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1410

[김용진, 한상진, 봉지욱] 압수수색

저자 : 김용진 / 한상진 / 봉지욱 출판 : 뉴스타파출간 : 2024.10.07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 같았다. 한창 진행되던 계약의 한 중간이었다.준비해 왔던 것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혼란이 깊어지면 공포가 된다는 걸 알았다. 이제 그 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내 선택들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기대도 불안도 크다.실사용에 큰 문제만 없다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기왕이면 조화롭고 깔끔하게 마감되었으면 싶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배치를 위해 기존의 물건들을 정리했다.이런 일을 '압수수색'에 빗대기는 민망한 일이지만, 조금쯤은 그런 기분으로 정리를 진행했었다. 가능한 한 제3자의 ..

[미치오 슈스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저자 : 미치오 슈스케 / 김윤수출판 : 들녘출간 : 2014.09.05 여름볕이 뜨겁던 때에 읽었던 . 너무도 익숙한 제목 때문에 이미 읽었던 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야 조금씩 마음에 걸리던 의문들이 풀려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의 반전 소설에서 느껴지는 개운한 깨달음이 아니다. 공포 소설에서 느껴지는 느지막한 섬뜩함과도 다르다. 그저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는 허함에 가깝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그 느낌은 실망도, 전율도 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이란 본디 그리 명확하고 선명한 존재가 아니기에. 이 보여주는 것은 그런 인간의 다면성과 섬세함이다.  미묘하고 섬세한 차이는 감지하지 못하는 이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라고 그리 ..

[닐 게이먼] 죽음: 디럭스 에디션

저자 : 닐 게이먼 / 데이브 맥킨 / 크리스 배챌로 / 마크 버킹험 / P. 크레이그 러셀 / 마이클 드링겐버그 / 콜린 도란 / 말콤 존스 3세 / 마크 페닝턴 / 이수현출판 : 시공사출간 : 2013.10.25       은 'D' 일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The Endless'의 일곱 남매. 'Destiny', 'Death', 'Dream', 'Destruction', 'Despair', 'Desire', 'Delirium'. 그리고 이 책, 은 그중 둘째인 '죽음 Death'에 대한 에피소드와 일러스트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다사다난한 편이었던 24년이 지나갔다. 아직 세부적으로 조율할 것들이 남긴 했지만- 이제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뿐이다.쉬는 동안 쌓인 리뷰를 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최고은출판 : 북홀릭출간 : 2018.08.30          작가 아리스가와 시리즈를 시작했다. (정확하게는 '발견해서, 읽고 시리즈라는 걸 알았다'지만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자.)를 읽은 후 이라니, 순서가 영 엉망이지만 그런 것도 하나의 재미니까.  본격과 신본격의 경계를 정확히 나누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누는 기준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신본격 작가다. (작가 스스로는 '본격'을 지향하고 있다고 인터뷰했지만) 집필 시기도 그렇지만 '트릭' 자체보다는 '동기'에 집중하는 작가의 성향은 신본격에 더 어울린다.  추리소설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목소리를 따라 하나의 이야기로서 읽어나가는 방법.소설 속의 탐정보다 먼저 진상을 알아..

[ZQ] 깨어난 마녀

저자 : ZQ출판 : 예인미술출간 : 2021년 4월        제각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드러낼 것인가.누군가에게 이것은 처세나 기술의 영역일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함과 자기 보호의 영역일 것이다. 자신을 아무런 의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개인적으로는 순진의 상실보다는 힘의 각성이라고 보고 싶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고 싶은 이들은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 스스로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봄에 있어서도. 타인을 헤아려 스스로를 가리는 것 또한 하나의 배려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그 또한 하나의 오만일 수 있다. 개개인은 개개인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

[람 다스] 람 다스의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 - 내 안의 빛, 내 안의 신성을 살기

저자 : 람 다스 / 이균형출판 : 올리브나무출간 : 2024.02.21                   이 책은 자체를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의 내용을 토대로 이루어진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 기본적인 설명이 없지는 않지만, 를 최소 일독했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므로 아직 를 읽기 전이시라면 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연초에 기획했던 일상에 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로소.여유로운 한낮의 햇살을 즐기고, 차를 끓이고 책을 읽는 시간.음악을 들으며 자판을 두드리거나 눈을 감는 시간. 반드시 그 장소여야만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불편함도 있지만 대체로 소소한 것들이다.하나씩 다뤄나가다 보면 예전 생각이 나서 아릿해지기도 하고, 소꿉장난을 하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하..

[산호]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1

저자 : 산호출판 : 문학동네출간 : 2021.12.20                   텀블러에 크게 얼린 구슬 얼음을 넣고, 우유와 냉침 코나 커피를 따른다.반쯤 마신 다음 애플시나몬 시럽을 넣어 달달하게 마무리한다. 단 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한 번씩 달콤한 맛이 끌리는 때가 있다.기억을 더듬어보면 대체로 늦가을이나 초겨울,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조금씩 차가워지는 공기를 달달함이나 따뜻함으로 달래고 싶었던 걸까. 버터 향 가득한 달달함이 끌리는 시기다. 아직 한낮은 땀이 나기도 하는 지금은, 사실 예년보다 좀 이른 편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작년에 사두고 까먹었던 수제 시럽을 냉장고 안에서 찾아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차이티 라떼를 마시고 싶..

[박서련]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저자 : 박서련출판 : 창비출간 : 2024.10.08       얼마 전 을 만족스럽게 읽었다.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 읽고자 온라인 서점에 접속했더니 전작 에 이은 가 메인에 떠 있었다. 맞다. 그 책의 저자도 박서련 작가였지. 가끔 문장에서 눈을 떼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잘 읽히지 않아 헛도는 게 아니다. 이미 읽었음에도, 그 의미를 파악했음에도 문장이 눈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몇 번이나 되읽으며 그 맛을 음미한 뒤에야 겨우겨우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나는 그런 문장들로 쓰인 책을 만나면 매우 괴로워하면서도 동시에 무척 행복해한다. '읽는다'는 주체적 행위를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갑갑함이 괴롭지만, 그보다는 쉽게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곱씹어 읽게 하는 문장을- 표현을 만..

[박정배] 한식의 탄생 -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우리 밥상 탐방기

저자 : 박정배출판 :  세종서적출간 : 2016.11.30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던 에너지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중이다. 돋보기처럼 한 점에 모이게 될지, 아니면 압축물처럼 짓눌려 쌓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관성에 젖어 내버려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유지/해지하는 과정은 무척 귀찮고 꽤나 설렌다.  지금은 배만 곯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직원식당을 가장 애용하는 나지만, 한때는 지인과 맛있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것이 도락(道樂)이었다. 빕구르망, 미슐랭, 블루리본, 자가드... 각종 서베이들을 검색하고, 내한 셰프의 디너를 예약하곤 했더랬다.  그래서 내 혀가 그들의 미학(味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훈련되어 있었느냐 하면. 그냥 보통이었다. 아무 맛도 못 느끼는 ..

[야마카와 나오키, 아사키 마사시] 마이 홈 히어로 1

저자 : 야마카와 나오키 / 아사키 마사시 / 김진아 출판 : 문학동네출간 : 2022.08.31        티핑 포인트라고 할까, 한 끗 차이로 생각과 감정이 급격히 변하는 순간이 있다. '잠시 이성을 잃었다'거나 '빡쳤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그런 순간.  사람마다 이 지점에 도달하는 속도와 빠져나오는 속도는 다를 것이다. 어떤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소화하는가는 제각각이니까.다른 사람으로는 살아보지 못했으므로 -관찰하거나 경험했다고 해서 타인의 그 순간을 온전히 '안다'고 할 수는 없으니-, 내 경우만 놓고 보자면 나는 콘트라스트가 높은 편이다. 이 과정이 매끄러운 그라데이션으로 진행되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다양한 표현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받아들이는 부담이 덜할 ..

[박서련] 폐월 : 초선전

저자 : 박서련 출판 : 은행나무출간 : 2024.07.01       지난여름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바로 읽고 싶었는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가을의 한중간에 와서야 읽게 되었다. 그러나 가을에는 가을만의 정취가 있는 법이다. 끝을 모르고 뻗어나가던 기운들이 한 꺼풀 사위고, 이전까지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결실들로 매듭 지어지는 시기. 그런 시기가 가지는 한껏 날 서고 애상한 정취. 내게 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글이었다.  박서련 작가는 삼국지 속에서 가장 빛나는 -적어도 이름자가 제대로 실리었으니- 여성 조연이었던 '초선'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그에 관해 떠도는 여러 설들을 모으고 가다듬어 '가장 그럴 법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잠시도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게 풀어..

[고이케 히로시]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저자 : 고이케 히로시 / 이정환출판 : 나무생각출간 : 2017.08.14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건 약국을 정리할 때쯤이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신경이 날카로울 때였는데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래, 뭐 나도 어떻게든 되겠지.' 그 뒤로 두 세 차례의 이사를 거치며 어디론가 사라졌던 -사실 중고로 판매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 책이 지난달쯤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일부러 찾았던 것도 아닌데, 어느샌가 책무더기 제일 상단에 나타나 자꾸만 시선을 끌어대던 . 어쩐지 이것도 인연인 것 같아 한 번만 더 읽고 처분하기로 했다. '어라? 어쩐지...'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지금의 내게 꼭 필요했던 조언 같아서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히..

[조현아] 연의 편지

저자 : 조현아출판 : 손봄북스출간 : 2019.05.27       좋았다.과장되지 않은 청량함, 그리고 약간의 환상.익숙한 것들이 모여 두드리는 감동.  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누군가의 편지일지도 모른다.당신과 마주할 그 순간만을 긴 시간 기다려온 누군가.    덧. 다정함에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내게는 별 것 아니었던 작은 선의가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용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될 수 있다. 촛불이 옮겨 붙듯이 퍼져나간 작은 선의가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줄 수도, 그런 것들이 언젠가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올 수도, 선의가 아니었던 것이 돌아올 수도.                    - "그만해."내가 가만히 있는 걸 그만두기 전까지는."하지 ..

[김성일] 마법의 연금 굴리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 삼총사를 ETF로 자산배분하라!

저자 : 김성일출판 : 에이지21 출간 : 2023.10.11       원하던 것들에서 딱 한 조건씩 빠지는 제안들이 들어오고 있다. 시기와 흐름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걸 보고 있자면 조금 오싹할 정도다.'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망설임이 깊어지다가도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이 부드럽게 그 자리를 대체한다. 내가 원했던 것을 고수하기 위해 필요한 약간의 시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또한 그렇다. 투자금이 스스로 굴러가며 몸집을 불려 나가기 위해 필요한 약간의 시간과 안배면 충분하다.  ISA, IRP, 연금저축...뭐가 많은데 어떤 게 제일 좋은 건지, 얼마씩 넣어야 하는 건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포기하셨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시길. 2023년 출간 도서라 지금과 크게 달라진 부..

[데이비드 호킨스] 놓아버림 - 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항복의 기술

저자 : 데이비드 호킨스 / 박찬준출판 : 판미동출간 : 2013.10.10                   '어디로 가고 있는가'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발 디딘 곳이 어딘지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아무리 달려도 '붉은 여왕의 저주'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외면하고자 피할수록 어디에서나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똑같은 주제들.그럴 때는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아, 지금은 이것에 집중할 때구나. 이걸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다음 것들은 오지 않겠구나.  마음먹기까지가 한 세월이지, 막상 세상에는 너와 나 둘 뿐이라는 듯 집중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금세 변화한다. 이전까지 끈질기게 발목을 낚아채 제자리로 돌려놓던 건 꿈이었던 마냥.  은 읽는 동안도 집..

1 2 3 4 5 6 7 ··· 9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