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225

[카를로 긴즈부르그] 밤의 역사 - 악마의 잔치, 혹은 죽은 자들의 세계로의 여행에 관하여

저자 : 카를로 긴즈부르그 / 김정하 출판 : 문학과 지성사 출간 : 2020.07.06 이전 저작에서 프리울리라는 한 지역권 안에서의 베난단티를 좁고 깊게 파고들었던 저자는 에서는 보다 넓은 시야로 전형들의 맥락을 따라 세계를 떠돈다. 그러면서도 건조한 역사적 '사실'들에 짓눌려 개별적인 '맥락'을 잃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우선 그는 이 긴 이야기를 유대인과 나병 환자들로부터 시작한다. 소수이자 차별, 경시의 대상이었던 존재들로부터 시작된 '증표'와 '악의'를 읽어내는 것이다. 그 박해로부터 마녀 사냥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타 저자들이 성별 구조와 폭력 속에서 바라보던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그 마녀들이란 어디에서 온 개념들인가? 저자는 여기에서 베난단티의 사례를 들어 풍요와 재생산의 ..

[제프리 버튼 러셀] 메피스토펠레스 - 근대 세계의 악마

저자 : 제프리 버튼 러셀 / 김영범 원제 : Mephistopheles : the devil in the modern world 출판 : 르네상스(최미화) 출간 : 2006.03.22 4부작 중에선 가장 수월하게 읽혔다. (발췌 정리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근대의 악마의 개념은 주로 문학작품과 사조 속에 드러난 것들을 통해 설명하는데, 읽어본 작가나 작품인 경우에는 저자의 설명을 쉽게 따라갈 수 있어서 (그 주장에 동의하느냐와는 별개로) 편했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들의 이름이 대거 튀어나올 때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이무래도 선과 악, 신학, 그노시즘은 당대의 거대한 유행이었던 게 틀림없다. 밀교라고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유명 작가들이 언급된다는 건, '나 좀 잘 나간다'하는 사람들은 다 한 발..

[신우인] 예수님의 지문이 찍힌 책 - 이사야서에서 찾은 자유롭고 의미 있는 삶의 길

저자 : 신우인 출판 : 포이에마 출간 : 2013.05.27 이런 본격(?) 종교서는 읽기가 꽤 힘들다.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종교사학자들의 책은 즐겁게 읽을 수 있지만, 신학자들의 책은 아무래도 생각이 조금 다른 상태에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아마도 저자가 자신의 설교를 모아 정리한 것 같다. 목회를 그만두고 선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 기뻤다가, 다시 목회로 돌아와 기쁘다는 언급 등이 있다. 현재 내가 삐딱한 상태라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조금씩 상충되는 부분들이 걸려 쭉 읽어나가지 못했다. 보속의 예수님이 오셨으나 여전히 벌을 내리기도 하는 하나님,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이용해 신자들을 옭아매려는 잘못된 목회자들. 중개자 없는 연결과 교회와 목사를 통한 예배의 관습적 당위성. 모든 이들..

[S.N. 고엔카] 고엔카의 위빳사나 10일 코스 -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여행

저자 : S.N. 고엔카 / 윌리엄 하트 / 담마코리아 원제 : THE DISCOURSE SUMMARIES of S.N. Goenka 출판 : 김영사 출간 : 2017.07.12 약 2주 전쯤 불교 서적들을 한창 읽으면서 궁금해져 상호대차를 신청해두었다가 이제 읽게 되었다. 불과 며칠의 시간차를 두었을 뿐인데, 그때는 그렇게 물 흐르듯 읽히던 책들이 문장마다 눈이 헛돌아 당황스러웠다. 읽기에도 흐름이 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의지로 읽어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시와 지금 약간의 달라진 점들이 존재하긴 한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상태라고 콕 집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해야 할 일'이란 감각이 생겼다는 점이 차이점일 것이다. 이를테면 쌓여있는 책들을 읽고 정리하겠다거나,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

[얼 나이팅게일]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

저자 : 얼 나이팅게일 / 양영철 출판 : 위드하우스 출간 : 2009.01.19 처음에 왜 이 책을 읽기로 했었는지가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어딘가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니, 정말로 운이 좋은 분들이군요." 에피소드를 듣고 읽어보려 했던 것 같다. 그곳에 살기로 결정하고 그것을 실현한 것은 '나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 '운'에 맡긴 탓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 셈인데, 해당 책이 언제 쓰여졌는지를 생각하면 최근의 생각 창조류의 초기 저작이 아닐까 싶다. 대출해놓은 것을 잊고 있다가 반납 시기가 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급히 읽었는데, 저자의 나이와 저작시기를 고려할 때 진취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 ..

[맨리 P. 홀] 음악의 심리학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의 힘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원제 : Therapeutic Value of Music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8.05.01 여유 시간이 날 때는 최대한 읽기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결심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으나 미니멀한 환경으로 가려면 선택지가 얼마 없다. (욕심은 많아 포기할 책들을 골라낸다는 선택지는 애써 무시하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불현듯 현 상태를 자각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앗차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타임이다. 자기 자신과의 작전 타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반드시 고민 중이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금 잘 되어가고 있어'보다는 '리듬이 어긋난 것 같은데?'일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저자 : 실비아 페데리치 /황성원 / 김민철 원제 : Caliban and the Witch 출판 : 갈무리 출간 : 2011.11.30 최초로 자본이 축적되어 생성되는 시초 축적. 일시적인 축재가 아닌, 자본이 하나의 계급 구조를 형성하는 현상이 일어나려면 누군가는 착취당해야만 한다. 진정한 '무한 가치 창출'이란 과연 가능한 개념인가? 나의 이익이 상대의 이익이 될 수 있을지라도, 지속되는 구조를 들여다보면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손해가 일어난다. 그 대상이 때로 인간이 아닐 뿐이다. 착취의 구조는 붕괴될 수밖에 없고, 문제점은 구조를 깨닫거나 그렇지 못하거나와 관계없이 한계점에 달하면 불거져 나온다. 저자는 중세 유럽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착취가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한다...

[양태자]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 - 신의 심판인가 광기의 학살인가? 마녀사냥의 허구와 진실

저자 : 양태자 출판 : 이랑 출간 : 2015.01.09 약간의 미묘함이 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출판사에서 강조한 '비교종교' 학위와의 깊은 관계성은 찾지 못했다. 해당 시기의 일들은 당대의 눈으로 보아야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공감하지만 전반부의 서술들은 당시의 생활상이 반영된 느낌은 아니며, 종교적으로 깊게 파고드는 느낌도 아니다. 저자가 독자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생각해보았으나 '베난단티'에 대한 서술은 긴즈부르그의 저서와 사뭇 동떨어지는 면이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이어지는 개별적인 사례들은 충분히 흥미롭고, 부분적으로나마 드러나는 생활사들 역시 추가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고리들을 제공하므로 해당 영역이 관심사라면 한 번쯤 읽어봄직 하다. 에 도전을..

[줄리언 제인스] 의식의 기원 - 옛 인류는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저자 : 줄리언 제인스 / 김득룡 / 박주용 원제 : The Origin of Consciousness in the Breakdown of the Bicameral Mind 출판 : 연암서가 출간 : 2017.06.20 제목에 끌려 집어들었다가 600 페이지가 넘는 쪽수를 보고 시일 안에 읽을 수 있을지 조금 걱정했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발췌문 확인까지 마치고 잘 반납했다.) 찾아서 읽은 책은 아니고 서가에 꽂힌 책등을 훑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선택했던 책인데 상당히 놀라웠다. 이 판본은 1960년 후반부터 집필되어 70년 후반에 발표되었던 책을 연암서가에서 재번역해 내놓은 것으로, 처음에는 3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던 것인지 전체의 구성을 3부라고 표현하지 않고 3권으로 표기한다. 저자는 아주 놀라운..

[스티븐 배철러] 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 - 환생과 업의 교리를 거부하며 인간 붓다의 삶을 다시 그려낸 어느 불교도의 이야기

저자 : 스티븐 배철러 / 김옥진 원제 : Confession of a Buddhist atheist 출판 : 궁리 출간 : 2014.01.20 예기치 않게 이어진 불교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 들었던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키텐. 크렘드망트. 몽중몽. 게세. 고엔카. 10여 일 동안 읽었던 책들과 겹치는 키워드들이다. 여기에 조금 더 예전에 읽었던 책들까지 더하면 훨씬 많은 것들이 나타났다.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연결되는 것을 볼 때 나는 기묘한 감정을 느낀다. 스코틀랜드-영국에서 출생한 저자는 젊은 시절 히피즘의 영향을 받아 동양 사상으로 빠져들고, 티베트 불교에 귀의해 약 7년 간 달라이 라마를 모셨다. 탄트라에도 입문하여 관정을 받았으나 ..

[윌리엄 하트]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

저자 : 윌리엄 하트 / 담마코리아 원제 : The Art of Living: Vipassana Meditation 출판 : 김영사 출간 : 2017.07.12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와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유물론자인 다마지오 역시 '의식'은 '몸 전체'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는데, 위빳사나에 관한 내용들 역시 거의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었다. 마음은 감정에서 나오며, 감정은 신체적 감각을 반드시 동반한다. 탁닛한의 에서 설명한 팔정도와 마음, 감정, 감각, 생각의 구분에 관해서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세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잘 읽히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시간이 걸렸는데, 개인적으로는 '깜마(카르마)'에 관한 설명이 인상깊었다. 행동의 대가나 반동이 아닌 '반응'의 개념으로 접근했는데, 크게 와닿는 면..

[틱낫한] 쉬기 명상 - How To Relax

저자 : 틱낫한 / 진우기 원제 : How to Relax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얼마 전 과 를 다시 보았다. 데드풀의 대사와 드립들이 다른 등장인물들의 화법과 얼마나 다른지를 살펴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개인적으로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도르마무가 다시 보였다. 절대 '이길 수 없는' 대상과 마주해 반복과 버팀으로 '공존하는' 형태는 다른 매체들에서 말하는 '마주해야 할 심연'을 연상케 한다. 그에 동화되는 자와 그 힘마저도 균형으로 이용하는 자. 그리고 이런 세계관들이 유행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무언가를 다시 접한다는 것은 '여전한 것'과 '바뀐 것'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드는 생각은 '정말 화려한 캐스팅'이란 것이다.) 크고 작은 변화들..

[틱낫한]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 - 나에게서 시작하는 지금 이 순간의 기적

저자 : 틱낫한 / 유향란 출판 : 김영사 출간 : 2015.04.30 어쩌다 보니 연이어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고 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들이지만 그가 말하는 '삶'은 큰 것이 아니다. 당장의 일상 속에서 내가 행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을 다루기에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감정의 뿌리를 더듬어 무엇이 진정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야기하는지를 살피되, 고통과 괴로움이 같지 않음을 알아차릴 것. 매 순간 먹고 숨쉬고 앉고 걷고 잘 수 있음을 제대로 느껴볼 것. 그리고 익숙함이나 안락함과 쾌감을 기준으로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선택이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를 깊게 들여다 볼 것. 나 자신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단단해야 더 넓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근..

[틱낫한] 걷기 명상 How To Walk

저자 : 틱낫한 / 제이슨 디앤토니스 / 진우기 원제 : How to Walk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앉고, 걷고, 쉬고, 먹는 모든 일상의 생활 속에서 알아차리고 충만하기를. 현대인들에게는 평화로움 속에서 순간을 감각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의도적으로 천천히, 모든 감각을 집중해서 들이쉬고 내쉬며 발을 내딛어 걷는 경험은 일종의 몰입과도 같을 것이다. 작은 디딤부터 시작해 매순간 평안이 함께 하기를. - 단 이삼일 만이라도 걷기 명상을 수행하면 깊은 변화가 일어나고, 삶의 순간마다 평화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내 얼굴에 미소가 번질 때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한 생명이 내게 미소를 보냅니다. 그러면 나의 삶은 매우 깊어집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는 모든 것이 ..

[제프리 버튼 러셀] 사탄 - 초기 기독교의 전통

저자 : 제프리 버튼 러셀 / 김영범 출판 : 르네상스 출간 : 2006.03.22 책을 덮으면서 드는 의문은, "천사는 자유의지로 타락할 수 있는가?"이다. 2권 격인 이 책에서 러셀은 이원적인 선악의 구분을 '존재론'적인 측면과 '도덕론'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또한 실재하는 악에 관해서도 자연재해 같은 자연 발생적 악과 인간의 언행으로 발생하는 악으로 나누어 접근하는데, 이와 같은 관점에서 5세기경 다양한 교부들과 주교들의 악마론을 분석한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동해서 썼던 개념과 그로 인해 발생한 오류를 짚어나가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각 이론과 교리들의 차이점들 -그들이 주장하는 악의 기원과 그리스도의 의미, 악마의 정의와 타락 시기 등- 을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하는..

[맥스 하인델] 절망 속에서 태어나는 용기

저자 : 맥스 하인델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8.11.26 맨 처음 북유럽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를 통해서였다. 좋아하는 스토리를 꼽으라면 를 떠올릴 정도로 브룬힐데와 지크프리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한 번도 저자가 바라본 관점으로 해석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책은 바그너의 오페라들과 사를 구노의 파우스트(보다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해나간다. 상징과 숨겨진 의미를 바라보는 시각은 때로 신선하고, 때로 익숙하다. 의 경우 중심적으로 사용된 '백조' 심볼에서 나 등 다른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연결성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이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하다지만 개인적으로는 접해본 적이 없어 이 기회에 한 번 찾아보려 한다...

[틱낫한] 앉기 명상 How To Sit

저자 : 틱낫한 / 제이슨 디앤토니스 / 진우기 원제: How to Sit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벌써 12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1월은 유독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읽어야 할 것들은 넘쳐나므로, 읽기의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나는 한 번 호흡이 끊어지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재미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 사이 사이에 목표들을 넣어가며 읽으려 한다. 따로 시간을 빼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상사에 치이다 보면 그런 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탁닛한 스님의 짧은 책자는 어디에서나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위로를 전하지만,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을 일상 중으로 가지고 오라는..

[제프리 버튼 러셀] 데블 -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저자 : 제프리 버튼 러셀 / 김영범 원제 : (The)Devil : perceptions of evil from antiquity to primitive Christianity 출판 : 르네상스 출간 : 2006.03.22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시리즈 3권 를 읽을 때와는 사뭇 달라서, 혹시 역자가 바뀌었는지 확인까지 해보았다.) '악마'라는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며,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정의되어 왔는가를 살펴본다. 이에 관해 본격적으로 신학적으로 접근했던 중세 기독교 이전까지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기독교 안의 이원론과 일원론 사이의 충돌, '절대적이고 전능한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악도 신의 창조물인가?'에 관해 보다 명쾌하고 간략하..

[제이 윈터] 쉽게 읽는 에녹서

저자 : 제이 윈터 / 박창식 출판 : 쥬빌리 출간 : 2020.07.25 주석이 달린 번역 에녹서라는 설명에 이끌려 일독. 와 , 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원 저자의 주석인지 발췌된 주석인지 역자의 의견이 포함된 주석인지 구분이 어렵다. 또한 의 도입에서는 거인종의 실존을 기정사실화 하고 주장을 전개해나가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문헌 자료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다. 본문도 원본 자체가 훼손된 부분이 많아 단어의 나열 정도인 것이 대부분이다. 와 은 수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본다는 측면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주석으로 실린 R.H. Charles 등의 자료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https://ccel.org/) - 외경(Apocrypha)은..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3천년 기독교 역사 2 - 중세, 종교개혁사

저자 :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 배덕만 원제 : A History of Christianity 출판 : 기독교문서선교회 출간 : 2013.06.13 읽는 것도 일이었지만 발췌 정리가 정말 오래 걸렸다. 역자마다의 차이일수도 있겠고 원서 자체가 어조가 달랐을 수도 있겠으나 세 권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권이 아니었나 싶다. 2권에서는 해당 시기인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시대권와 지역권을 큼직한 덩어리로 나눈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대의 종교와 사상, 주요 인물적 변화를 다루고 그것들이 미친 영향을 연결해서 이어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유독 2권에서는 저자의 유머러스한 반어법 문장이 살아난 느낌이었는데 몇몇 부분에서는 정확한 의미를 확인해야 하기도 했다. 일독으로 완전히 모든 흐름을 이해했다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