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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르 10

[야마시로 아사코(오츠이치)] 나의 사이클롭스

저자 : 야마시로 아사코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22.01.14 미뤄둔 리뷰들부터 쓰고 싶었지만, 아직 생각 정리가 다 되지 않았다거나 발췌 분량이 많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단권 리뷰부터 작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얼마 전 리뷰한 의 후속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연결되긴 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고 읽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이런 기담류 대부분은 각각의 단절된 이야기가 수록되는 형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일부만 읽거나 순서를 바꿔 읽어도 개별적인 이야기들 각각을 즐기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싶다면 시리즈 전체를 읽기를 추천한다. 아무래도 각 편마다 조금씩 녹아들어 있는 등장인물들의 과거사라거나, 그들 간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도가 더 깊어지게 마..

[야마시로 아사코(오츠이치)] 엠브리오 기담

저자 : 야마시로 아사코 / 김선영 원제 : Fairy of Embryo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4.03.20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들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담 류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혹은 그래서 기담을 좋아하는 것인지 선후관계는 명확지 않지만 나는 좋아하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공상하기를 즐긴다. 때로는 인물, 때로는 설정을 빌려와 마음대로 덧칠하며 노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썩 마음에 들게 또 다른 이야기가 완결되는 경우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채로 그저 그런 망상만 흩어지는 경우도 있다. 딱히 목적이라곤 없는 상상들은 나를 꽤나 행복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시리즈를 다시 읽다가, 문득 케루빔을 연상케 하는 일본풍 일러스트 표지의 기담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야마다 아키히로, 오노 후유미] 청양의 노래 - 십이국기 화집 2

저자 : 야마다 아키히로 / 이진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23.04.28 이 있었고, 가 나왔다.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어린 시절 즐겁게 읽었던 책들이 많이 생각난다. 다시금 읽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어떤 이야기들은 다시 읽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째서 그 시절의 나는 이걸 그토록이나 좋아했을까- 싶은 의문만 남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들은 더 깊어진 세계 속으로 나이 든 독자를 가둬버리기도 한다. 내 어린 시절을 채웠던 이야기들은 어떨까. 호기롭게 '여전히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싶지만, 이미 군데 군데 지워진 추억만으로는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버겁다. 천천히,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마주해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봄이 오기 ..

[요네자와 호노부] 진실의 10미터 앞 - How Many Miles to the Truth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8.08.29 요네자와 호노부의 과 을 읽었다. 을 먼저 다 읽었지만, 아직 감상이 정리되지 않아 베루프 시리즈이기도 한 의 리뷰를 먼저 쓰기로 했다. 은 과 의 다치아라이 마치가 등장하는 단편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양한 시간대를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모두 이후, 즉 성인이 되어 기자로서 생활하는 다치아라이를 보여준다. 모두 같은 주인공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 세 작품을 '베루프 시리즈'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에 등장했던 과거 회상 장면 때문이었다. 회사 동료의 자살과 '정말 몰랐어?'라는 질문을 회상하며 얼어붙는 다치아라이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잔인하다면 잔인한 호기심이다- 하지만 이 책에도 해당 내용은..

[요네자와 호노부] 야경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5.07.03 사쿠라바 가즈키의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었기 때문일까. 또한 나오키 수상 후보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묘하게 나오키 특유의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지는 듯도 싶다.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담백하고 담담한 서늘함이다. 나 를 읽지 않아서인지 가볍다거나 따뜻하다거나 하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일본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절제되고 세련된 귀기가 있다. 은 단편집으로 동명의 단편을 포함한 6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 작품으로 실린 표제작 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선포한다. '어디서부터가 비정상인가?' 그저 잘 맞지 않는 환경에 있었을 뿐, 이라는 흔한 비극이 어떻게 번져나가는지를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는 ..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권영주 원제 : さよなら妖精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5.11.05 한국어로 된 인사는 첫인사와 끝인사가 동일할 수 있다. "안녕." 은 그것을 이용한 말장난인 듯하다. 원제는 사요나라를 사용해 '안녕히'의 어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번역제만을 들었을 때는 어느 쪽의 안녕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양쪽 모두를 의미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먼저 저자는 충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한 상황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마야가 처음 일본에 도착해서 발견한 '비가 오는데 우산을 손에 쥐고도 쓰지 않고 달려가는 남자'나, 다 함께 발견한 '붉고 흰 떡이 바쳐진 무덤' 등이다. 모리야나 다치아라이의 추론을 통해 예상되는 상황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전체 줄거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

[요네자와 호노부] 왕과 서커스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6.06.27 독서를 며칠 쉬었더니 읽는 감이 무뎌진 게 느껴진다. 당연한 듯이 이어서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데, 잠깐 텀을 두었다가 읽으려고 하면 눈이 슬며시 헛돈다. 이럴 때는 약간 가벼운 소설로 눈을 푸는 게 좋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이 문장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힘들고 고단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은 변화보다는 익숙한 고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괴롭지만, 지금은 적어도 예측이 가능하니까. 지금보다 더 나빠질지도 모르는 일은 피하고 싶으니까. 대개 같은 가치라도 새롭게 얻는 이익보다 이미 가졌던 것을 잃는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봤었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 자물쇠 잠긴 남자 - 상, 하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김선영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19.03.29 틀림없이 읽어본 적이 있는 작가인데 내가 읽은 책이 어떤 작품이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발표된 작품 목록을 훑어봐도 이거다 싶은 감이 오지 않는데, 을 읽었던 것 같긴 한데 확신할 수가 없다. 이래서 읽은 책들은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하는 모양이다. (사실 기록을 남겼으나 어플이 초기화된 것이므로 아주 조금 억울하긴 하다) 이 책은 상권이 계속 눈에 띄었으나 하권을 찾지 못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하권만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정리해나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나올 텐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책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본격 추리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보다는 한 남자의 생애를 더듬어나가는..

[정해연] 홍학의 자리

저자 : 정해연 출판 : 엘릭시르 출간 : 2021.07.26 와. 정말 신선했다. 그리고 된통 당했다. 마지막에 당했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하나씩 앞에서 쌓였던 것들이 모두 짜 맞춰지며 소름이 돋았다. 속도감도 좋았고, 긴장감이 엄청났다. 읽는 동안 긴장감을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몇 페이지씩 슬쩍 앞을 커닝하고 돌아와서야 읽기도 했다. 심리적인 것이든 환경적인 것이든 세부적인 묘사가 많은 편이었는데. 틀림없이 화자의 가치판단이 들어간 묘사인데도 화자의 심리에 자기도 모르게 빨려들어가게 되는 마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각 장면들이 꽤 섬세하게 떠올라 소설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하... 그렇게 실컷 읽었는데... 마지막 몇 장이 남았을 때 이제껏 그려온 그림들이 송두리채 부서지고 새롭게 그..

[장용민] 귀신나방

저자 : 장용민 출간 : 엘릭시르 출판 : 2018.09.05 장용민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직전작을 찾아보았다. 나는 저자의 와 을 괜찮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몇 장 읽지 않아서 강한 기시감이 들었다. 읽었던 책인 것 같은데...? 핸드폰을 교체하며 이전 폰에서 쓰던 'IReadItNow' 어플이 먹통이 되었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기록이 사라진 셈인데, 그렇다해도 아예 읽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었을 줄이야. 블로그 기록이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안도감으로 충격을 달래본다. 은 뇌 이식을 통해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자아를 이어나간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전이', '뇌이식', '빙의'. 사실 어떤 표현을 쓰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그중 작품에서 선택한 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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