나름대로의 속도로 꾸준히 해왔지만, 의무가 되어서는 의미가 없다. 잠시 독서를 쉬는 한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제한하고 얽매지는 않을 생각이다. 잠깐 그림 이야기를 해보자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게는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과 '즐겁게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이 둘 사이의 밸런스가 성장을 결정하는 게 아닐까. 즐겁게만 그려서는 ..

[마이크 마테시] 포스 드로잉 : 응용편 - 힘 있게 그리는 다이내믹 드로잉

저자 : 마이크 마테시 / 안영진 출판 : 비즈앤비즈 출간 : 2020.06.24 이 책은 기본 크로키 외에 좀더 다양한 포즈, 특히 자세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강조하기 위한 작법서이다. 저자는 이를 '포스'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그린다면 어디에서 진하고 강한 선을 써야 하는지와 그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크로키에서 말하는 '동세'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조금 다른데, 체중이 실린다거나 근육이 수축한 상태 등의 실제적인 텐션에 가깝다. 기본 편을 먼저 읽었더라면 좀 더 이해가 수월했겠지만 연습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후반부의 포즈들에서는 인물의 동작이 훨씬 극적으로 보이는 앵글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해당 자세 중 어느 부분이 가장 강조되는지도 알려준다. 역동성을 강조한 구도를..

[아서 L. 겁틸]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저자 : 아서 L. 겁틸 / 권루시안 원제 : Rendering in Pen and Ink: The Classic Book on Pen and Ink Techniques for Artists, Illustrators, Architects, and Designers 출판 : 진선출판사 출간 : 2019.10.29 와. 빡빡했다. '마스터 컬렉션(Classic Book)'이라는 제목이 전혀 과하지 않았다. 본문글이 주로 3단으로 편집되어 있어서 눈으로 보기에는 무척 아름다웠지만 읽기에는 수고로웠다. 또한 설명하고 있는 그림이 같은 페이지에 실려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앞뒤로 넘겨가며 읽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점들을 모두 감안하고서도 이 책은 훌륭하다. 이렇게까지 파고들어 설명해주는 책은 정말 드물 것 같다...

[이수경] 12주 드로잉 워크숍 - 쉽게 배우는 인체 드로잉과 크로키

저자 : 이수경 출판 : 미진사 출간 : 2020.03.10 고양이의 날, 고양이는 그리지 못하고 인체 드로잉만 열심히 그렸다. 색연필화 수업을 이번 달만 소묘 수업으로 교체해서 수강하기로 했는데, 연필로 톤을 쌓으니 색연필에서는 티가 나지 않던 선 벌어짐이 눈에 확 들어와 서글펐다. 면과 선 중에서는, 현재로서는 선 드로잉이 더 맞는 것 같은데 면을 써본 적이 거의 없으니 판단이 어렵다. 인체 비율이 잘 맞는 편인데 따로 인체 공부를 했었냐고 물어봐주셔서 살짝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본격 해부학까지는 아니어도 관련 과목을 수강하긴 했으니까-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만화책을 많이 본 게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싶었다. 좋아하는 그림체도 극화체 스타일이라 알게 모르게 눈에 남은 모양이다.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

[박상희] 마구마구 드로잉

저자 : 박상희 (munge) 출판 : 예담 출간 : 2014.09.10 누군가의 필터를 거쳐 해석된 것들은 그 존재를 닮는다. 그렇기에 글도 음악도 그림도 생각도, 모든 창작물들은 닮을 수는 있지만 온전히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처음 미술에 흥미를 가졌을 때는 어째서 이렇게 각양각색의 기본서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의아했다. 학과가 존재하니 '기본' 커리큘럼에 관해서는 동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의 '기본'이란 무엇일까? 선 연습, 형태 관찰, 빛의 이해... 이들은 대다수의 화풍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여타의 다른 학문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것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점. 그러나 어찌저찌 그리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 의도대로 표..

[리카, 이일녕] 고양이는 그려야 한다

저자 : 리카 / 이일녕 출판 : 미니멈 출간 : 2017.12.15 이렇게 옳은 제목이라니. 그렇다. . 이 책은 저자들과 주변 지인들이 키우는 고양이들을 연필, 펜,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로 그려보는 책이다. 그리드를 이용해 사진을 스케치로 옮기고, 어렵다고 느낄 법한 세부 묘사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흰 털이나 수염은 종이를 긁어내는 음각 기법은 쓰지 않고, 지우개나 흰 펜을 이용해 살려낸다.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 때는 비슷한 느낌이라도 따라 그려볼 수 있다면 대만족일 것만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내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싶다거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그려내고 싶어 진다. 일단은 극사실화나 정밀 묘사가 가능해졌으면 하는 엄청난 바람이 있다. 고양이를 그려보고 싶다는 말은 '..

[이일선, 조혜림] 나 혼자 연필 스케치 - 기초 드로잉 원리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저자 : 이일선 / 조혜림 출판 : 그림책방 출간 : 2019.07.30 잠깐 호기심으로 시작하다 말 줄 알았던 그림이 어느새 취미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다 결국 이번 달부터는 클래식하게 '드로잉'을 배워보기로 했다. 원하는 것은 크로키, 형태를 선으로 잡아가는 것이지만 아마도 데생 위주로 가르쳐주시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림이면 그냥 그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회화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사용하는 재료만으로 구별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워간다. 일단은 기본기부터 다진다는 마음으로 수강을 신청했는데, 선으로 깜지를 잘 채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작법책이 그림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된다'이다. (딱히 그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단..

[엘요나 니켈슨] 색연필화 마스터하기 - 선명한 컬러, 사실적인 효과를 위한 기법들

저자 : 엘요나 니켈슨 / 박성은 원제 : Colored Pencil Painting Bible: Techniques for Achieving Luminous Color and Ultrarealistic Effects 출판 : 비즈앤비즈 출간 : 2011.12.08 색연필화에 관해 궁금했던 책들은 대체로 다 훑어본 것 같다. ('페이러냐오'의 저서들은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리뷰를 쓸 만큼 꼼꼼하게 읽은 건 아니라 빠졌다) 눈으로 과정을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더라도 그걸 실제 내 손으로 그려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형태나 색 같은 기본적인 선택부터 색을 겹쳐가는 순서나 강도, 방향 등 다양한 선택들이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직도 무척 즐겁지만, 이제는 의도한 대로 표현이 나오지 않으면 약간..

[드로잉 핸즈] 드로잉 핸즈의 색연필 극사실화

저자 : 드로잉 핸즈 출판 : EJONG 출간 : 2018.08.20 와. 밥 아저씨 등장!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예전에 모 TV프로에서 실제 물건과 그림을 섞어두고 어느 것이 그림인지 맞춰보라는 방송을 방영했던 것이 기억났다. 극사실화들이었는데, 정말 맞추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때 그 그림들이 이 분의 것이었다는 걸 책을 다 읽어갈 때쯤에서야 깨달았다. 그에 더해 미술 관련 도서들에서는 QR 코드를 훨씬 예전부터 잘 활용해오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최근의 트렌드라고 생각했는데, 어학이나 예술 쪽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동영상이나 추가 자료를 본문 중 QR코드를 통해 제공해왔던 것 같다. (얼마나 오래도록 관련 분야를 멀리했으면...) 좋은 책인데 절판 도서라 좀 아쉽지만, 사실 ..

[송지현] 다시 만나는 크레파스

저자 : 송지현 출판 : 혜지원 출간 : 2017.09.04 '크레파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크레파스가 곧 오일파스텔이다. 이 책에 실린 일러스트들은 프리즈마 색연필로도 시도해보기 좋은 터치의 그림들이 많았다. 정물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과정들이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는 않지만 좋은 팁들이 함께 실려있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 이미지만 보고 간단한 일러스트 위주일 거라고 생각하시면 잘 맞을 수 있었던 책 한 권을 놓치시는 것이다. 사슴과 기린 등의 동물 일러스트에서는 다양한 색의 크레파스/오일파스텔과 수채 물감을 함께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런 느낌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 작게 수록된 고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도 따라 그려보고 싶은 일러스트가 무척 많다. 소장 결정...

[임새봄]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 - 색연필 일러스트

저자 : 임새봄 출판 : 따스한이야기 출간 : 2016.12.22 펜드로잉, 오일파스텔, 수채화, 소묘, 색연필화, 디지털 드로잉 등 다양한 그림들 중 색연필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핀터레스트에서 이 분의 색연필 일러스트를 보고 따라 그려보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디저트류를 그린 그림들이었는데 색감도 예뻤고, 색연필 특유의 느낌도 잘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그릴 수 있다면 일상 일기를 쓸 맛도 날 것 같았고, 익숙해지면 다른 것들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걸 금방 알게 되었다... 색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작 단계에서는 필압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여러 색을 사용할 때 어떤 색을 베이스로 까는지, 어느 정도 힘을 주어 어떤 느낌으로 까는지에..

[후지와라 테루에] 작고 예쁜 손그림 그리기

저자 : 후지와라 테루에 원제 : 1,2,3色の色えんぴつでイラスト 少ない色數でも,こんなにかわいい繪が描ける! 使う色數を絞って新しい魅力 출판 : 티나 출간 : 2021.02.15 색연필화 책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점인데, 내가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색연필화'라는 이미지는 정말 나만의 생각이었구나 싶다. 그림마다 다양한 화풍과 분위기가 있는 것이 당연한데 유독 색연필화에 대해서는 귀여운 일상 일러스트가 아니면 보태니컬 아트 쪽으로 치우쳐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수채화나 유화에 비해서는 준비품이 더 간단해서 일상적인 것들을 가볍게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이 색연필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일반적으로 그 주제들이 가장 관심이 많이 받는 주제라서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원제에서 말하는 3색 색연필은 정..

[골드손] 다정한 나의 오일파스텔 - 따뜻하고 포근하게,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는 시간

저자 : 골드손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21.06.30 잠깐 관심이 가고 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림이 재미있어졌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확실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의 일상을 요약하자면, 줄넘기와 스트레칭을 하고 가급적 식재료를 골라 먹으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입에 안 맞는 것 같아도 먹다보면 금새 식성이 변하는데 이건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변화가 쉽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 (잠깐 방심하면 자극적인 것들이 식탁을 점령하게 된다) 날이 너무 습하고 더워서 산책은 가끔 도서관을 다녀오는 정도로만 즐기고 있다. 전원생활에 관한 대리만족으로 리틀타네와 프응의 채널을 쭉 정주행 중인데 꿀벌들은 무척 귀엽고, 꽤나 합리적이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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