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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6

한 달 정도 여유를 두면 밀린 리뷰를 다 쓸 줄 알았는데어째서인지 목록은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교코쿠 나쓰히코 -  항설백물어 교코쿠 나쓰히코 -  속항설백물어 교코쿠 나쓰히코 -  후항설백물어 상,하대니얼 트루소니 - 천사학 1,2로맹가리 - 마법사들고이케 마리코 - 괴담줄리아노 다 엠폴리 - 크렘린의 마법사오스카 와일드 - 심연으로부터김경진 외 - 데프콘 2부 한일전쟁 1-4김경진 외 - 데프콘 3부 한미전쟁 1-5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안데르센 동화집 2, 3케이트 뱅크스 - 마술사의 제자에블린 에예르 - 유전자 오디세이브룩 보렐 - 빈대는 어떻게 침대와 세상을 지배했는가야마시로 아사코(오츠이치) - 엠브리오 기담리다 김 - 내 몸과 마음을 여는 비니요가의 비밀김경리 - 요가의 언어  ..

[브루스 배게밀] 생물학적 풍요 - 성적 다양성과 섹슈얼리티의 과학

저자 : 브루스 배게밀 / 이성민 원제 : Biological Exuberance : Animal Homosexuality and Natural Diversity 출판 : 히포크라테스 출간 : 2023.08.08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었던 것은 10월 말 경인데, 12월에 들어서서야 리뷰를 남겨본다. 살짝 압도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먼저 약간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 외에 다른 모든 점들은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장정. 물론 원서부터가 화식조를 표지로 한 단권이기에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맞춘 것 같다. 하지만 한 번에 읽지 않을 법한 2부는 별책으로 분리하고 케이스를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1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

[퍼트리샤 윌트셔] 꽃은 알고 있다 -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여성 식물학자의 사건 일지

저자 : 퍼트리샤 윌트셔 / 김아림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 2019.12.18 법의학자라고 하면 조명이 집중된 차가운 금속 테이블과 흰 천으로 덮인 시체를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막 법의학에는 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법의-화분학, 생태학, 지리학 등등. 의 저자 퍼트리샤 윌트셔는 화분학을 주전공으로 하는 식물학자이자 법의생태학자이다. 그녀가 여왕의 정원인 왕립식물원 큐가든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커리어가 화려할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데, 특히 꽃가루 분석을 통한 고고학 연구에 매진하던 중 법의학 분석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녀는 현장과 사체에서 채취된 꽃가루를 분석해 사건 발생 시기와 장소, 환경을 추정한다. 분석 결과는 때로는 서로 엇갈리는 진술의..

[앤 모로 린드버그] 바다의 선물

저자 : 앤 모로 린드버그 / 김보람 원제 : Gift from the Sea 출판 : 북포레스트 출간 : 2022.03.22 표지의 색감이 아름다워서 선택했을 뿐 다른 사전 정보는 없었는데, 완독 후 이 책을 만나게 해 준 우연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 정도로 깊은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한 명의 인간은 수많은 정체성을 담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자녀, 누군가의 동지, 누군가의 부모. 이런 역할들은 직업과 사회라는 또 다른 조건 하에서 보다 다양하게 세분화된다. 그리고 그 모두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한 개개인은 인생의 각 단계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그러한 삶의 단계들을 각기 다른 조개들을 들어 비유한다. 한 개인으로써의 다양한 삶의 측면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지는 모든 것들..

[정회엽] 책 덕후 아님 - 그래도 출판 편집자로 산다

저자 : 정회엽 출판 : yeondoo 출간 : 2021.12.06 음. 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 좋지만 내 취향엔 역시 다.) 10년 동안 한 길을 걸어가기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작 그런 삶을 살아낸 이들은 그저 한눈팔지 않고 걸어가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들 하지만, 그 '한눈'을 돌리지 않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근래에는 학창 시절 좋아했던 '추억의(?) 책'들을 다시 찾아 읽고 있어서인지 새삼 '시간을 버티는 힘'에 관해 생각이 튄다. 그런 시기에 읽게 된 책이 이다. 이 책은 17년째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는 저자의 '편집자 인생'에 관한 글들을 모아낸 두껍지 않은 책이다. 다만 저자가 서문에서 이미 밝힌 바처럼 '누가, 왜 이 책을 읽을..

[고이케 마리코] 이형의 것들

저자 : 고이케 마리코 / 이규원 원제 : 異形のものたち 출판 : 북스피어 출간 : 2022.08.26 을 읽은 후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더 읽고 싶어 져서 고이케 마리코의 과 을 골랐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거나, 어떤 작가인지 알고 골랐던 건 아니었다. 늘 그렇듯 가볍게 훑어보고, 손이 가는 대로 선택했을 뿐이다. 두 책 모두 읽는 도중보다는 다 읽은 후 길게 남는 여운이 훨씬 마음에 드는 책들이었다. 끝맺은 이야기를 덮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틈. 그 틈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느낌이었다. 편집자의 후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저자 특유의 자세한 묘사 또한 그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어쩐지 나 또한 같은 장면 속에서 같은 공기를 숨 쉬는 기분이 든다. 비가 내리는 날의..

[팀S&S] 라디오스톰 1-4

저자 : 팀S&S 출판 : 디앤씨웹툰비즈 출간 : 2023.03.10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었는데, 발췌를 정리하다 보니 최초의 감상과는 결이 많이 다른 단상들이 남았다. 우선 작품 자체는 무척 매력적이다. 깔끔하고 강약이 있는 그림체, 신선한 설정, 구원 서사까지. 저자들의 이전 작품인 를 읽어보았더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캐릭터 이해가 가능했겠지만 -작중 두 인물은 의 제스와 로로 보인다- 지금은 읽어볼 수가 없으니 암시적인 부분들은 모두 배제하고 이야기해보려 한다. 먼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여성성과 남성성이 혼재한다. 신체적인 특징들로 성별 구분은 가능하지만, 사실 정신적인 부분뿐 아니라 신체까지도 반드시 완벽하게 한 쪽 성으로만 이루어지..

[구병모] 단 하나의 문장

저자 : 구병모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18.11.10 이 책을 읽은 지 근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발췌문을 정리하며 생각한 것은 무언가를 접한 직후와 시일이 지난 후 감흥이 변해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었다. 발효와 부패를 나누는 기준은 오직 '인간의 이익'일뿐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진리 만이 영원하다던가. 인간의 기억은 날카로웠던 문장과 그 순간 진동했던 감정들을 쉬이 잊는다. 그러면서도 -놀랍게도- 짤막한 한두 문장 혹은 한두 단어를 접하는 순간 그 전체가 즉시 되살아나기도 하는 것이다. 은 이전까지 내가 읽었던 -몇 편 되지 않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들과는 다소 결이 달랐다. 어쩌면 저자가 발표한 모든 소설들 중 가장 자기 개인을 담아낸 작품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 본다. 다작을 한다 ..

[자크 아탈리] 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저자 : 자크 아탈리 / 김수진 출판 : 와이즈베리 출간 : 2016.03.08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는 지독히 프랑스적인 시선이라고도 평할 수 있겠다. 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그럭저럭 먹고살만하게 만들어주는 복지에 기대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날카롭게 조언한다. 그 대신 자신의 취향, 성별, 이름, 국적까지 모든 것을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믿음의- 제약에서 벗어나 스스로 고찰해 결정하고 선택할 것을 권한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러니까, 종교서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까 같은 것들은 모두 핑계일 뿐이다. 믿을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 뿐이다. 그리고 이 고독함을 받아들임이야말로 진정한 바닥 -나 자신이라는 깊은 뿌리- 에서부터 뻗어나갈 수 ..

[김경진 외] 데프콘 1부 한중전쟁 1-4

저자 : 김경진 / 진병관 / 윤민혁 / 신재호 / 손중극 출판 : 씨앗을뿌리는사람들 출간 : 2009.06.25 저자 : 김경진 / 진병관 / 윤민혁 / 신재호 / 손중극 출판 : 씨앗을뿌리는사람들 출간 : 2010.03.02 그렉 이건의 를 읽은 뒤로 계속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시리즈. 아마 수록 작품 중 에서 채프 chaff 라는 단어를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잠수함과 전투기에서 유도미사일을 속이기 위해 심해로, 허공으로 흩뿌려지던 채프들. '채프 발사!'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특정 시기는 보통 그 시기에 읽었던 책들과 함께 떠오르곤 한다. 고교 진학과 동시에 처음으로 완전한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을 때, 낯선 도시에 읽었던 책들이 , , 다. 당시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

[박상영]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저자 : 박상영 출판 : 인플루엔셜 출간 : 2023.06.30 유명인과 일반인의 관계는 대개 일방적이다. 한 쪽에서만 다른 한 쪽을 잘 아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형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보여준 친근하고 다정한 면모들이 반드시 '나'를 대상으로 둔 것은 아니었음에도,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내적 친밀감으로 인해 마치 우리가 오랜 친분을 쌓아왔던 일대일의 관계처럼 착각을 하고 만다. 내게는 에서의 박상영 작가가 바로 이러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꽤나 깊은 곳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가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며 생각한 MBTI까지 들어맞으며, 내 안에서 저자는 '만난 적이 있는 사람'에 준하는 영역으로 들어와 버렸다. 격의없이 단번에 ..

[박서련]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저자 : 박서련 출판 : 창비 출간 : 2022.04.10 아... 미친 것 같다...!! 행복한 클리셰 비틀기. 어른들을 위한 현실적 동심 파괴와 블랙 유머. 아니, 미쳤다. 박서련 작가님, 사랑해요. 내가 이 작품에 대해 뭐라 더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한 시간만 한 달여. 결론은 그냥 한 줄이다. 를 읽읍시다. 생활에 찌든 사회인이여.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에 짓눌린 현대인이여. 우리 모두, 그래, 까짓것 마법소녀가 됩시다. 글쎄... 개개인에게 와닿는 바는 다 다르리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클리셰만 모아놓은 글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한순간을 위해서 지난했던 그 길고 질척한 과거가 필요했다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그 한순간을 느껴봤다면. 는 무척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될 ..

[엔야 호나미] 목욕탕 도감 -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린 매일매일 가고 싶은 일본의 대중목욕탕 24곳

저자 : 엔야 호나미 / 네티즌 나인 출판 : 수오서재 출간 : 2023.08.06 '이나가키 에미코'의 저서에도 목욕탕 커뮤니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일종의 단사리로서 '전기가 없는 생활'을 실천하느라 근처 대중목욕탕을 다니게 되었다고 하는데, 막상 다니다 보니 그 안에서만 가능한 인간적인 교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이름도 직업도 나이도 모른 채 그저 상대의 태도와 행동만으로 서로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세계. 어린 시절 대중탕을 가본 경험은 있지만, 언젠가부터 타인과 알몸을 공유하는 공간은 피하게 됐던 것 같다. 그보다는 좀더 내밀하고 사적인 공간에서의 휴식이 훨씬 편안했다. 아마 개인의 성향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목욕탕 커뮤니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

[크리스 론즈데일] 살면서 외국어 하나쯤은 하고 싶다 - 6개월 안에 혼자 끝내는 외국어

저자 : 크리스 론즈데일 / 하은지 출판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출간 : 2019.11.11 몇 년 전 TED 영상 중에서 '6개월이면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강연자 자신 또한 그렇게 6개월 만에 중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는 말에 무척 솔깃했던 기억이 난다. 는 도서관을 훑어보다가 제목에 끌려 집어 들었던 책인데, 내가 봤던 바로 그 TED 영상의 강연자가 저술한 책이었다. 기본적인 사례나 규칙 등은 강연 영상에서와 같지만, 개개인이 어떻게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보다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오랜 시간 보다 자유롭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품고 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내 주위에는 프리토킹이 가능한 ..

[오윤희] 삼개주막 기담회 - 4

저자 : 오윤희 출판 : 고즈넉이엔티 출간 : 2023.03.03 3권 이후로 더 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꾸 눈에 띄어 4권까지 읽게 되었다. 스쳐가는 음악이나 향기에서 문득 추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보다는 드물지만 책에서도 불쑥 과거와의 연결점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를 읽고 있으면 어쩐지 나 , 이 떠오른다. 그 기분이 좋아서 자꾸만 찾아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아닌 이유는, 저자가 한(恨) 이외에도 제각기의 감정과 사연을 녹여내려 애쓴 부분들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괴담이 아닌 기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4권에서는 이전 작들에서 등장했던 인물이나 사물이 다시금 등장하며 인연들이 얽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전까지의 이야기들이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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