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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231

[제프리 버튼 러셀] 사탄 - 초기 기독교의 전통

저자 : 제프리 버튼 러셀 / 김영범 출판 : 르네상스 출간 : 2006.03.22 책을 덮으면서 드는 의문은, "천사는 자유의지로 타락할 수 있는가?"이다. 2권 격인 이 책에서 러셀은 이원적인 선악의 구분을 '존재론'적인 측면과 '도덕론'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구분한다. 또한 실재하는 악에 관해서도 자연재해 같은 자연 발생적 악과 인간의 언행으로 발생하는 악으로 나누어 접근하는데, 이와 같은 관점에서 5세기경 다양한 교부들과 주교들의 악마론을 분석한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동해서 썼던 개념과 그로 인해 발생한 오류를 짚어나가는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각 이론과 교리들의 차이점들 -그들이 주장하는 악의 기원과 그리스도의 의미, 악마의 정의와 타락 시기 등- 을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다. 이하는..

[맥스 하인델] 절망 속에서 태어나는 용기

저자 : 맥스 하인델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8.11.26 맨 처음 북유럽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를 통해서였다. 좋아하는 스토리를 꼽으라면 를 떠올릴 정도로 브룬힐데와 지크프리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한 번도 저자가 바라본 관점으로 해석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책은 바그너의 오페라들과 사를 구노의 파우스트(보다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신비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해나간다. 상징과 숨겨진 의미를 바라보는 시각은 때로 신선하고, 때로 익숙하다. 의 경우 중심적으로 사용된 '백조' 심볼에서 나 등 다른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연결성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이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하다지만 개인적으로는 접해본 적이 없어 이 기회에 한 번 찾아보려 한다...

[틱낫한] 앉기 명상 How To Sit

저자 : 틱낫한 / 제이슨 디앤토니스 / 진우기 원제: How to Sit 출판 : 한빛비즈 출간 : 2018.01.29 벌써 12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1월은 유독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읽어야 할 것들은 넘쳐나므로, 읽기의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나는 한 번 호흡이 끊어지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능하면 '재미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 사이 사이에 목표들을 넣어가며 읽으려 한다. 따로 시간을 빼서 명상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일상사에 치이다 보면 그런 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탁닛한 스님의 짧은 책자는 어디에서나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위로를 전하지만, 사실 자세히 읽어보면 충분히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을 일상 중으로 가지고 오라는..

[제프리 버튼 러셀] 데블 -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저자 : 제프리 버튼 러셀 / 김영범 원제 : (The)Devil : perceptions of evil from antiquity to primitive Christianity 출판 : 르네상스 출간 : 2006.03.22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시리즈 3권 를 읽을 때와는 사뭇 달라서, 혹시 역자가 바뀌었는지 확인까지 해보았다.) '악마'라는 개념은 무엇을 의미하며,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정의되어 왔는가를 살펴본다. 이에 관해 본격적으로 신학적으로 접근했던 중세 기독교 이전까지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기독교 안의 이원론과 일원론 사이의 충돌, '절대적이고 전능한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면 악도 신의 창조물인가?'에 관해 보다 명쾌하고 간략하..

[제이 윈터] 쉽게 읽는 에녹서

저자 : 제이 윈터 / 박창식 출판 : 쥬빌리 출간 : 2020.07.25 주석이 달린 번역 에녹서라는 설명에 이끌려 일독. 와 , 가 수록되어 있다. 다만 원 저자의 주석인지 발췌된 주석인지 역자의 의견이 포함된 주석인지 구분이 어렵다. 또한 의 도입에서는 거인종의 실존을 기정사실화 하고 주장을 전개해나가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문헌 자료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 같다. 본문도 원본 자체가 훼손된 부분이 많아 단어의 나열 정도인 것이 대부분이다. 와 은 수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을 훑어본다는 측면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주석으로 실린 R.H. Charles 등의 자료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하는 것도 좋겠다. (https://ccel.org/) - 외경(Apocrypha)은..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3천년 기독교 역사 2 - 중세, 종교개혁사

저자 :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 배덕만 원제 : A History of Christianity 출판 : 기독교문서선교회 출간 : 2013.06.13 읽는 것도 일이었지만 발췌 정리가 정말 오래 걸렸다. 역자마다의 차이일수도 있겠고 원서 자체가 어조가 달랐을 수도 있겠으나 세 권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권이 아니었나 싶다. 2권에서는 해당 시기인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시대권와 지역권을 큼직한 덩어리로 나눈 다음, 그것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당대의 종교와 사상, 주요 인물적 변화를 다루고 그것들이 미친 영향을 연결해서 이어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유독 2권에서는 저자의 유머러스한 반어법 문장이 살아난 느낌이었는데 몇몇 부분에서는 정확한 의미를 확인해야 하기도 했다. 일독으로 완전히 모든 흐름을 이해했다고 ..

[맨리 P. 홀] 천사가 된 악마 - 종교와 영성의 길, 그리고 함정에 관한 이야기

저자 : 맨리 P. 홀 /윤민 출판 : 마름돌 출간 : 2021.07.23 잠시 쉬는 동안 이런저런 개인사가 있었다. 우선 부스터 샷을 접종했고, 본업 관련 사안으로 협상 진행 중이다. 이번 주는 유독 여러 책들을 오가며 읽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완독이 늦어졌다. 는 약 일주일에 걸쳐 끊어 읽었는데 잠깐씩 책을 덮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자가 내 상황을 콕 꼬집어 타이르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에 열심히 전도하는 이를 보며, 믿는 바가 있다면 그의 삶으로 먼저 증명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좋은 삶과 자세를 보면 자연스레 그를 따라 하게 되지 않겠는가 하고. 그리고 그 말을 그대로 내게 돌이켜 보니, 부끄러운 바가 많다. 그런 책들을 읽었다는 사람이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한단 말..

[모건 스콧 팩] 아직도 가야 할 길

저자 : 모건 스콧 펙 / 최미양 원제 : The Road Less Traveled: A New Psychology of Love, Traditional Values and Spiritual Growth 출판 : 율리시즈 출간 : 2011.02.25 '사다리를 통해야만 천국으로 갈 수 있지만, 사다리를 버리면 어디에나 갈 수 있다.' 이런 계열 책들을 조금 읽다 보니 정신, 심리 쪽과 영성 쪽을 명확히 선을 그어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미묘한 경계에서 각자가 원하는 선에 맞추어 읽게 되는 게 아닐까.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심리 치료 경험담들을 토대로 크게 4부로 나뉘어진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굉장히 매끄럽게 읽히는데, 마침 시기가 좋았던 건지 책 자체의 문장이 편했던 건지 판단..

[맥스 프리덤 롱] 호오포노포노 후나의 기적의 치유법

저자 : 맥스 프리덤 롱 / 오수정 원제 : The Secret Science Behind Miracles 출판 : 눈과마음 출간 : 2010.02.25 지난 은 감사와 사과를 통한 정화란 개념이 흥미로웠지만, 정작 내가 궁금했던 '카후나'에 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오포노포노를 후나 철학과는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있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 찾아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자체는 조금 더 일찍 손에 닿았지만 어찌하다 보니 막상 읽기까지는 2주 정도가 걸렸다. 백인인 저자가 하와이에서 카후나에 관해 연구하며 모은 사례 위주의 책이라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반대로 경험담이라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물질적인 부분을 이용한 암시, 컴플렉스, 스스로 받아들이는 질..

[피터 스탠퍼트] 예정된 악인, 유다 - 누가 그를 배신자로 만들었는가

저자 : 피터 스탠퍼드 / 차백만 원제 : Judas 출판 : 미래의창 출간 : 2016.12.26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라 읽어 보았다. 학자라기보다는 저널리스트라고 보아야 할 저자의 이력 중 눈에 띄는 다른 저작으로 , 등이 있다. 저자는 학술서 같은 무게감 있는 전개보다는 편안하게 흘러가는 스토리텔링적인 글로 각 시대에 따른 '유다'를 짚어냈다. 시대상과 필요성에 따라 달라진 해석이 회화나 문학, 음악과 영화 등의 2차 창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다루고 있어 관심이 간다면 풍부하게 뻗어나갈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직접 예루살렘과 하켈다마, 또 노퍽과 모어튼을 방문해 유다의 흔적들을 더듬어나가며 느낀 점들, 실제로 본 감상들을 함께 남긴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 중의 죄인으로 낙인찍힌 유다. ..

[스티븐 라버지] 루시드 드림 -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꿈꾸기

저자 : 스티븐 라버지 / 이경식 원제 : Lucid Dreaming 출판 : 북센스 출간 : 2008.02.15 아주 어렸을 때는 꿈이라는 걸 깨달으면 의지대로 깨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꿈을 자각하려 했다. 너무 무서운 꿈일 때, '이건 꿈이고, 그러니까 난 깰 수 있어'라고 깨달으면 바로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유용했다. 똑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경우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악몽인 경우가 많았다. 매번 꿈의 줄거리도 세부 디테일도 유사해서 중반쯤엔 '아 또 이 꿈이네'라고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사실 자각몽보다는 몽마에 관심을 두었다. 당시 내가 인지한 '몽마'란 내 꿈속에 침입할 수 있는 '내가 아닌 존재'라는 개념에 가깝다. 꿈에서는 제약이 없어 의지대로 구현할 수 있으므로 꿈에서 ..

[엘리자베스 클래러] 메톤 행성 방문기

저자 : 엘리자베스 클래러 / 한기로 / 송몽채 / 光率 출판 : 은하문명 출간 : 2016.12.27 의 알파 켄타우리와 의 프록시마에 관한 궁금증, 출판사에 대한 기대로 도전해보았다. 참고로 내가 줄루족에게 가지고 있는 인상은 으로 인한 선입견 정도다. 호전성과 빠른 행동력 같은 것들. 약간의 내상을 입었는데, 나는 이쪽은 아직 버거운 것 같다. 51구역이나 사자인에 대한 호기심 정도로는 집중해서 읽기가 좀 힘들었는데, 결론적으로 다른 생명에 대한 공격성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책은 외계인과 접촉하고, 지구 시간으로 4개월 간 외계 행성에서 살다 온 여성의 체험기를 다룬 책이다. 경험적인 서술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 경우에는 ..

[스피노자의 정신] 세 명의 사기꾼 모세 예수 마호메트

저자 : 스피노자의 정신 / 성귀수 출판 : 아르테 arte 원제 : Traite Des Trois Imposteurs 출간 : 2017.08.29 시원하게 읽었다. 당시에 이런 저작을 발표하다니, 굉장한 배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존재 자체로 괴소문을 몰고다닐 법한데, 신랄하지만 날카로운 번득임이 있다. 일단 글 자체가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다. 앗차하는 사이 끄덕거릴 수밖에 없는 절묘한 문장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에서 정확한 작자는 미상이지만 스피노자 외 몇 명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괴문서 에 대한 언급을 읽었다. 마침 이 책을 서가에서 본 기억이 나 읽어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묘한 감정이 있다. 책 자체로는 신앙과 관계없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문헌이라 생각한다. 스스로의 신앙이 불편해진다..

[가브리엘 번스타인] 그냥 오는 운은 없다 - 인생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11가지 비법

저자 : 가브리엘 번스타인 / 신동숙 출판 : 포레스트북스 출간 : 2021.08.05 도서관에서 대출해놓고 손이 가지 않아 한동안 미뤄두었었다. 크게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시작마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직접 체험한 결과들을 담은 책이라, 내용 자체에 크게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으나 내가 저항을 느끼는 부분이 어디인가를 짚어나가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저자가 주로 메시지를 받는 방식은 명상 후 자유롭게 기록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자동 서기로 자신도 모르게 쓰여진 문구들을 통하는 방식이었다. 개인적으로 친필로 글씨를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터라 타이핑으로도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 그리고 내 안의 이야기가 자신도 모르게 문장으로 흘러나와 일기 쓰..

[헬레나 P. 블라바츠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마벨 콜린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저자 : 헬레나 P. 블라바츠키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 마벨 콜린스 / 스로타파티 출판 : 책읽는귀족 출간 : 2017.01.13 우연한 확장이 연결되는 순간들은 항상 경이롭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언제나 강렬한 느낌을 준다. 해당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들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구해둔 책이었는데, 펼쳐놓고 보니 여러 가지들이 얽혀있었다. 신지학회와 , 그리고 의 '바바지'까지 이어진다. '베니션', '바바지', '생 제르맹'. 모든 영성적인 것들의 출발은 그곳인지도 모른다. 장난감 칼을 가지고 놀 때는 소꿉놀이지만, 진짜 칼을 가지고 휘두를 때는 무도가, 장인, 백정, 범죄자가 확연히 나뉜다. 더는 놀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다룰 수 없는 힘은 축복이 아..

[슈테판 클라인]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 프로이트도 놓친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

저자 : 슈테판 클라인 / 전대호 원제 : Träume: Eine Reise in unsere innere Wirklichkeit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6.07.11 꿈을 기억하고자 노력하면 점점 더 자주, 그리고 자세히 기억난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하다. 어린 시절의 꿈과 비교했을 때 시기에 따라 꿈의 형태나 주제가 크게 바뀌었는데, 현재 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꿈 속에서 내가 '나'라고 인지하는 대상이다. 꿈 기록을 시작한 뒤로 꿈 속에서도 현실의 '나'로 등장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전까지는 꿈 속에서의 '나'는 매번 다른 인물인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인물이 아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기도 했다.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

[맨리 P. 홀] 나는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9.05.20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 것과 성장통을 피해 게으름을 부리는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나 죄책감을 살펴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이 일어나고 있느냐를 보는 것이 더 손쉽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멈춘 것 같아도 막혀있는 부분을 풀고 있거나,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다지는 것일 수도 있다. 조바심은 어떤 경우에도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런 충동이 들 때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서 작게라도 행동하고, 어째서 막혀 있는지 가능한 한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도저히 답을 찾기 어려울 때는 잠깐 멈춰서 숨을 돌리고 한 잠 자고 일어나는 것도..

[맨리 P. 홀] 환생, 카르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9.04.01 짐들을 많이 덜어냈는데, 앗하는 사이 택배가 다시 조금씩 늘어난다. 어떤 걸 쉬면 어떤 상태로 돌아가는지 체감 중이다. 퇴보하지 않는 전진이 가능할까? 아마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요요를 겪으며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위안해본다. 나아가고 또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점에 닿게 된다는 위로. 다다를 때까지 더 고생스러워질지언정 기회는 무한하다는 격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다시 다음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결국 끝은 없다는 절망. 하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져있을 거라는 희망. 마지막 생명이 열반에 들 때까지 탈세를 뒤로 미룬 관세음보살의 이야기가 미묘하게 읽힌다. 그런데도 '늘어지지 않도록' 힘을 내야하는 이유는 ..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3천년 기독교 역사 1 - 고대사

저자 : 디아메이드 맥클로흐 / 박창훈 원제 : A history of Christianity-the first three thousand years 출판 : CLC 출간 : 2013.09.14 3권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1권도 수월하지 않을까 했는데, 교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자니 꽤 버거웠다. 서문이나 후반 그림 자료는 완전히 동일해 실제 읽은 페이지는 훨씬 적은데도 묘하게 잘 안 읽혀서 좀 고생을 했다. 입력과 출력은 비례 보다는 반비례 관계에 있는 듯 하다.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력을 밀어넣으면 별다른 출력이 나오질 못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다 정도로 마친다. - 이 로고스는 단순히 '말씀' 그 이상을 의미한다. 로고스는 오히려 이야기 자체이다. 로고스는 ..

[맨리 P. 홀] 동화 속의 심리학 - 동화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

저자 : 맨리 P. 홀 / 윤민 / 남기종 출판 : 마름돌 출간 : 2017.09.01 '맨리 P. 홀'의 책들은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읽기 적합하다. 자잘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통합시키고, 잠들기 전 생각해 볼 거리들을 남겨준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 부분들을 발견하면 어쩐지 고마움이 느껴진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이솝우화와 걸리버 여행기, 그리고 신데렐라 외 왕자와 공주 동화의 원형적 구성에 관한 내용들이다. 첫 파트에서 이솝우화의 주석들은 역자들이 작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솝우화의 특성상 짧은 이야기가 이어져 초반에는 맥이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후반부터는 쭉 읽어나갈 수 있다. 현재까지 읽은 저자의 책들은 기존 생각들을 정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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